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어느새 눈앞에 찾아온 기후변화
지구 온난화, 온실가스, 탄소 배출량, 기후변화협약까지 어느 순간부터 우리 주변에는 기후변화 이야기가 많아졌다. 대통령은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온실가스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반도에 100년 만의 이상고온이 찾아온다거나 폭염, 가뭄이 왔다는 등 기후변화 이야기가 어렵지 않게 들린다. 최근 일상생활에서도 종이 빨대가 눈에 보이고 일회용품 사용이 이슈가 되는 등 기후와 환경 문제는 우리 생활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일인 줄만 알았던 기후변화는 사실알고 보면 제법 오래된 이야기다.
198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인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가 설립되며 기후변화 이야기는 본격화되었다. IPCC는 기상, 해양,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국가별 전문가로 구성한 정부 간 기후변화 협의체다. 세계기상기구, 유엔환경계획을 중심으로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생겼다. 1992년엔 리우 협약이 있었다. 리우협약은 IPCC가 1990년 발표한 1차 보고서를 바탕으로 브라질 리우에서 처음 채택된 유엔기후변화협약이다. 협약은 온실가스를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입한 국가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관련 정보들을 수집 및 공개해야 한다. 각 국가가 온실가스와 관련한 현황을 보고하면 협약이 온실가스 감축안을 권고하는 방식이다. 이후 2005년 도쿄 의정서, 2016년 파리 협약으로 이어지며 지금까지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기후변화는 우리나라에서도 오래된 이야기다. 인터넷으로 기후변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찾으면 1990년대에 이미 관련 기사가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30년간 ‘기후변화분석자료’를 통해 우리나라 날씨를 분석해보니 온실가스발생으로 평균기온이 0.4도 상승했다는 이야기부터 1990년 G-7 정상 회담의 의제로 기후변화가 논의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실제 기후가 변하기도 했다.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을 살펴보면 1880년부터 2012년 사이 지구 평균지표 온도는 0.85℃ 상승했다. 우리나라는 1912부터 2017년 사이 약 1.8℃ 상승했다. 짧은 기간에 더 많이 온도가 상승했다. 약 100년간을 살펴보면 여름철 강수량도 늘었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역시 지구 평균보다 높다.
날씨 좀 나빠지는 게 무슨 문제냐 싶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농산물 생산 등에 영향을 주어 식량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기후변화라는 오래된 문제, 우리는 그저 먼 미래의 일로 대해왔지만, 이제는 정말로 가까워졌다. 눈앞의 문제가 되었다. 열정적인 참여는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 한 번쯤 고민해볼 시기는 아닐까. 어떻게 변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