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 우리에게 던진 기후 재난의 경고

홍수와 산사태로 커진 네팔의 대규모 재난 인명·기반 시설 피해, 기후 재난 대응 필요성 부각

2026-09-30     전보미 기자
네팔

 

  지난 8월 26일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지역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중국과의 접경 지역인 라수와 일대에서 빙하를 포함한 급격한 사면 붕괴가 발생하면서 토석류와 물이 하류로 쏟아졌다. 미국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당시 붕괴로 발생한 에너지는 규모 5.2 지진에 해당했으며, 토석류와 홍수는 약 100㎞를 이동해 주거지와 도로 등 기반 시설을 덮쳤다.

  홍수로 인한 피해 규모는 상당했다. 9월 17일 AFP(프랑스 대표 국제 통신사) 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은 지난달 26일 발생한 대홍수로 지금까지 1,40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대홍수로 네팔에서 발생한 실종자 수는 8,0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번 재난의 위험성을 키운 배경으로는 기후 변화가 꼽힌다. 9월 17일 국제 기후 변화 연구단체 세계기상특성(WWA)은 네팔 대규모 홍수와 기후 변화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는 기후 변화로 인한 빙하 후퇴와 고산 지역 영구동토층 해빙 등이 산악 지역의 불안정성을 높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재난은 한 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하류 지역의 홍수와 기반 시설 피해로 이어지는 등 재난이 연쇄적으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빙하의 변화로 산악 지형이 불안정해지면 하류의 주거지와 도로, 교량 등에 추가적인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 기후변화로 자연재해의 발생 양상뿐만 아니라 피해가 확산하는 과정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네팔 홍수는 기후변화로 인해 산사태와 홍수 등 여러 재난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기후변화로 달라지는 재난 위험을 파악하고, 재난 상황까지 고려한 조기경보와 구조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