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향 북한대학원대 이사장의 『안녕(So Long)』, ‘2025 오르페우스 텍스트 올해의 책’ 수상

한국 시문학의 세계적 도약 이뤄

2025-11-05     박성한 기자
잭
(왼쪽부터)조병제

 

시집

 

 한국 문학이 세계 문단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시집 『안녕(So Long)』으로 국제적 평가를 받은 김선향 북한대학원대학교 이사장(전 우리 대학 영문학과 교수)이 있다. 김 이사장은 10월 28일 우리 대학 극동문제연구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 오르페우스 텍스트 올해의 책(Book of the Year)’ 시상식에서 영예의 수상자로 선정되며, 한국 시문학의 품격을 세계에 알렸다. / 대학부

 

  이번 상은 미국 댈러스 텍사스대학 교가 관리하고, 문두스 아티움 프레스(Mundus Artium Press)가 주관하는 세계 문학상으로, 매년 현대 문학계에서 두드러진 예술성과 영향력을 남긴 작품에 수여된다. 1967년 창립 이후 ‘언어와 문화의 다리를 잇는다’는 취지로 진행되어 온 상으로, 올해 김선향 이사장의 시집이 선정되면서 한국 문학이 국제 문단과 교류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 세계가 주목한 한국 시인의 이름, 김선향

  시상식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미국 시인이자 세계문학학자인 잭 마리나이(Gjekë Marinaj) 교수는 “『안녕(So Long)』은 비유와 은유의 힘이 강력하며 예술적 완성도가 높다. 작품의 구조와 메시지가 명확해 현대 시 속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번역의 완성도를 높이 사며 “영어 독자들이 읽을 때 번역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언어 감각이 돋보였다.”고 덧붙였다.

  잭 마리나이 교수는 김 이사장을 “언어적 예술성과 메시지 전달력을 동시에 갖춘 뛰어난 시인”으로 평가하며 “이 시집은 단순히 좋은 시를 넘어 인간의 존엄과 삶의 진실을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이 수상은 단순히 개인의 영예가 아니라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의 주요 담론 안으로 들어선 중요한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김선향 이사장은 수상 소감에서 “우리말 ‘안녕’은 만날 때와 헤어질 때 공통으로 사용하는 독특한 단어이고, ‘So Long’은 친한 사이가 헤어질 때 나누는 인사라 더욱 애틋하다.”며 시집 제목에 담긴 감정을 전했다. 이어 “제 시는 제 삶의 기록이자 기억이다. 고통과 역경의 날들까지 모두 시로 남기고 싶었다. 그 모든 날을 시로 압축한 것이 『안녕(So Long)』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오랜 시간 자신을 지지해준 문학 동료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제 시를 꾸준히 응원해 주신 최동호 시인과 곽효환 시인, 그리고 미국 출판을 결정해 주신 잭 마리나이 교수님께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공동 번역자로 참여한 딘 교수에게도 “언어와 대륙을 잇는 작업에 함께해주신 점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인사를 남겼다.

  김 이사장은 이날 수상 소감의 마지막을 영국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John Keats)의 구절로 맺었다.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이네, 그 사랑스러움은 커져만 가고 결코 흔적 없이 사라지지 않네.” 그는 “시가 바로 그런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것”이라며 문학이 지닌 영원성과 예술의 순수한 가치를 강조했다.

 

  - 『안녕(So Long)』, 언어와 감정의 다리를 놓다

  『안녕(So Long)』은 한국 서정시의 전통적 감성과 현대적 언어 실험이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김선향 이사장은 오랜 학문적 기반 위에서 인간의 내면과 관계, 존재의 의미를 섬세하게 포착하며, 특히 언어의 여백과 침묵을 통해 정서를 환기하는 능력으로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번 수상으 로 김 이사장의 시 세계는 한국을 넘어 영어권 독자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지게 됐다.

  한편, 다음 날인 10월 29일에는 우리 대학이 잭 마리나이 시인에게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마리나이 교수는 세계 평화와 인류 화합의 가치를, 문학을 통해 전파한 공로로 이 학위를 받았으며, 답사에서 “시와 정치는 인간의 존엄을 위한 것이고, 시는 평화의 언어”라고 언급하며 한국과의 학문적 인연에 감사를 표했다.

 

  이처럼 김선향 이사장과 잭 마리나이 시인의 만남은 단순한 시상식의 의미를 넘어, 한국과 미국, 동양과 서양을 잇는 문학적 교류의 장이 되었다. 김선향 이사장의 『안녕(So Long)』은 언어와 감정, 인간의 보편적 경험을 잇는 다리로서, 한국 시문학이 세계와 대화하는 새로운 출발점을 상징한다. 이번 수상은 한국 문학이 세계 문단 속에서 ‘수용의 대상’이 아닌 ‘창조의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김선향 이사장의 이름은 그 여정의 중심에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