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탐방] 오선지, 통기타의 매력에 흠뻑 빠지다

2021-10-06     정유정 기자

  통기타와 청바지, 그리고 맥주는 70년대의 대학생 및 젊음을 상징한다. 과거의 대학가는 길거리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즐기는 사람들로 항상 활기에 넘쳤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는 과거의 얘기일 뿐,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취업, 스펙 등 해결할 게 많은 요즘의 청년은 바쁜 일상에 쫓겨 여유를 즐길 틈도 없이 살아간다. 우리 대학에는 음악으로 학우들의 심신을 달래는 동아리가 있다. 아름다운 통기타의 선율로 낭만을 찾아 떠나는 ‘오선지’ 동아리의 회장인 정해윤(국어교육과·2) 학우를 만나보았다.

  오선지는 우리 대학 내 유일한 어쿠스틱 기타 동아리로, 주로 통기타 중창을 선보인다. 중창은 각 성부를 한 사람씩 맡아 부르는 연주 형태다. 한 대의 기타를 통해 어쿠스틱 연주를 하면, 그 위에 여러 기타를 동원해 화음을 쌓는 식으로 진행된다. “통기타 한 대와 보컬만 있다면 언제든 감성적이고 리드미컬한 공연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정 회장은 통기타만의 매력과 감성을 청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은 다른 악기에 비해 어렵지 않다고 했다.

  동아리 활동은 주로 교내 축제 공연을 준비하는 연습으로 이뤄진다. “대동제와 시월제, 오선지 정기공연 같은 무대가 학우들에게 통기타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경로라 생각합니다.” 오선지 부원들은 높은 수준의 공연을 학우에게 선사하기 위해 밤낮 관계없이 수많은 연습과 리허설을 거친다. 그러나 지금은 합주조차 힘들어진 현 상황에 정 회장은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현재는 소수의 인원으로만 합주를 진행하거나, 집에서 각자 개인 연습을 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사실 음악 동아리라 하면 실력이 우수한 자만 선발된다는 생각으로 신청에 지레 겁을 먹고 만다. 그러나 오선지는 음악에 관심 있는 학우라면 언제든지 환영한다. 통기타 연주 초보라도 부원과 함께 여러 차례 연습하며 실력을 기를 수 있다. 실제로 공연 준비 곡이 대부분 화음 구성 비율이 높다 보니 반복된 연습으로 좋은 음감을 가지게 된 부원도 있다고 한다. “부원들이 연주방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차례의 공연으로 자신감을 기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 회장은 모든 부원들이 자신만의 무대를 꾸릴 기회를 주도록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항상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을 생각하며 나가자는 정 회장의 믿음 덕분에 오랜 전통을 가진 오선지의 역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긴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취미로 삼을 수 있는 악기 하나쯤 배워두는 건 좋다. 바쁘고 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통기타 연주로 음악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오선지에 가입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