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에도 의사결정은 사람이 합니다.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소비하고 사람이 배우고 사람이 생각합니다. 아직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사람을 키우는 것이 교육입니다. 인공지능이 점차 사람의 선택 과정에 개입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정보의 양과 질을 넘어서면 의결권은 이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중적인 교육 수준이 올라가야 하는 절박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 중요한 이 교육 분야는 크게 3가지로 변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1. 암기형 교육의 종말
인공지능이 가장 잘하는 영역이 바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암기 영역일 것이다. 인공지능의 검색기능은 윈도우 10의 코타나, 구글의 구글나우, 애플의 시리 기능 등 각 기업들의 경쟁적 서비스 개발 속에 갈수록 진화하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는 각 집에 백과사전 한 질 정도를 집에 소장하여 학습에 참고하고는 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경우 한때 1992년 한국지사 직원 1,000여 명을 둘 정도의 규모였지만, 종이 판본이 2012년을 마지막으로 제작하지 않고 있습니다. 반대로 인터넷 사전 위키피디아의 경우 오류를 실시간으로 수정하여 계속 발전하는 현재는 인류 지식의 보고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지식 도구의 진화를 살펴보면 야후의 한계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 시대 초창기 검색 엔진이었지만 즐겨찾기 디렉토리 방식은 일일이 사이트를 본 후 추천 사이트를 올리는 구조였다. 그 결과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것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반면 현재 세계 최대의 구글은 최대한 정교한 수학 공식을 만들어 사람의 개입 없이 기계가 수행하여 사람이 하는 일을 최소화하였고 이로 인해 세계 1위로 우뚝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대학 입시의 수학능력평가를 인공지능이 본다면 전국 472개 대학 80% 이상 합격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과거 인간의 학습 역량의 한계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외국어 교육 종말
어린 학생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환호성을 하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만큼 대한민국 영어 교육은 아직도 암기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힘들지만 해내야만 하는 통과 의례적 학문으로 자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국내 영어 교육 비용 일 년에 약 10조 규모입니다. 그만큼 학생들의 역량이 영어에 치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계는 한국 문화 콘텐츠의 확산으로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과거에 한국인이 영어를 배웠듯이 이제는 해외의 외국인 학습자들이 한국을 방문하지 않아도 한국어를 배웁니다. 이는 문화를 더 풍부하게 즐기는 수단이기도 하며 취업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함도 있습니다.
현재 구글은 90개 이상의 언어 번역이 가능합니다. 실시간 통역 이어폰은 귀에 꽂고 다니면 세계 어디를 가서든지 동시통역이 됩니다. 하지만 예전에 외국어가 가졌던 절대적인 권위는 내려놓게 될 것입니다. 한국어의 복잡성으로 아직 한국어는 완벽하게 통역이 되지는 않지만, 수년 내 한국어도 거의 완벽한 통역 이어폰이 개발될 것입니다.
3. 개인형 맞춤 교육
개인형 맞춤 교육은 영상 강좌를 인터넷으로 전송할 수 있는 기술 때문에 가능해졌습니다. 선생님이 지식을 미리 배우고 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교사는 학생의 수보다 적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강의에서는 자신의 수준별 교육이 가능하고, 역량별 진도학습도 가능합니다. 누구라도 학습 동기가 있고 자신의 수준과 진도를 맞출 수만 있다면 자가통달형 학습이 가능합니다. 자가통달형 학습이란 오늘날 학교에서 학년별로 정해진 수업량을 맞추기 위해 일괄적으로 진도를 나가는 방식으로 뒤처지는 학생들이 많아 그 대안으로 생겨난 말입니다.
허기도(행정대학원 통일미래최고위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