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민 기자의 콘텐츠 리뷰] 《사랑의 하츄핑》 - ‘처음 본 순간’ 느낀 운명적 만남!

2024-09-25     노경민 기자
《사랑의

  녹록지 않은 현실에 순수한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이가 많다. 애니메이션은 이들에게 동심을 선사해 지친 마음을 치유해 주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최근 어린아이는 물론, 2030 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애니메이션 영화가 있다. 바로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시리즈의 첫 극장판인 《사랑의 하츄핑》이다. 《사랑의 하츄핑》은 8월 7일 개봉해, 한 달여 만에 관객 90만 명을 돌파하며 마침내 개봉 41일째에 누적 관객수 100만 명을 넘어서는 쾌거를 거뒀다. 이는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2012)》 이후 12년 만이다. 또한, 누적 관객수로 《마당을 나온 암탉(2011)》(220만 명)에 이어 9월 24일 기준 111만 명으로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2위에 올랐다.

  《사랑의 하츄핑》이 이렇게 다양한 연령대의 사랑을 받을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흥행 요인에는 ‘키덜트 문화’가 크게 작용했다. ‘키덜트(Kidult)’란 어린이의 ‘키드(Kid)’와 성인의 ‘어덜트(Adult)’가 합쳐진 단어다. 이들은 어른이 됐음에도 여전히 어린 시절의 분위기와 감성을 간직하고자 한다. 《사랑의 하츄핑》은 최근 일상생활 속 자리 잡기 시작한 ‘키덜트 문화’와 맞물려 어린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소환하는 매개체로 작용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영화는 로미와 하츄핑이 처음 본 순간부터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먼저 로미가 설렘을 가득 안고 하츄핑을 찾으러 가는 장면에서 새로운 세계를 향해 떠나고 싶은 모험심을 불러일으킨다. 이어 로미와 하츄핑의 우정으로 기적을 만들어내는 모습에서는 평소 바쁜 현실 속 메말라 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끌어낸다. 특히, 하츄핑이 우아하게 춤추며 등장하는 장면이 영화의 화룡점정을 더한다. 흩날리는 꽃잎이 하츄핑의 모습과 어우러져 하츄핑의 아름다운 매력을 잘 연출했다. 다채롭고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 배경이며 아기자기한 느낌을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긍정적 마음가짐과 언제나 기적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다.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윈터가 영화 OST ‘처음 본 순간’에 참여한 점도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처음 본 순간’은 극 중 로미가 자신의 소울메이트 하츄핑을 처음 발견하고 빠져드는 설렘과 기대의 순간을 표현한 곡이다. 윈터의 맑고 청량한 음색과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느낄 수 있다. 윈터의 ‘처음 본 순간’ OST는 영화 엔딩크레딧과 함께 여운을 진하게 남긴다.

  《사랑의 하츄핑》의 다른 인기 요인으로 영화 수록곡의 섬세하고 감미로운 음색, 뮤지컬 연출의 훌륭한 영상미를 꼽을 수 있다. 또한, 주인공들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모가 눈길을 끌어 당긴다. 지금까지 국내 애니메이션의 시청층은 어린이 관객으로 한정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사랑의 하츄핑》은 어린이와 성인 관객 모두의 공감을 끌어내는 스토리 등으로 국내 애니메이션으로서 차별화된 잠재력을 보여준다. 다시 한번 감동의 울림이 필요하다면 《사랑의 하츄핑》을 보며 설렘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