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비대면 시대의 교육 변화에 비대면 시대의 교육 변화에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져서 2학기에는 교실 대면수업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는데, 갑자기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치료제가 개발·일반화되려면 최소한 1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까지 더하면 도대체 언제 이 터널을 빠져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그러는 동안 많은 직종에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고, 새로운 원격직업이 생겨나면서 비대면 문화가 새로운 트랜드로 정착될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촉발된 비대면 문화가 코로나 사태가 종결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문명사적 전환으로 확산될 것이란 얘기다.
비대면 문화의 확산은, 교육계, 특히 대학교육 전반에 걸쳐 새 판을 짜도록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온라인 수업·화상수업·블렌디드 러닝 등과 같은 비대면 수업형태들이 당당히 새로운 축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대면수업과 함께 병행될 것이다. 거기다 코로나가 인공지능과 머신 러닝의 등장을 앞당기면, 대면수업을 근간으로 하는 전통적 교육시스템은 존립 기반 자체가 심각하게 흔들릴 것이다.
그뿐이겠는가. 머지않아 비대면 직종과 관련된 신생 학과들이 생겨나게 될 것이고, 비대면 문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대학은 기존의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 위기론에 가속도를 더한 진짜로 센 대학 무용론 혹은 소멸론과 마주치게 될 것이다. 대학 구성원들이 이 코로나 사태가 앞당긴 사회변화에 민감해야 할 이유이다.
당장 2학기의 원활한 학사운영을 위해 코로나 상황에 신속하게 민감하게 대응해 나가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시선은 보다 멀리 봐야 한다. 장차 더욱 확산될 비대면 문화와 비대면 교육체제에 제대로 적응하기 위해 우리 대학의 맥락에 맞는 방향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하는 일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코로나 사태가 앞당긴 비대면 문화의 물결에 떠내려가지 않고 후세에도 그 후세에도 재학생들 모두를 미래사회의 인재로 성장시킬 수 있는 대한민국의 명문사학으로 당당히 존립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