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가는 그 길, 위험의 구렁텅이로

2019-11-08     정주희 기자
▲화살표

 

 익명의 학우로부터 제보가 왔다. “교내에서 운전하다 보면 가도 되는지 가면 안 되는지 길이 헷갈려요. 어디가 다니면 안 되는 곳인지 잘 모르겠어요.” 우리 대학 내에는 금지된 규칙이 있다. 규칙은 국어사전에 여러 사람이 다같이 지키기로 작정한 법칙, 또는 제정된 질서로 정의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질서가 정리되지 못하여 사고가 발생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학우는 이러한 규칙이 있는지도 모르거나 시간에 쫓겨 지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


- 학내 금지구역, 넌 알고 있었니?

 우리 대학 내에는 다니면 안 되는 곳이 있다. 먼저 창조관 지하 2층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는 차는 한마관 방면으로 우회전이 불가능하다. 한마관 쪽으로 올라가려면 10·18 광장 쪽 전환지점에서 차를 돌린 뒤 올라가야 한다. 막상 차를 돌리려고 전환지점으로 향하면 그 지점에 주차된 차가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학우들은 시간이 더욱 많이 소요되고 번거로워 이 규칙을 무시하곤 한다. 반대로 국제어학관에서 창조관 방향으로 향할 때도 우회전이 불가하다. 이곳은 아예 차 출입을 차단봉으로 막아놓았다.

 다음으로 창조관 주차장 안에도 차가 다니면 안 되는 길이 있다. 지하주차장에는 진입 금지라고 적혀 있는 표지판과 바닥에 그려진 엑스 표시가 된 화살표가 보인다. 지하주차장 바닥의 화살표는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많다. 하지만 처음 대학을 방문하는 사람은 이런 주차장 환경에 복잡함을 느낀다. 차 외에 학우들은 창조관 지하로 통행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걸어서 올라갈 때 보다 창조관 지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훨씬 편하므로 통행 금지 표지판이 붙어 있어도 학우들은 자주 이용한다. 이 4곳 외에도 곳곳에 학우들이나 차가 다니면 안 되는 길을 찾을 수 있다.


- 차량 대수보다 협소한 주차장

 우리 대학은 자차를 이용해 등·하교 하는 교직원과 학우가 많다. 실제로 학내 주차장은 언제나 많은 차량으로 가득하다. 대학 행사로 인해 주차공간을 더 마련해야 하는 날에 주차금지인 구역을 열어서 주차를 가능하게 한다. 그런데도 공간이 협소하여 아무 곳이나 주차하는 차량 때문에 2차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방학에는 괜찮을까? 방학에는 학기 중보다 차를 이용하는 학우나 교직원이 적어서 주차공간이 많이 남는다. 그런데도 자신의 편리함을 위해 운동장이나 건물 앞에 주차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경우에는 보행자들도 통행에 불편함을 느낀다.

주차공간이 협소한 점도 문제이지만 제일 먼저 개선해야 할 점은 학우들의 안전의식이다.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OECD 국가 중 높은 편에 속한다. 익명의 문과대 학우는 “창조관을 이용하다가 오토바이로 인해 사고가 날 뻔했어요.”라고 말하며 위험성을 강조했다. 교통사고는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나라도 먼저 실천해야지 하는 마음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