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부산현대미술관 와봤나?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겨울방학을 맞이했다. 겨울방학에 막상 놀러 가자니 갈 곳이 없어서 방황하거나 매번 놀던 곳만 가서 색다른 걸 체험해 보고 싶은 학우가 있는가? 그렇다면 올겨울은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부산현대미술관을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미술관은 학우에게 즐거움과 놀라움을 선사해 준다. / 문화부
부산현대미술관에서 현재 3개의 전시회와 요즘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레인 룸 체험이 가능하다. 전시회 3개는 각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시회를 보고 나오면 마치 뮤지컬을 보고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렇듯 학우에게 색다른 경험이 되는 부산현대미술관을 소개한다.
*안내 사항
부산현대미술관은 부산 사하구 낙동남로 1191에 위치한다. 미술관 전시 시간은 요일마다 다르니 잘 알아보고 가야 한다. 화요일부터 목요일, 일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그리고 월요일은 휴관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전시회 중 레인 룸만 입장료 5,000원을 받는다. 나머지 전시회는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참고로 레인 룸은 입장 인원이 제한되어 있으니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서 미리 예매하여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 대학에서 현대미술관까지 54.99km로 2시간 넘게 걸린다. 우리 대학에서 미술관까지는 정문 맞은편에서 860번을 타고 용원 종점에서 강서구 9-1번 버스에 탑승하여 을숙도 정류장에 내려서 현대미술관까지 가면 된다.
*헤드폰으로 느끼는 자연의 소리
<가장 멀리서 오는 소리>의 전시회는 소리에 초점을 맞췄다. 미술관이 위치한 을숙도는 자연 친화적으로 자연의 소리를 체험 가능하다. 특히 철새도래지로서 다양한 새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작품을 관람하기 전 헤드폰을 착용한다. 헤드폰은 참여 작가들이 직접 만들었기에 조심히 다뤄야 한다. 그래서 받은 헤드폰으로 앉거나 걸어 다니며 소리를 듣는다. 이 전시회는 다른 사람의 헤드폰으로 소리를 교환할 수 있다. 헤드폰을 착용한 채로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면 그 사람이 듣고 있는 소리와 내 소리가 섞이게 된다. 그리고 서로 고개를 숙이고 4초 정도 기다리면 “교환되었습니다.” 또는 “exchange”라는 알림과 함께 서로 소리가 교환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의 소리를 교환하거나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서 작품을 관람한다. 자연을 느끼면서 작품을 감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전시회다.
*미디어로 바라본 역사의 기록
<시간 밖의 기록자들> 전시회는 6명의 제작자가 합심해서 기획된 전시다. 현대 기술과 문명적 조건 속에서 후-기억 세대로서 동시대 예술가들의 역사 기술 방법을 알아본다. 또한 그 속에 내재된 우리 시대의 역사 인식 태도 변화 양상을 비판적으로 살펴본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이미지와 디지털화된 데이터를 ‘구글링’해 몽타주 한다. 강신대 작가의 뮤직 비디오 형식으로 디지털 환경에서의 정치적 이미지 변화를 나타내는 작품이 처음 눈에 들어온다. 김가람 작가는 ‘힙’한 감성을 담은 음악 앨범과 빠른 스크롤, 댓글들을 통해 대중여론이 어떤 양상을 띠는지 보여준다. 노재운 작가는 기존 영화의 전형성을 상쇄시키는 ‘인시네마그램’을 선보인다. 남화연 작가는 ‘구글링’과 함께 ‘직지’의 연대기를 그려낸 작품을 내보인다. 호 추 니엔 작가는 동남아시아를 키워드로 검색되고 자동으로 편집된 영상을 상영한다. 마지막으로 요한 루프 작가는 밤하늘이 등장하는 장면만을 발췌하여 연대기 순으로 편집한 작품을 상영한다.
*젖지 않고 즐기는 빗속 체험
<랜덤 인터내셔널: 아웃 오브 컨트롤> 전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레인 룸(Rain Room)과 영상 작품 알고리드믹 스왐 스터디(Algorithmic Swam Study)를 동시에 소개한다. 랜덤 인터내셔널은 런던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그룹이다. 레인 룸은 관람객들의 존재에 반응한다. 연속적으로 비가 내리는 100㎡의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젖지 않고 내리는 폭우를 감상한다. 비의 촉감적 부재에 주목하도록 설계되었다. 즉, 비가 우리에게 미치는 물리적 환경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공간을 탐색한다. 주의사항은 옆 사람과의 간격을 유지하고, 너무 빠르게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혹시 젖으면 안 되는 물품은 보관소가 마련되어 있으니 이용하면 된다. 알고리드믹 스왐 스터디는 50만 개 이상의 오브제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분산되고 구현된 지능을 시뮬레이션한다. 단순한 형태들의 복잡한 반응을 통해, 감각의 작용과 삶을 해석하기 위해 실현한 작품이다.
각 전시회마다 입장료와 작품의 특성, 목적을 잘 알고 방문해야 한다. 2020년 새해를 맞이하여 친구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부산현대미술관 전시회로 가보자. <랜덤 인터내셔널: 아웃 오브 컨트롤> 전은 직접 체험도 가능하기 때문에 지루하게 느끼는 전시회를 한층 활동적이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친구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데이트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새해, 늘 똑같은 놀 거리, 데이트 코스에 질렸다면 부산현대미술관은 어떨까.
강화영·추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