‘전국에 폭염 경보, 최고 35도 이상, 야외 활동 자제 등 건강에 유의 바랍니다.’ 최근 며칠간 안전 안내 문자가 울렸다. 이틀 이상 35도 이상 되는 날씨에 폭염 경보가 울린다. 신체 온도와 같은 뜨거운 열기가 지속되는 여름이다.
폭염 주의보였던 7월 17일, 엄마의 손에는 닭 한 마리와 약재가 들려 있다. 초복이다. 복날마다 찾는 삼계탕은 닭고기로 단백질이 많고 흥분, 신경 안정에 도움을 주며 체력을 증진시킨다.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 있는 뚝배기를 보면 어느 보양식도 부럽지 않다.
삼계탕을 비롯해 여름철 우리의 건강을 책임지고 무더위를 날려 줄 음식에는 어떤 게 있을까? 삼계탕 외에도 오리구이, 콩국수, 초계 국수, 냉면 등이 있다. 오리구이는 삼계탕 다음으로 많이 찾는 음식이다. 오리고기는 몸속 수분이 원활하게 돌 수 있도록 도와주고 혈액 순환에 좋다. 또 인체의 모든 수분인 진액을 서서히 보충해 주고 심장, 각종 장기의 열을 낮춰 준다. 불면증에도 좋아 여름철에 가장 많이 찾는 보양식으로 손꼽힌다. 더운 여름 불면증에 시달리지 말고 오리고기와 함께 편하게 숙면을 하면서 피로를 푸는 것도 좋다.
보양식도 좋지만, 여름에는 음식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여름에는 덥고 습한 날씨가 반복돼 균이 번식하기 쉽고 음식 또한 상하기 쉬워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은 익혀 먹고 물은 끓여 먹고 손을 항상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익혀 먹기, 끓여 먹기, 손 씻기 이 세 가지만 주의하면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식중독을 예방해 건강한 여름을 보내는 건 어떨까.
우리 조상님들도 여름에 찾는 음식이 있었다. 유두면, 팥죽, 왕이 즐겨 먹던 제호탕 등이 그것이다. 잡귀를 예방하기 위해 밀가루를 반죽해 동그랗게 만들어 끓는 물에 삶은 유두면을 오색으로 물들여 3개를 색실에 꿰어 문설주에 걸었다. 유두면을 먹으면 1년 내내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팥죽을 먹는 등 다양한 별미로 여름을 보냈다. 왕은 꿀, 초과, 매실 등을 넣어 만든 제호탕을 마시며 더위를 달랬다.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던 옛날, 조상님들은 지혜로 여름을 이겨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쬘 때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과일이 제격이다. 여름에는 수박, 참외, 자두, 포도, 복숭아 등이 있다. 수박과 참외는 수분이 많아 갈증을 해소해 주고 이뇨작용을 통해 열을 식혀 주고 몸에 있는 노폐물을 배출한다. 자두는 칼륨이 풍부하고 식욕을 돋게 해 준다. 불면증과 피로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포도는 노화 예방과 면역력을 높여준다. 복숭아는 만성 피로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가만히 있어도 줄줄 흐르는 땀으로 배출된 우리 몸의 수분을 시원한 과일로 채우면 완벽하다.
타는 듯한 햇빛, 기승을 부리는 열대야, 지속적인 폭염. 푹푹 찌는 날씨에 기운이 솟아나는 보양식과 시원한 과일을 먹으며 얼마 남지 않은 지루한 여름을 이겨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