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선택, 자살

2019-12-04     김선유 기자

 

 

최근 한 연예인의 죽음처럼 현재 많은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자살의 사전적 의미는 정신질환이나 좌절, 절망, 불명예 등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포기하는 죽음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사람마다 죽음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따라서 우리가 그들의 선택을 단정 짓긴 어렵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해마다 상승 중이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그들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드는 걸까. 병들어 가는 우리 마음, 그 원인과 해결방안을 알아보자. / 사회부

 

  현재 중앙자살예방센터가 밝힌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8년에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국가로 선정되었다. OECD 평균 자살률이 12.1명인데 한국은 29.1명으로 평균보다 약 17명 정도 더 높은 수준이다.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청소년과 노년이다. 그럼 이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건 사회일까 개인일까. 무엇이 대한민국을 병들게 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OECD 자살률 1위 국가는 한국

  우리나라는 2011년에서 2017년까지는 자살률이 감소하다가 2017년에 2위로 올랐고, 2018년 자살률 1위 국가가 되었다. 따라서 2018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에 이어 고의로 목숨을 끊는 ‘자살’이 26.6%로 전체 사망원인 중 5위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10대에서 3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다. 2017년(24.3명)에 비해 2.3명(9.5%)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18년 3월 자살자 수는 전년 대비 35.9% 증가했다. 80대 이상 연령층을 제외한 전 연령에서 자살률은 상승했다. 하루 평균 약 37.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셈이다. 자살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자살은 사회 문제로 연결되며 우리는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자살 원인, 개인적이면서 사회적이다

  최근 사람들은 죽음을 맞이한 연예인들을 보며 악플 등으로 인한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심적 괴로움에 비극적인 결말인 자살로 끝을 맺었다고 어림짐작하는 것이다. 이들 이자살을 택하게 된 원인을 과연 심약해서라고 봐야 할까, 그 상황까지 몰아간 악플러들 때문이라고 봐야 할까.

  자살은 개인 선택이면서도 사회 영향이 동시에 작용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산업화한 사회다. 실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살률이 산업사회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때문에 경제 요인은 사회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30대 자살 원인 중 경제 요인이 상위권에 속한 이유와도 직결된다. 이는 사회 책임이라고 볼 수 있다.

 

친구, 가족을 잃은 그들의 슬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의 죽음을 맞이했을 때 오는 슬픔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특히, 가족 일원 죽음은 일상생활을 이어가기 매우 힘들다. 그렇기에 정서적으로 연약한 아이들 먼저 상담 심리 등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 아이들은 그런 상황에서 직접적인 불안 반응이나 이상 행동을 보이기 쉽다. 이런 아이들을 절대 혼자 두어서는 안 된다. 가족들은 일부러 그 일에 대해 쉬쉬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할 필요가 없다. 충분히 애도하면서 점차 그 감정에 무뎌져 본래 내 생활로 돌아가기가 중요하다. 그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 시간을 두려워하기보단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 또한 친구나 가족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언제나 이별은 늘 가슴 아픈 일이다. 자살 유가족은 그냥 시간을 보내기보다 전문 상담 등을 받으면서 애도 과정을 함께 하는 방법이 치료에 도움 될 수 있다. 우리는 그들이 받은 상처의 크기를 가늠조차 할 수 없다. 부디 이런 과정을 통해 그들이 하루빨리 일상생활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택한 ‘자살’로 큰 충격을 받아 잇달아 자살을 택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큰 고통을 잊기 위해서 내린 선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시나 남은 사람들이 받는 충격은 헤아릴 수 없이 크다. 자살은 그 어떠한 이유로도 해결방법이 될 수 없다. 자신을 위해서, 또한 자신을 감싼 여러 사람을 위해서라도 그런 비극적인 결말은 지양해야 한다.

 

극단적인 선택, 미리 예방하자

  최근 악플로 인한 연예인 자살과 수능을 망쳤다는 이유로 세상에 영원한 이별을 고하는 자들이 급격히 늘었다. 늘어나는 비극적인 상황들을 대비하여 먼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자살을 막아야 한다. 올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즈음 일어난, 우리가 사랑한 두 젊 은 연예인의 죽음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들은 악플로 인해 고통을 참지 못하고 안타까운 선택을 하고 말았다. 연예 기획사들의 상업주의에 대한 변화와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상담 심리전담가를 배치하는 등 그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우리나라는 자살에 대한 국가 차원의 책무와 예방정책이 규정되어 있다.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생명존중 문화를 조성함으로써 자살을 예방하는 목적을 가진다.

  자살에 대한 국가 차원 책무와 예방정책에 관한 필요 사항을 정리한 법률을 ‘자살 예방법’이라고 일컫는다. 2011년에 제정됐으며, 2012년 중앙 자살 예방센터가 설립되면서 개인을 넘어선 국가 차 원 자살 예방 활동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 법에 따르면 국민은 자살위험에 노출되거나 본인 스스로 노출되었다고 판단될 경우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도움 요청할 권리를 가진다. 또한, 국가 및 지방 자치단체는 자살 위험자를 그 위험으로부터 적극적으로 구조하는데 필요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국가는 자살 예방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자살 예방 기본계획을 5년마다 개정하여야 한다. 또한 그 정책에 관한 중요 사항 심의를 위해 국무총리 소속으로 자살 예방정책위원회를 둔다. 또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자살 실태를 파악하고, 자살 예방을 위 한 서비스 욕구와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5년마다 자살실태조사를 시행한 뒤 그 결과를 발표하여야 한다. 우울감 등 남에게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및 지인이 있으면 국가에서 지정한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에 전화하여 자신의 고민에서 부디 조금이나마 멀어졌으면 한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 어떠한 시기가 되면 자신에게 주어진 꽃 을 피운다고 한다. 당신에게 그 꽃이 언제 필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 당장 당신 곁에 감당할 수 없는 크기의 고통이 존재하더라도,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선택은 피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더없이 소중한 사람이다. 더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가슴 아픈 타이틀을 우리 곁에 둘 수 없다. 우리가 모두 자신의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는 진정한 어른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