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 아고라] AI시대,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길러야 하는가?

2026-09-02     언론출판원

  최근 뉴스를 접하다 보면 “AI가 내 일자리까지 대신하는 것 아닐까?”라며 미래를 걱정하는 학생들을 자주 보게 된다. AI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코딩까지 하는 모습을 보면 이러한 걱정은 당연하다. 그러나 AI시대의 변화를 단순히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방향으로만 생각할 필요가 없다.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이후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이후 바둑기사들은 AI가 제시하는 수를 학습하며 기존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전략을 고민했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바둑 수준도 함께 높아졌다. 최근 신진서 9단과 카타고의 대결 역시 AI와 함께 인간의 사고와 역량도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인 유카와 히데키는 “자연은 곡선을 만들고 인간은 직선을 만든다.”라고 말했다. 인간은 자연의 복잡한 현상을 관찰하고 체계화하며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만들어 왔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AI는 인류가 축적한 지식과 경험이 구현된 ‘디지털화된 자연’이라고 볼 수 있다.

  디지털화된 자연에서는 지식 습득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 과거에는 새로운 분야를 익히기 위해 많은 책과 자료를 오랜 시간 찾아야 했지만, 이제는 AI를 통해 필요한 지식을 빠르게 탐색하고 자신의 전공과 다른 분야를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AI를 실제 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컴퓨터 응용 능력은 중요한 역량이다. AI의 도움으로 코드를 작성하고 오류를 분석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원리를 이해하고 자신의 문제에 맞도록 응용하는 능력이다. 나는 이처럼 지식 습득의 속도가 빨라지고 사고의 범위가 확장되는 변화를 인간의 ‘고지능화’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은 AI를 활용하여 전공 지식과 다른 분야를 융합하여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판단하는 능력이다. AI가 답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무엇을 질문할지, 그 답이 옳은지, 현실의 문제에 어떻게 적용할지는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따라서 막연한 두려움보다 변화에 적응하는 자세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AI시대는 인간의 가능성이 줄어드는 시대가 아니라 더 빠르게 배우고, 더 넓게 사고하며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기회가 늘어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학우 및 청년 여러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AI를 자신의 전공과 경험에 적극적으로 접목하여 급격하게 변하는 흐름 속에서 스스로의 가능성을 넓히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제는 막연한 걱정을 떨치고, 직접 경험하고 부딪히며 도전을 통해 성장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의 10년 뒤 미래입니다.

전왕수(경남지능화혁신사업단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