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탄소문명이 불러온 지구 대재난의 징후들
지구 종말의 이야기들은 문학 작품에서나 나오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 현실 속에서도 지구 종말이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생길 만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20, 21세기에 벌어진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에서 발생했던 핵발전소 사고, 사스·에볼라·메르스·코로나 등의 질병들, 지구 온난화로 발생하는 대기 산성화와 남북극 빙하 소멸,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 이상 등의 말들은 다 생태계 위기를 통해 지구 종말을 예견케 해주는 말들이다. 특히 네팔과 중국에 걸쳐있는 히말라야 산맥을 중심으로 발생한 만년 빙하 붕괴 사고로 인한 대재난은 지구 종말의 분위기를 보다 생생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충격적이었다. 그 사고로 물질적 재난은 말할 것도 없이 사망자 수가 현재 1,400명 이상에 이르고 있고,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실종자 수도 5,600명 이상에 이르러 사람들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끔찍한 고통을 주고 있다. 이 모든 재앙이 생태계 위기에서 온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놓여있다.
실제로 우리 주위의 현실은 극한 호우나 극한 폭염 등의 말이 낯설지 않게 사용될 만큼 극한의 위기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구 생태계의 자정 상태가 붕괴하기 직전인 느낌에 따라 많은 압박감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가진 사람들은 당대의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이제 냉철한 이성으로 그 원인을 진단하고 더 이상 이런 현상이 진전되지 않도록 행동으로 막아야 한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근원적 문제라는 점에서 동의한다. 여러 선진국에서 경제 개발을 위해 그동안 탄소배출을 과도하게 한 것이 근원적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 원인의 밑바탕에는 인간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인간중심주의 문명이 놓여있는 것도 공감되고 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 해야 할 일은 우리의 후손을 위해, 아니 지금의 우리 자신을 위해 지구 생태계를 극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탄소문명을 중지시키는 것이다. 단박에 그것이 어렵다면 지속가능한 문명 수단으로 정책의 방향을 돌리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개인의 행동도 필수적이지만 정치적 차원의 결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의 지도자들이 모여 더 구속력이 있는 기후 협약을 체결하고 탄소배출의 파괴적 문명을 중지하거나 전환시켜야 할 것이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화석문명에 대한 절실한 반성 속에서 생태계 위기를 초래하는 기업의 제품에 대한 불매나 그린피스 운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 행동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