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3·15청년문학상 현상 공모 - 시 부문 가작 '어떤 무늬를 찾을 수 있겠지'
시 부문 가작: 정기웅(경남대학교 미술교육과·3)
어떤 무늬를 찾을 수 있겠지
푸른 손 뻗어
모래알 더듬는 파도야
들썩임도 잠시
추락하며 깨어지는 파도야
물결 아래 깊숙이
속에서 들끓던 울림에
잔잔히 부서지는 모든 것은
눈물 한 줄로
바다 한 줌 쥐어
짠 내 마음
그 마음 곱게 갈아낸
소금 한 꼬집 여기
네게 줄게
그럼 너도
네 마음 한 줌 쥐어
곱게 곱게 땋아 내게 주겠니
그러면 너는 또 나는
그래 우린
땟꾸물에서도
어떤 무늬를 찾을 수 있겠지
제7회 3·15청년문학상 시 부문 심사평
제7회 3·15청년문학상 시 부문 응모작에는 시대상을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 구조적 한계에 매몰되는 작품이 한 축을 이루었지만, 이를 극복하려는 마음가짐을 다양한 경험의 순간에서 포착하는 시선이 돋보였다. 문장 역시 솔직한 화법이 주를 이루었는데, 보다 직설적이지 않게 비유를 활용한 표현이 적어 아쉬웠다.
이에 「성장기」, 「어떤 무늬를 찾을 수 있겠지」, 「미래 추락사」, 「3x3x3」, 「포장」 5편의 시를 놓고 심사숙고했다.
먼저 「포장」은 빈 공간에 대한 의미를 포장으로 잘 해석했다. 의미를 넘어 행동으로 표현했으면 좋았겠지만, 현상 유지로 끝나는 부분이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또한 「3x3x3」은 규브를 통해 바라보는 세계관의 전반적인 묘사는 좋으나, 비유를 통한 객관적 상관물에 대한 의미의 해석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미래추락사」는 엘리베이터, 떨어지는 꿈 등 속성을 연결하여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있으나, 보다 긍정의 의미인 미래지향적인 감성이 부족했다. 「어떤 무늬를 찾을 수 있겠지」는 비교적 짧은 문장에 큰 비유를 사용해 의미의 확장이 있으나, 마지막 ‘땟꾸물’이 아닌 다른 표현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성장기」는 제유로서 ‘감’을 통해 성장이라는 깨달음의 순간을 잘 포착하여 본인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읽는 이로 하여금 의미가 잘 전달되는 작품이었다.
그 결과 당선작에 「성장기」를, 장려에는 「어떤 무늬를 찾을 수 있겠지」를 각각 선정 했다.
정일근(시인, 경남대학교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