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지]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2021-09-15     정주희 기자

  스트레스란 인간이 심리적 혹은 신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을 때 느끼는 불안과 위협의 감정을 말한다. 스트레스는 인간관계, 일상생활, 업무, 학업, 금전 등 인간의 모든 영역에 존재한다. 누구나 언제든 여러 상황 속에서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다.

  스트레스는 인간에게 악영향만 끼칠까? 그건 아니다. 세계적인 뇌신경학과 전문잡지 ‘브레인지’에는 급성 스트레스가 장기 강화 현상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실려 있다. 장기 강화 현상은 기억과 학습능력을 형성시켜 기억력이 향상되는 현상이다. 이렇듯 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는 우리 몸에 필요하다.

  그러나 현대인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고 지속한다면 만성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만성 스트레스는 아드레날린과 호르몬이 계속 분비돼 위산 과다분비로 이어져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특히 부신피질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어 면역력을 낮춘다. 코르티솔이 지속할 경우, 건강한 사람이라면 쉽게 잡아낼 수 있는 바이러스나 세균, 암세포 등을 잡아낼 수 없다. 또, 후유증으로 PTSD, 급성 스트레스 장애와 적응 장애에 걸릴 수 있다. 스트레스가 불러오는 여러 질환은 제대로 된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만병의 근원이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주기적으로 해소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스트레스 해소는 자신의 정신 건강뿐만 아니라 몸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지름길이다. 그러나 사람마다 대처법이 다르고 몸의 반응도 달라 자신에게 맞는 해소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근본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해소법을 찾으려면 원인을 알아야 한다. 자신이 언제 스트레스를 받는지 알아보고 그 원인을 해소하는 게 좋다. 그러나 요즘 현대인들은 원인을 해소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원인 해소에 한계가 있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나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호캉스다. 호캉스란 호텔에서 휴가를 보낸다는 뜻이다. 나만의 호캉스는 준비물이 필요하다. 준비물은 배스 밤, 책 한 권, 달콤한 간식으로 호텔가는 당일 오전에 준비하는 걸 추천한다. 당일 오전에 준비하면 준비물을 사는 시간 동안 마음이 편안해짐과 동시에 호캉스를 간다는 생각에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오전에 준비물을 산 후 입실 시간에 맞춰 입실하고 책을 읽는다. 책을 다 읽지 않더라도 지루해지면 근처에 잠깐 산책 겸 끼니를 해결하고 그날 기분에 맞춰서 호텔에서 간단히 마실 음료를 산다. 호텔에 돌아와 달콤한 간식과 함께 음료를 마신다. 그리고 욕조에 입욕제인 ‘배스 밤(Bath Bombs)’을 풀어 목욕 후 가운을 입고 잠자리에 든다. 평범해 보이지만 이 루틴은 내 스트레스를 해소해 준다.

  스트레스 해소법에는 독서, 운동, 매운 음식 먹기 등 여러 방법이 있을 수도 있다. 평범해도 자신의 스트레스가 완화된다면 뭐든 좋다. 가끔은 지친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게 휴식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휴식은 분명 자신에게 큰 이점으로 작용할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