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 아고라] “네 안에 잠자고 있는 성공 DNA를 깨워라”
참 바쁘게 살아왔다. 엊그제 대학 문턱을 넘어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고 생각되는데 ㈜LG화학을 퇴직하고 창업한 지가 어언 24년의 세월이 흘렀다.
내 주변의 또래 친구나 지인들이 은퇴하여 여유를 부릴 때 나는 아직도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누군가 말하기를 ‘은퇴 설계를 가장 잘하는 방법은 은퇴를 안 하는 것이다’라고 했던 적이 있다. 120세 시대에 어쩌면 맞는 말일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창업으로 여기까지 지켜온 선물이다.
원래는 대학 시절 공인감정사(감정평가사) 자격시험에 합격하였기 때문에 부동산 감정사로 전문인이 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운명의 여신이 나를 다른 길로 인도하였다. LG화학에 지원할 때 희망부서를 재경부, 인사기획, 구매, 영업 순으로 지원하였다. 영업은 내가 진정으로 원한 부서가 아니라 4지망까지 지원해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원한 부서였다. 그런데 하필이면 면접관이 상위 순서는 제쳐두고 ‘영업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못한다고 하면 탈락할 것 같아 ‘할 수 있다’고 답했더니 합격은 하였고 덜컥 영업직으로 발령이 나고 말았다.그것으로 인해 내 운명이 바뀌는 계기가 된 것이다.
‘영업은 기업의 꽃이다!’ 당시에 귀따갑게 들은 구호다. 그때는 무슨 소리인지 제대로 개념조차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알게 되었다. 기업이 상품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팔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세일즈보다 더 중요한 건 없는 것 같다. 나는 영업을 통해 자수성가한 분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고, 그분들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고 또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그분들의 어깨 너머로 배울 수 있었다. 그분들의 삶 자체가 바로 살아 움직이는 경영학이었다. 이 경험이 훗날 내가 창업하는데 있어 큰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 영업을 통해 관계의 중요성을 배웠고 세상 공부, 사람 공부도 많이 하였다. 그것을 밑천으로 39세에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와 창업을 하게 된 것이다.
창업 후 24여 년 동안 IMF 등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를 통해 회사는 조금씩 성장하였고, 지금은 30여 명의 직원들과 연 매출 200억 정도의 기업을 꾸려나가고 있다.
세상은 4차 산업혁명 또는 디지털혁명으로 일컬어지는 급격한 변화 속에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고, 그래서 이러한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오늘을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여러분 안에 성공 DNA가 있음을 강하게 확신하라!
성공에 대한 강한 믿음과 확신이 있다면 반드시 여러분들이 꿈꾸고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둘째, 목표를 명확히 하라!
목표를 정한 후에는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를 악물고 노력해야 성공할 것이다.
셋째, 기업가 정신을 가져라!
미래는 예측하는 게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 굳이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중소기업에서의 경험이 더 쓸모 있을 수 있다. 이미 그 조직이 완성된 대기업이 아닌, 성장하는 중소기업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연구직이나 전문직이 아니라면 영업직을 택하라. 영업이 나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여러분께도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인생에서 연습은 없다. 기회를 놓치고 한 번 지나가면 되돌이킬 수 없다.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말고 여러분의 소중한 인생을 지금(now) 그리고 여기(here)에 집중하기 바란다. 그 선택은 온전히 여러분의 몫이다.
정대홍(동문, 기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