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부의 지방대 지원정책 필요

2021-04-12     언론출판원

  우리 대학도 2021학년도 신입생 미충원 사태가 벌어졌다. 오래 전부터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교육 쓰나미가 도래할 것을 예견해 왔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막상 눈앞에 닥친 현실에 충격은 훨씬 심각하다. 지방대인 우리 대학은 물론이고 수도권 대학까지 일부는 미달인 경우가 발생하였다.

  지난달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발표에 의하면 2021학년도 대입추가모집에서 162개 대학이 총 2만 6,129명을 모집했다는데, 이는 작년보다 1만 6,299명이 증가한 최대 수준이다. 전체 추가모집인원 중 지방대 비율이 85.8%라고 한다.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는다’라는 말이 자주 회자되고 있다. 우스갯소리로만 치부하고 넘길 일이 아니다. 대학의 신입생 정원 미달 사태는 바로 대학의 재정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미달사태가 지속된다면 폐교하는 대학이 속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는 대학의 위기 극복을 위한 지방대학 육성 방안에서 지방대학의 등록금 수입 감소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특히 재정자립에 대한 실질적인 방안이 없는 지방사립대학은 등록금 의존율이 높기 때문에 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다. 지방대학의 위기와 몰락은 대학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역 상권의 몰락과 청년인구유출 야기 및 지역몰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정부의 파격적이고 긴급한 지방대 지원정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사항이다.

  신입생 미충원 학생이 발생함으로써 우리 대학이 취할 수 있는 대응방안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보다 먼저 학령인구 감소를 경험하고 글로벌대학으로 성공신화를 이룬 일본의 대학을 벤치마킹해 볼 필요도 있다. 예컨대, 산·학·관 협력으로 돌파구를 찾은 리츠메이칸 APU대학도 좋은 사례 중 하나다. 지난달 우리 대학 교수협의회는 긴급 운영위원회 회의를 개최하여 대학 당국으로부터 학사개편 진행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학사개편에 해당하는 학과의 지원방안 등을 위주로 설명을 듣고 교수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다. 학교 당국의 학사개편 대상 학과 결정의 기준은 과거 5년간 신입생 충원 추세의 반영이 가장 큰 이유다. 그리고 모집 중단 학과 운영 계획과 학과 교수들에 대한 대책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우리 대학의 학사개편 방향과 방법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이 공생의 길이 되도록 다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