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5일 금요일, 우리 대학 창조관 평화홀에서 교수협의회 정책연구과제 발표회가 있었다. ‘교원 복지 증진 방안에 관한 연구’와 ‘입학률 및 입시 충원율’의 두 가지 주제로 진행된 발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일환으로 일부만 대면 참석하였고 나머지는 유튜브로 생중계 시청 참여를 하였다. 교수협의회의 회원들은 우리 대학의 지속가능한 생존과 발전을 담보하기 위해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내구성원은 교수협의회의 존재를 잘 알지 못한다. 교수협의회는 무엇이며, 이번 발표회에서는 어떤 논의가 이어졌는지 알아보았다. / 대학부
교수협의회란 이권 보호, 친목과 학술 연구 등을 위해 교수들이 참가하여 구성하는 협의 기구를 말한다. 우리 대학 교수협의회는 운영 전반에 걸친 전임교수들의 의사를 집약 및 관철해 대학의 발전을 이룩하는 데 구성 목적을 가진다. 타 지역의 일부 대학들도 교수협의회를 두고 있지만, 우리 대학 교수협의회는 교수의 이권 보호를 넘어 학문과 교육의 자유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교원 복지 향상 위해 조직 구성원의 의식 개혁이 우선
학령 인구 감소와 지역 인재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으로, 지역에 위치한 대학들은 잠정 폐교 위기에 놓이고 있다. 우리 대학도 지리상 지방에 위치하기에 이 위기를 피할 수는 없었다.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타 대학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차별성이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 대학은 대학 운영을 민주화함으로써 발전을 이룩하고, 권익을 신장하기 위해 교수협의회를 둬 학내·외의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25일에는 정책연구과제 발표회를 개최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두 가지 주제에 맞춰 이뤄진 행사에서, 앞서 진행된 발표는 대학 교원의 직무 만족 요인 중 복지 증진과 관련된 급여와 승진에 새로운 제도를 제안하는 데 초점을 뒀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 대학이 위기를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리 대학 구성원부터 잘 챙겨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 대학이 부·울·경 대학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본의 연봉제와 다른 성과 연봉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우리 대학 경영정보학과 김영곤 교수는 학교 당국과 교원 양측이 서로 양보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급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연봉제에서 벗어난 성과 연봉제와 공정한 교원 인사제도 도입은 모두에게 적정한 수준의 희생을 분담을 요구하게 된다. 그러나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얻는 이점은 우리 대학의 경쟁력 제고 및 이미지 회복에 확실한 효과를 불러일으킬 거라 예상했다.
# 공부하고 싶은 대학 시스템 마련으로
두 번째 발표자는 우리 대학 미술교육과 민병권 교수가 ‘입학률 및 입시 충원율’ 문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학령 인구가 줄어듦에 따라 자연스레 입학률도 감소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수도권을 포함한 대부분의 대학이 대책을 고안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강의를 듣기 위해 책과 공책을 펴고, 연필을 들던 이전과는 다르게 요즘은 아이패드의 전원을 켜고 애플펜슬을 든다. 그리고 소음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서 학업을 이어가기보다는 가방 속 이어폰을 꺼내 원하는 노래나 음성 파일을 들으며 공부한다. 세상이 변하고, 기술이 고도화된 것은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달라진 학습 분위기와 방식에 따라 학습하는 공간인 대학도 변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대학은 이전부터 온라인 환경 구축, 창조관 건립 등으로 학우들의 공부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입학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 대학이 학우에게 최고의 학습 환경이 되도록 마련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정 수준 공간의 변화를 일으킨 우리 대학이 현재 입학률과 입시 충원율 향상을 위해 가장 노력해야 할 부분은 취업환경 개선이라 생각합니다.” 발표자 민병권 교수는 학령 인구 급감시대에 대비한 방안으로 취업률 제고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모두에게 도움이 될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실제 교육수요자인 학우들의 요구를 경청하고, 해결책을 찾는 데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임형준 교수협의회 회장 인터뷰
Q. 회장님의 당선 공약은 무엇이었으며, 현 이행도는 어떠합니까.
A. 활기찬 대학 분위기 형성을 위해서는 학내구성원과 대학측 간 원활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수협의회가 형성됨으로써 한쪽이 강제적으로 지시하고 따르는 게 아닌,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고 타협할 줄 아는 대학을 만드는 게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학령 인구 감소로 지역 대학이 폐교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이에 따라 교수들의 급여도 정체가 되거나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교직원의 복지가 계속해서 정체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고, 실제로 비록 적은 양이지만 급여를 올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Q. 오늘날의 정책연구과제 발표는 어떤 의미를 가집니까.
A.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살아남고, 지속 가능한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 일정기간 연구해온 회원들의 결과물을 들으며 대안을 찾는 것입니다. 서로의 생각을 들어보고, 또 고민해보며 현 상황을 최선의 방향으로 이끌어가도록 도모하는 자리입니다.
Q. 이번 정책연구과제 발표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A. 이번 정책연구과제를 맡은 두 교수님의 이야기에 모두 집중해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이번 발표자 중 김영곤 교수님께서는 우리 대학 교육 환경의 개선과 교수 복지 향상 중 급여에 대해 연구를 하셨습니다. 김 교수님께서 퇴임을 앞두시고, 평소에 많은 관심을 갖고 하신 연구를 우리 대학의 발전을 위해 기꺼이 참여해주셨습니다. 민병권 교수님은 우리 대학의 입학과 충원율 향상을 위한 교육적·물리적·심리적 환경에 관련하여 시의적절하게 주제 발표해 주셨습니다.
Q. 우리 대학에 교수협의회가 존재함으로써 목표하는 바가 무엇입니까.
A, 교수협의회에서 이야기한 내용이 사실 100%로 이뤄지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구성원들이 이런 의견을 가지고 있고, 추구하는 바가 이러함을 보여주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도 못 하고 그대로 따르는 것과 그래도 내 의견을 전함으로써 무언가 바뀔 수 있다는 건 다르니까요.
Q. 협의회를 구성하는 회원과 우리 대학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A.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학을 포함해 구성원 모두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시대는 계속해서 바뀌고 있는데, 우리가 그 자리에서 변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면 도태되고 말 겁니다. 지금은 대학과 학생, 교직원 모두가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야 할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