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세 번째 피랑이 생겨나다, 디피랑
가득한 벽화들이 살아 움직이며 활기를 펼치다
동피랑, 서피랑에 이어 지난 2020년 10월 16일에 준공 완료된 통영의 세 번째 피랑인 디피랑이 생겨났다. 피랑은 벼랑의 순우리말로써 바위가 깎여 세워진 것처럼 아주 높이 솟아 있는 험한 낭떠러지를 뜻한다. 그러나 디피랑은 절벽을 이루고 있지 않다. 디피랑은 통영의 한 공원을 스토리텔링화하여 빛의 정원으로 꾸민 곳이다. 살아 숨 쉬며 활개를 펼치는 벽화들의 움직임이 가득한 디피랑을 소개한다. / 문화부
디피랑은 경상남도 통영시 남망공원길 29에 위치한다. 디피랑이 생겨나기 전 남망산 조각 공원은 나무, 풀, 전시물로 가득한 공원일 뿐이었다. 통영시에서 통영 남망산 디지털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해 통영관광개발공사의 사업비 50억 원을 투입했다. 그 결과, 빛과 조명이 이뤄진 디지털 테마파크가 조성됐다. 지난 ‘20년 10월 16일에 개장한 디피랑은 1.5km의 산책로로 이루어져 있다. 테마는 디피랑 산장을 거쳐 이상한 발자국, 캠프파이어 등을 포함해 15개로 구성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 동피랑, 서피랑, 디피랑의 차이
동피랑은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노력이 모여 하나의 벽화 마을로 자리 잡은 곳이다. 통영시는 동피랑이라 불리던 마을을 철거해 동포루라는 문화재를 복원하고 주변에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7년 10월 한 시민단체가 떠날 곳 없어 동피랑 마을에 정착한 주민들의 이전을 막기 위해 전국벽화공모전을 열었다. 이후 전국에 분포한 미술대학 재학생과 개인 등 18개 팀이 모여 낡은 담벼락에 그림을 그렸다. 동피랑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관광객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통영시는 계획을 철거할 수 밖에 없었다. 담벼락에 그려진 알록달록한 벽화로 인해 동피랑은 관광지로 자리 잡게 됐다.
서피랑은 동피랑이 유명세를 탐으로써 관광 도시 계획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그저 허름하고 어두워 보였던 서피랑 마을은 도시 계획이 시행됨으로써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99계단’과 ‘음악정원’ 그리고 36개의 건반 계단과 5옥타브까지의 높은 소리를 낼 수 있는 ‘피아노 계단’으로 눈을 즐겁게 했다. 더불어 서포루로 휴식처가 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서피랑이 주목받게 된 계기는 서피랑이 위치한 지역이 박경리 소설가가 쓴 『김약국의 딸들』의 주 배경지였기 때문이다, 또,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등굣길이었기도 해 이목을 끌었다.
남망산 조각 공원에는 시민문화회관이 존재한다. 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공연 및 연주회를 볼 때 공원을 구경만 하는 정도였다. 남망산 조각 공원보다는 자연과 어울려 경치가 예쁜 이순신 공원을 더 선호했다. 그래서 남망산 조각 공원은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곳으로 전락했다. 그 후 디지털파크 조성사업으로 인해 공원에 빛과 조명이 설치돼 세 번째 피랑인 디피랑이 생겨났다.
♥ 이용 안내
통영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기준으로 하여 디피랑까지는 30분 내로 도착할 수 있다. 시내버스 121번, 128번, 211번, 321번, 420번, 428번 버스를 탑승하면 ‘남망산공원입구’ 정류장에 하차해 바로 디피랑에 갈 수 있다. 그러나 앞번호의 버스를 탑승하지 못한다면 ‘중앙시장’을 경유하는 버스를 탑승해 중앙시장에 내려 10분 내의 시간을 소모하면 디피랑 앞까지 도착할 수 있다.
디피랑은 365일 개장하지 않는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장일이다, 또, 1월 1일, 설날 및 추석, 공휴일(신정과 설날, 추석을 제외)의 다음 날은 개장하지 않는다. 이점을 유의한다면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는 디피랑 생활을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디피랑 운영 시간은 동절기와 하절기로 구분된다. 동절기(10월~2월)는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되며 하절기(3월~9월)는 오후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운영한다. 빛과 인공조명으로 이루어진 화려한 광경을 보기 위해서는 최소 2시간 전에 표를 구입해야 한다. 입장 마감으로 인해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장료는 어른 1만 5000원, 청소년 1만 2000원, 어린이 1만 원이다.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디피랑을 입장하지 않는다면 통영의 관광지를 들렸다고 말할 수 없다. 통영에 오면 케이블카나 모노레일 등 다양한 체험이나 문학 탐방을 통해 할인 받을 기회가 많기 때문에 마지막 코스인 디피랑을 들린다면 입장료 할인을 받기는 더 쉬울 것이다.
통영케이블카, 통영욕지섬모노레일, 통영어드벤처타워, 통영VR존을 이용해 당일 입장권을 소지한다면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이순신의 역사나 문학 탐방을 통해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청마문학관, 수산과학관 등에 들려 당일 관람권을 소지하면 20% 할인 혜택도 받기 가능하다. 이를 통해 디피랑을 이용한다면 조금이나마 저렴한 가격에 디피랑을 구경하여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눈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비밀 공방’
이상한 발자국, 캠프파이어, 잊혀진 문을 포함한 디피랑의 도입부를 거친다. 화려한 조명과 빛으로 이루어져 시원한 폭포를 연상하는 ‘신비폭포’를 도달하게 된다. 그 후 시원한 ‘신비폭포’의 한 단계를 거치면 곧 관광객에게 최고의 감동을 주며 디피랑의 최고의 절정기에 도달하는 ‘비밀 공방’에 다다른다.
통영 남망산 디지털파크 조성사업이 추진되기 전 ‘비밀 공방’은 배드민턴장으로 쓰였다. 하지만 디피랑 사업이 추진되고 18대의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빛을 쏘아 동서남북을 포함해 5면 영상 쇼가 펼쳐지는 곳으로 전환되었다.
‘비밀 공방’에서는 통영 나전칠기와 통영 출신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재해석한 영상이 나온다. 관괭객들은 이곳에 가장 오랫동안 머무른다. 영상이 바뀔 때마다 탄성을 자아내며 감탄사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각종 사진 찍는 소리와 플래시가 난무하며 관광객들의 포토존으로 자리 잡는다.
항상 공부에 집중해 앞길만 보고 산다면 양옆의 길은 볼 수 없다. 그 결과 곧 힘들어질 뿐이다.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에 활기를 채우기 위해 다른 곳으로 떠나 볼 필요가 있다. 마음속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빛과 조명이 가득 차 살아 숨 쉬는 벽화들로 가득한 디피랑에가보자.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세 번째 피랑인 디피랑에 입장하여 이색관광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