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 총학생회의 다음 바통, 누가 이어 받을까?

2020년도 공약과 함께 보는 2021년도 새로운 출사표

2020-11-18     정주희 기자
▲한마관

 

  2020년 11월이 되었다. 이번 달 25일은 다음 총학생회 선거가 있는 날이다. 그래서 새로운 중앙자치기구 선거를 알리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붙었다. 2020년 학우들의 소통 창이 되어준 ‘의지 총학생회(이하 의지)’의 시작도 작년 이맘때였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이 경험으로 우린 소통 창구인 총학생회의 중요성을 몸소 겪었다. 2020년 한 해동안 학우들의 앞에 섰던 ‘의지’는 어떤 공약 사항을 냈는지 기억하는가? 다음 총학생회가 출마한 시점에 ‘의지’, ‘그대’, ‘중심’ 총학생회의 공약을 살펴보자. / 대학부


  10월에는 학생자치기구 대표자 선거 지원서를 접수한다. 지원자들은 학우들의 불편 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는 공약을 만든다. 학우들의 요구를 완벽히 충족시킨 공약 사항은 눈길을 끌기 마련이다. 그러나 단지 투표를 위해 공약을 짜는 후보도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행 불가능한 공약을 검증하는 간담회가 진행된다. 학보사와 학생처에서 각각 진행하는 간담회를 통해 후보자들은 공약 사항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시간을 가진다.


▶2020년, 학우들을 위한 의지를 마무리하며

  2019년 11월 20일부터 ‘의지’ 총학생회가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자궁경부암 주사 ▲찾아가는 헌혈 버스 ▲간식 사업 ▲깨끗한 캠퍼스를 만들기 우리들의 의지 ▲E-sports 대회 ▲NCS 무료특강 ▲특별한 날 우리들의 의지 ▲설문 조사 ▲도서관 24시간 개방 및 시설 개선 ▲의미 있는 지금, 찰칵 ▲수강 신청 개선 ▲정장 대여사업 ▲경남대와 함께하는 문화생활 ▲비 오는 날의 걱정 ▲휴대폰 충전기 교체 및 설치 ▲사회와 함께하는 우리들의 의지 ▲예비군 수송 버스까지. ‘의지’가 내세운 공약은 17가지였다. ‘의지’는 학우들의 복지와 문화생활에 초점을 맞춰 공약을 만들었다. 그러나 3월, 코로나19로 학우들은 온라인 강의를 들어야 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개방하지 않은 건물도 생겼다. 도서관은 제한 운영되고 PC방은 집단 감염을 우려해 한동안 문을 열지 않았다. 도서관 24시간 개방과 E-sports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시행이 불가능해 보였다. 올해 예비군은 원격으로 훈련을 받게 되어 예비군 수송 버스도 필요 없었다. 또, 내림차순 수강 신청은 학사관리팀과 논의했지만, 시행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게 되었다. 제휴를 맺은 자궁경부암 주사와 매달 시행하는 설문 조사는 비대면으로 이루어졌다.

  이 상황에서 ‘의지’는 코로나19에 대처하는 공약을 새롭게 만들어 실행에 옮겼다. 중앙운영위원회를 꾸리고 대학 측과 학우들 사이에서 전달자 역할을 도맡았다. 5월과 9월에 마스크 배부 사업을 계획하고 학우들에게 배부했다. 여러 학우는 ‘의지’가 나눠준 마스크로 코로나19 예방을 하였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건물 소독에도 힘썼다. 혹시 모를 어딘가에서 침투한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의지’가 돋보였다. 2학기가 되고 대부분 강의가 대면으로 진행됐다. 그래서 ‘의지’는 비대면으로 인해서 하지 못했던 공약을 실천에 옮겼다. 11월 11일에 특별한 날 우리들의 의지와 의미 있는 지금, 찰칵 공약으로 대면에 지친 학우들을 달랬다.


▶2021년도에 출발하는 그대와 중심

  11월 12일, 학보사 기자 간담회가 개최됐다. 기호 1번은 ‘그대’를, 기호 2번은 중심이라는 이름을 걸고 출마했다. 기자 간담회에서 두 후보는 공약 사항에 대해 학우들이 보는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학우들은 오픈채팅방으로 후보자들이 내세운 공약 사항에 대한 궁금한 점을 질문했다. 이번 총학생회 두 후보가 학우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내세운 공약 사항은 무엇이 있을까?

  총학생회 두 후보가 내세운 공약 사항 중 예비군 수송 버스가 ‘의지’와 겹쳤다. 예비군 수송 버스는 국가의 부름에 임하는 학우들을 위한공약이다. 이번에는 예비군 교육이 전면 온라인으로 변경되면서 시행되지 못했다. 작년, ‘청춘’ 총학생회(이하 청춘)에서도 예비군 수송 버스 공약사항이 있었다. ‘청춘’ 예비군 버스는 우리 대학 제1경영관 앞 너른 마당에서 출발해 삼계 예비군 훈련소로 도착하는 일정이었으며 무상으로 편도 운행했다. 총학생회 두 후보는 내년에 코로나19로 인해 예비군 수송 버스 공약을 이행하지 못할 때를 대비하는 공약이 필요해 보인다.


▶새롭게 내세운 공약 사항

  두 후보는 ‘의지’와 겹치는 공약도 많았지만, 아닌 공약도 보였다. 특히 봉사활동, 흡연 구역 환경개선과 취업 그리고 기숙사 관련 공약이 새로운 느낌으로 학우들에게 다가왔다. ‘그대’와 ‘중심’이 겹친 공약 사항을 자세히 알아보자.

  먼저 첫 번째로 봉사활동에 대한 공약 사항이다. 봉사활동을 하고 싶지만 어디서 해야 할지 모르거나 장소가 마땅치 않은 학우들을 위해 여러 봉사단체나 기관과 협약을 맺는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대학생에게 국가나 사회를 위해 공헌하는 활동인 봉사활동을
하도록 도모하는 공약이다. 다음으로 흡연 구역 환경 개선 공약 사항이다. 현재 학내에 흡연 구역이 있지만, 정해진 구역에서 흡연하지 않아 비흡연자 학우가 피해를 보고 있었다. 비흡연자 학우를 고려하고 흡연자 학우에게는 경각심과 금연구역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준다.

  세 번째는 취업 관련 공약이다. 취업을 앞둔 학우들을 위해 취업 정보를 알려주고 실무 경험을 키울 수 있게 돕는다. 잡코리아에서 취업재수생 1,4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취업이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중 50% 이상이 기업의 채용이 적어서 어렵다고 한다. 기업의 채용이 점점 줄어서 취업이 더 어려워진 요즘, 우리 대학 학우에게 필요한 공약이다.

  마지막으로 기숙사와 관련된 공약을 내세웠다. 우리 대학에 사는 기숙사 관생은 1,500명 이상이다. 관생들은 기숙사 통금과 점호에 불만 사항이 많았다. 그대와 중심 총학생회 후보는 관생들의 불편을 감소하기 위해 현관문 닫는 시간을 늘리거나 점호를 대체하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 공약사항은 기숙사에 관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2020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전염병으로 이번 학생회가 겪은 어려움을 이해한다. 그러나 ‘의지’가 겪은 시행착오를 다음 학생회가 되풀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코로나19에도 슬기롭게 대처하는 공약은 필수가 되었다. 학우들은 앞장서서 의견을 표출하고 대학 생활이 즐겁도록 도와주는 리더를 원한다. 이것이 우리가 이루지 못한 2020년도 공약이 아닌 앞으로 이룰 2021년도 공약을 기대하는 이유다.

박예빈·정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