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스물
빛나는 스물
  • 언론출판원
  • 승인 2020.11.0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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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보기와는 달리 보이고, 가장 예쁘게 보이거나, 멋있게 보이는 순간은 어떠한 일이라도 책임감을 느끼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할 때 사람이 가장 빛나 보이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2020년도 설레는 20살이 되었다고 홀가분하고 성숙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통금 걱정하지 않으며, 자유롭게 노는 것도 좋았다. 그러나 고등학교 졸업을 한 후, 코로나 19로 인해 대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기대하던 새내기의 꿈도 못 이루지 못하고, 하루하루 무료하게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에 무엇인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가 바뀌며 나이의 앞자리가 1에서 2로 바뀐 만큼 성숙해지고, 지금부터 미래를 위해 돈을 저축하며 많은 경험을 쌓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러하여 병원에 취업하게 되었고 첫 직장으로 일하게 되었다.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해본 적이 전혀 없고, 아르바이트와 같다고 생각하였지만, 그것과 다르게 취업을 하여 얻은 첫 직장인지라 이런저런 힘든 일도 많았고, 눈칫밥도 정말 많이 먹었다. 남의 돈을 버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은 아니란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일할 때였다. 코피가 멈추지 않아, 지혈이 제대로 되지 않는 아이와 열이 40도가 넘어 열 경기를 하는 아이, 예방접종을 하고 난 뒤 부작용이 있어 다시 내원한 아이 등 여러 아이를 많이 보았다. 만 9세 정도 되는 한 아이가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였다. 성조숙증 주사인 성장 주사를 맞은 뒤 보호자인 엄마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갑자기 입술이 하얗게 변하며 식은땀을 내며 머리가 어지럽다고 구토 증세를 보이면서 몸이 이상하다고 호소하는 아이가 있었다. 아이의 상태가 위험하다는 것을 느꼈고, 우선 기본적인 활력 징후 측정을 위해 혈압과 맥박 등을 재고 머리가 큰 라이언 인형으로 다리를 몸보다 올린 뒤 원장님께 보고를 드리고, 상황 설명을 하였다. 다시 진료를 본 뒤 아이는 다행히 안정을 찾으며 괜찮아졌다. 아이와 엄마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마음이 따스해지는 말을 하고 돌아갔다. 내가 한 일에 상황 파악을 하며 응급처치를 한 태도와 뿌듯함이 있었지만 주사 맞기 전의 아이의 상태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느 날 저녁 야간당직으로 근무하고 있을 당시, 원무과로 걸려온 전화 한 통의 내용은 아이가 구토가 심하고 먹으면 다 토하여 구급차를 타고 병원을 급히 내원한다는 전화였다. 야간당직은 한 명뿐이었기 때문에 나는 무척 당황하였다. 아이가 병원에 내원하였을 때는 입술이 바짝 말라 건조하여 탈수증세가 심각하게 보였다. 우선 원장님께 말씀을 드리고 수액을 먼저 처방하였는데 수액을 맞고 있는 도중 헛구역질을 하며 먹은 것이 없어 위액을 구토하였다. 또 다시 구토를 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검은 봉지와 휴지를 드린 후, 구토한 흔적을 청소하며 지운 뒤에 그 아이를 입원시켰다. 크게 대단한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귀찮고 하기 싫은 일도 기꺼이 잘해야 한다는 직업정신을 느끼며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꼈다.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몸과 마음으로 사람을 살리는 의료인들이지만 어떻게 보면 사람들을 심적으로 친절하게 대하는 서비스 직업으로 볼 수도 있다. 정말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좋은 사람들도 많지만 조금만 친절하게 대해주지 않거나 기분이 나쁘다고 생각이 되면 바로 저속한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럴 때면 일이 힘든 경우보다 정신적이나 감정적인 스트레스가 정말 많이 생겨난다. 몇몇 사람들의 말과 행동으로 상처받을 때도 많다. 또 그와는 달리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따뜻한 말 한마디와 감동적인 감사의 인사로 인해 정말 많은 보람과 뿌듯함을 느낀다. 어떤 사람이나, 환자든 간에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의료인이 아니더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많듯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무관심보다 관심이 한 사람의 생명을 크게 바꿀 수 있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에서 일하면서 무섭고 두려웠던 적도 정말 많았다. 내가 이렇게 병원에서 일하면서 무증상 환자나 양성인 코로나 환자가 병원에 들어오게 된다면 나 또한 걸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나 하나로 인해 우리 가족들과 나와 접촉을 한 사람들이 자신들도 모르게 감염될 우려도 되어 소독과 감염관리에 철저히 하였다. 하지만 한 가정을 이루며 아이가 있는 다른 간호사들은 이런 위험을 다 받아들이면서 병원에서 일하거나 음압 병동에서 코로나 환자들을 돌보시는 의료인들은 정말 대단하며 존경스럽다.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힘든 일을 겪는 사람들이 불평불만이나 바라는 것 없이 묵묵히 일하며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신다. 나는 그분들 덕분에 우리가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고 또 우리 다 함께 스스로 힘을 낼 수 있다고 생각된다. 나도 그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하며 그 정신을 본받고 실천할 것을 다짐해 본다. 또한 의료인뿐만 아니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많은 희생을 하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하며 우리 모두가 빛나는 순간이 바로 지금인 것 같다.

구민서(간호학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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