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AI는 답을 내릴 수 있을까
2026-09-02 박수진 기자
8월 5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대입제도 개편안을 내놓았다. 국교위는 수능과 내신에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하고, 전 과목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 단순히 주어진 선택지에서 정답을 고르는 것을 넘어 학생의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겠다는 취지다.
서·논술형 문항을 수능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채점이라는 과제도 남는다. 수십만 명의 답안을 짧은 기간 안에 공정하고 일관되게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교위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채점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교사가 문항과 채점 기준을 설계하고, 전문가와 함께 채점 기준을 확정한 뒤 모범 예시 답안을 마련한다. 이 과정에서 문항의 정교함이나, 평가 기준의 세분화의 문제가 발견되면 사람과 인공지능이 채점 기준 등을 보정한다. 실제 시험에선 AI가 1차 채점을 하고, 교사가 이를 검토해 최종 점수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AI가 채점자를 대신하는 것이 아닌, 채점 과정의 보조 역할을 맡는 것이다.
AI가 채점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학생과 학부모는 서·논술형 평가 자체가 새로운 사교육 부담을 안길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국교위는 지역별 토론회와 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10월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11월 초 온·오프라인 대국민 공청회를 거쳐, 내년 3월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