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알아두면 좋은 금융 정보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비교부터 소비 성향 맞는 카드 추천까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가 새로운 소비 세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금융 시장에서는 가장 주목하고 있는 소비 세대로 MZ세대인 대학생을 꼽았다. 대학생은 전과 달리 용돈으로만 생활하지 않고 각종 경제 활동을 일찍 시작하는 경향이 많다. 일찍부터 경제 활동을 하다 보니 저절로 소비 생활도 자신이 직접 관리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자신에게 맞는 합리적인 소비 생활을 찾지 못한다면 눈 깜짝할 새에 낭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신에게 적합한 소비 생활을 찾아야 한다. 자신의 성향에 맞는 금융 정보를 알아보자. / 대학부
2020년까지 MZ세대(15~40세)는 세계 인구의 33%를 차지했다. 향후 2040년에는 베이비붐 세대 비중이 줄어드는 걸 고려해 MZ세대가 세계 인구 50% 이상을 차지할 거라고 예상된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미국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Z세대가 오는 2034년에 미국 역사상 가장 수가 많은 세대로 등극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MZ세대. 즉 현재 대학생이 소비, 저축, 대출 등 금융업 전반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뜻이다. 블러썸미(Blossom Me) 최명화 대표이사는 ‘MZ세대는 현재 진행형 미래 권력이자 지금의 최대 소비 권력’이라고 표현했다. 최근 소비 시장에서 큰 손으로 부상한 MZ세대는 매우 중요한 소비자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비교
요즘은 현금보다 카드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구의 90%가 카드를 사용할 정도로 카드 결제가 보편화 되어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사용률은 79.1%, 체크카드 사용률은 56.7%라고 한다. 무겁고 관리하기 어려운 현금에 비해 카드는 매우 편리하고 간편하다. 카드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고 무슨 혜택이 있을까?
카드는 크게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나뉜다. 먼저 신용카드란 신용을 담보로 상품이나 서비스의 대금을 일정기간 뒤에 지불할 수 있게 유예하는 카드다. 카드사가 먼저 값을 지불한 후, 사용자에게 자동으로 인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요 특징으로는 결제일이 있고 할부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있다. 신용카드는 매달 지정된 날에 결제 대금이 청구되는데 이날 자신이 카드를 사용한 만큼 금액을 지불한다. 결제일이 정해져 있다 보니 체크카드와 달리 할부 제도가 적용된다. 할부란 개월부터 연도까지 돈을 나눠서 내는 걸 말한다. 할부는 과소비를 조장해 소비패턴이 망가지기 쉽고 연체가 되면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다른 특징으로는 사용자의 신용 능력에 따라 연회비가 존재하고 결제 한도가 결정된다는 점이 있다. 신용카드를 이용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매년 일정 돈을 납부해야 한다. 이를 연회비라고 부르는데 연회비를 통해 각종 혜택 적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신용카드는 카드사가 먼저 돈을 빌려주고 갚는 형식이다 보니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에 따라 사용자의 한도가 정해진다. 한도는 소득, 금융실적, 신용등급을 토대로 정한다.
다음으로 체크카드는 직불카드와 신용카드의 기능을 혼합한 지불 결제 수단이다. 자신의 예금 계좌 잔액 범위 내에서 사용할 수 있어 결제일이 없고 할부 결제가 불가능하다. 또, 계좌 잔액이 자신의 한도이며 연회비가 없다.
■소비 성향에 따라 카드를 정해보자
절약에는 신용카드보단 체크카드가 좋다는 말에 사회 초년생은 첫 카드 발급에 많은 고민을 하곤 한다. 그러나 타인의 말만 듣고, 특정 카드의 사용만 고집하는 건 오히려 실이 될 수도 있다. 카드별 혜택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처한 상황과 소비 성향이 어떤지 파악하고, 적합한 카드를 발급받는 게 중요하다.
우선 신용카드는 자신이 계획적으로 소비를 하거나, 고정 지출이 많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신용카드는 교통비와 통신비, 여가 생활에 쓰이는 비용 등 다양한 소비 영역에서 할인, 포인트 적립 등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 또, 국내 소비자가 인터넷 쇼핑몰로 외국의 상품을 구매하려면 결제 수단이 한정적이라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 때, 신용카드는 유용하게 쓰인다. 그리고 배송 사고 시 대처가 어려운데, 신용카드는 취소 및 환불이 용이해 간편하다.
신용카드는 할부 제도가 적용돼 구입한 물품에 하자 발생 또는 약정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피해가 예상될 때 ‘할부항변권’을 가진다. 예를 들어 업체가 폐업을 했을 때, 돈을 미리 지불한 고객은 서비스 및 환불을 받을 수 없다. 이 때, 고객이 할부로 결제했다면, 할부항변권으로 잔여할부금을 보호할 수 있다. 할부항변권은 학원, 스포츠센터, 치과 등 서비스 또는 재화를 이용하기 전에 미리 돈을 납부하는 업종에 해당된다. 이는 서비스 업체가 아닌 카드사에 요청할 수 있는 권리이므로, 자세한 사항은 각 카드회사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다음으로 자신의 소비를 조절하기 어렵고, 과소비를 자주 범한다면 체크카드가 적합하다. 통장 잔액에 따라 결제 진행이 가능해 계획 없는 소비를 방지할 수 있다. 결제 즉시 출금이 되고 저축할 때 모인 액수를 확인할 수 있어 저축할 때 도움이 된다. 또, 연말 정산 때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은 15%, 체크카드는 30%로 많은 공제를 받는다. 단 연말 정산 카드소득공제는 전체 급여의 25%를 초과해 소비한 금액만 공제가 가능하다.
연말 정산 공제율에는 카드소득공제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도서 공연비, 전통시장, 제로 페이도 있다. 대중교통은 100만 원, 전통 시장과 제로페이를 합쳐 100만 원, 도서 공연비 100만 원을 써야 공제가 가능하다. 단 도서 공연비는 소득구간이 7천만 원 이하인 사람만 공제된다. 이 네 가지는 체크카드나 신용카드 전부 공제율이 같으니 참고하자.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성인이 되면서 주어진 돈을 어떻게 현명하게 소비할 건지 고민을 하곤 한다. 경제관념의 형성은 누가 알려주는 걸 듣기보단 직접 해보는 게 효과적이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각자만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수중의 돈을 흥청망청 써버리지 말고, 자신의 소비 성향을 알아본 후 경제상황에 맞게 금융 상품을 선택하는 건 어떨까?
정주희·정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