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끝나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
설렘과 긴장 속에서 시작했던 경남대학보사 기자 생활이 어느덧 2년 7개월이라는 시간을 지나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처음 기자라는 이름을 달았던 순간에는 이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흘러갈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학교생활과 학보사를 병행하며 누구보다 바쁘게 지냈다. 때로는 벅차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그 모든 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소중한 과정이었다.
기자로 활동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현장을 직접 취재했다. 하나의 기사가 완성되기까지 자료를 찾고, 질문을 고민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수없이 문장을 고쳐 나갔다. 마감이 다가올 때면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했고, 학업과 기자 생활을 함께 해내는 일이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이제 그 바쁜 일상을 마무리한다고 생각하니 시원하면서도 섭섭한 마음이 함께 든다. 오랫동안 쉼 없이 달려왔기에 홀가분한 마음도 분명 있지만, 매일 드나들던 기자실과 익숙한 사람들을 떠난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더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 기자가 된 것을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대학 생활 동안 학보사를 접하지 못했다면 지금 더 큰 아쉬움과 후회를 남겼을 것 같다. 기자였기에 만날 수 있었던 사람들과 갈 수 있었던 현장, 들을 수 있었던 이야기들이 있었다. 무엇보다 다른 대학생이라면 쉽게 경험하지 못했을 순간들을 직접 마주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그렇게 단순한 교내 활동을 넘어 나의 대학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큰 한 부분이 됐다.
2년 7개월 동안 곁에서 함께해 주신 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늘 응원해 주신 원장님과 부족한 부분을 세심하게 알려주시며 이끌어 주신 편집 선생님, 팀장님이 있었기에 긴 기자 생활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잘하고 있을 때는 응원을, 부족할 때는 조언을 건네주신 덕분에 기자로서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기사를 쓰는 방법만을 배운 것이 아니라 책임감을 느끼는 법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 함께하는 사람의 소중함을 배웠다. 좋은 어른들을 만나며 나 역시 조금은 더 좋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후배 기자들에게도 이 시간이 오래도록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한다. 앞으로 기자 생활을 이어가며 마감이 힘들고 취재가 뜻대로 되지 않는 날도 있겠지만, 그 순간들까지 결국 자신의 대학 생활을 채우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함께하는 사람들과 많이 웃고, 많이 배우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시간이 흘러 마지막 기사를 쓰게 되는 날, 힘들었던 기억보다 함께 해서 행복했다는 마음이 먼저 떠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의 아름다운 대학생활 한 페이지를 함께해 준 경남대학보사에 진심으로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