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원서 접수 마감 직전 멈춘 입시 시스템

유웨이어플라이 서버 장애로 수험생 혼란 발생

2026-09-30     전보미 기자
기사

 

  대학 입시는 수험생이 오랜 시간 준비한 결과를 보여주는 마지막 단계다. 특히 원서 접수는 정해진 기간과 시간을 지켜야 하므로 마감 직전의 짧은 시간도 수험생에게는 중요하다. 그러나 올해 수시모집 마지막 날 원서 접수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일부 수험생이 원서를 정상적으로 제출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 대학부

 

  202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 마지막 날인 지난 9월 11일, 대행사 유웨이어플라이의 시스템에서 서버 오류가 발생했다. 장애는 오후 5시 50분께 발생해 오후 6시 마감 예정이었던 접수에 영향을 미쳤다. 일부 수험생이 원서 작성과 제출, 전형료 결제를 정상적으로 완료하지 못하면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접수 마감 시간을 오후 7시까지 1시간 연장했다.

 

  # 마감 10분 전 발생한 서버 장애

  202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는 4년제 대학을 기준으로 9월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됐고, 문제가 발생한 것은 마지막 날인 9월 11일이었다. 대교협에 따르면 유웨이어플라이 시스템에서 이날 오후 5시 50분께 서버 오류가 발생했다. 오후 6시 마감을 불과 10분 앞둔 시점이었다. 일부 수험생은 원서 작성이나 제출, 전형료 결제를 완료하지 못했고 접수 마감 시간에 맞춰 원서를 제출하려던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었다.

  대교협은 서버 오류로 인해 일부 수험생이 정상적으로 원서를 접수하지 못한 점을 고려해 애초 오후 6시였던 마감 시간을 오후 7시까지 연장했다. 하지만 대교협은 오류 발생 후 오후 6시 39분에 대학 입학 담당자들에게 원서 접수 마감 시간을 연장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따라서 모든 수험생이 연장 사실을 같은 시점에 인지한 것은 아니었고, 마감 이후 추가 접수와 관련한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특히 일부 대학은 연장 사실을 전달받기 전인 오후 6시를 기준으로 경쟁률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경쟁률을 확인한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었던 수험생과 그렇지 못한 수험생 사이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 장애 원인과 이후 구제 대상

  유웨이어플라이는 서버 장애 원인에 대해 보안 관리 등 시스템 업그레이드 이후 일부 버그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전년 대비 접속량도 약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용량이 많아짐에 따라 프로그램 간 호환성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원서 접수 마감 하루 전인 지난 10일 밤에도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지만, 짧은 시간 내 충분한 분석과 결론을 내리지 못해 조치가 미흡했다고 인정했다.

  이에 교육부와 대교협은 9월 13일 공동으로 구제 방안을 마련하고, 시스템 장애로 원서 접수를 완료하지 못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추가 접수 기회를 제 공하기로 했다. 구제 여부는 수험생의 주장만으로 결정하지 않고 장애가 발생한 시간대의 전산 기록을 기준으로 판단하기로 했다. 원서 작성·저장·제출·결제 시도 등의 기록과 장애 발생 사이의 관련성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구제 신청은 9월 14일 오전 9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이후 교육부와 대교협은 17일 최종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총 1,588건의 구제 신청 가운데 414건을 구제 가능 대상으로 인정했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구제 방안을 마련하고,

시스템 장애로

원서 접수를 완료하지 못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추가 접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 수험생이 마주한 시스템 불안 

  원서 접수 시스템의 장애는 단순한 웹사이트 접속 오류와는 다른 문제다. 대학 지원 여부를 결정하고 전형료를 결제하는 과정이 모두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만큼 시스템에 접속하지 못하거나 결제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실제 지원 기회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시 원서를 접수했던 A 수험생은 “접수를 마친 후 경쟁률을 보고 있던 중에 장애 소식을 접해 당황스러웠다.”며 “대학 원서 접수를 담당하는 대행사가 두 곳뿐인 상황에서 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한 만큼 많은 수험생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일은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대학 입시를 다시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며 “오랜 기간 입시를 준비해 지원하는 상황에서 접수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다면 수험생으로서는 더욱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반복되지 않기 위한 대책

  교육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원서 접수 시스템의 장애 원인과 운영 실태를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태도다. 교육부는 9월 12일, ‘원서 접수 시스템 장애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오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는 동시에 피해 수험생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시스템 장애 당시 경쟁률을 공개한 대학에 추가로 원서를 낸 사례와 관련해 “불공정성이 확인될 경우 해당 대학과 협의해 접수 취소 등의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책임을 규명하고 공적 원서 접수 체계로의 개편도 함께 검토하겠다며 덧붙였다.

  이기정 대교협 회장은 ‘제도적·구조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교육부와 긴밀히 협의하여 원서 접수 체계 전반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원서 접수는 오랜 준비의 결과를 제출하는 마지막 과정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입시를 비롯한 교육 행정 시스템의 안정성을 점검하고, 장애가 발생했을 때 모든 이용자가 이해할 수 있는 대응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