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를 떠난 지 어언 수십 년이 지났지만 학창 시절의 그리움은 여전하다.
그 마음 가득 담아 정든 교정을 떠나 사회로 향하는 사랑하는 우리 후배들님에게 학교 선배 아니 사회 선배의 조언으로 돈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사실 사범대를 졸업한 나로서는 재학시절의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금융업을 평생의 업으로 삼게 된 계기는 이미 고인이 되신 큰형님의 갑작스러운 암 사망(당시 34세)에서 비롯되었다.
혹여 금융컨설팅에 관심 있는 후배님이 있다면 각종 자격증 취득은 기본이고, 금융의 전반적인 분야(주식/펀드/보험/세무 등...)에 지식 축적과 선명한 직업 윤리의식으로 신뢰받는 전문가, 고객 유익을 우선하는 전문가가 되기를 당부하겠습니다.
흔히 돈이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굴려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원금에 집착하는 저축보다는 일정 부분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잘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재무 설계란 현재와 미래의 재무 상황(수입/지출)을 고려하여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함으로 미래에 닥칠 경제적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삶의 전반적인 경제계획인 것이다. 따라서 재무 설계란 삶의 밑그림을 그리는 일로서 생애 라이프사클의 이해가 필수적이며 성공적인 재무 설계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원칙이 있다.
먼저 긴급 예비자금이다.
살면서 예기치 못한 긴급자금이 필요로 한 경우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월평균 생활비의 3~5배 정도가 적당하며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CMA나 MMF에 넣어 두기를 권장한다.
다음으로 수입과 지출의 관리다.
미혼인 경우 급여의 최소 60% 이상을, 기혼인 경우 40% 이상을 미래용 주머니에 모아놓자. 계획성 없이 살다 보면 지출관리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가계부작성과 현금 체크카드의 사용을 권장한다.
세 번째로 위험관리비용이다.
사실 이는 재무계획의 첫 단추로 알맹이의 보호막이다. 가령 애써 농사지은 사과나 배가 새나 벌레들의 공격으로 상품성을 잃게 된다면 농사의 보람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말 것이며, 심하면 빚더미에 앉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적절한 위험관리비용이란 급여의 약 8% 내외가 적당하다.
마지막으로 생애 가장 많은 돈이 필요한 노후생활 준비다.
오래 사는 것보다는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
평균수명의 증가로 30년은 수입 없이 먹고 살아가야 한다.
사회초년생은 급여의 10%를 노후자금으로 던져 놓아야 한다. 장거리 마라톤을 100m 달리기처럼 달려갈 수 없다.
멀리 가야 할 길이라면 일찍 준비하고, 빨리 출발해야 더 편하게 도착할 수 있다.
이렇듯 예비자산, 보장자산, 은퇴자산의 재무 설계를 기초로 생애 재무 목표를 세운 다음 최적의 금융상품을 고르면 된다.
우리는 돈을 모을 때는 악착같이 모으지만 막상 지출할 때는 너무 쉽게 주머니를 열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실례로 전셋집을 보러 갔다가 무리하게 대출을 안고 아예 집을 구입해 버린다던지, 지인이라는 이유로 보험 가입을 선심 쓰듯 하는 일은 재테크를 망치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겠다.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가 그토록 살고 싶어 하던 내일이다”라는 명언을 끝으로 하루하루를 자신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일에 소홀함이 없기를 바라겠습니다.
최석인(일어교육과 졸업, 재무상담사(FP/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