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개편, 어렵지 않아요!
교과목 과정의 단순화와 질 향상을 목표
2020학년도 교육과정개편을 알리는 공문은 학우들의 혼란을 일으켰다. 변화는 언제나 적응하기 어렵다. 하지만 처음이 어려울 뿐, 잘 이해하면 적응하는 건 문제도 아니다. 교육조직이 바뀌면서 일어난 교육과정개편에 대해 쉽게 알아보자. / 대학부
올해 교육조직이 개편되면서 한국어문학과와 역사학과가 역사어문학부로 학과체제에서 학부체제로 바뀌었다. 또, 영어학과와 중국학과가 영중국제학부로 변경되었다. 잇따라 교육과정개편도 변하면서 복수전공이수학점은 39학점에서 36학점으로 바뀌었다. 학번은 무관하게 동일 적용된다. 그리고 학우들이 크게 이질감을 느낀 부분인 교양교육과정 개편사항이다. 교양필수(이하 교필)에 해당하는 교과목인 독서와토론은 폐지되었다. 한편 창의글쓰기는 수강 대상 2, 3학년에서 1학년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2020년도에는 2, 3학년을 위해 한시적으로 개설한다.
영어Ⅰ , Ⅱ란?
이번 수강 신청 기간에 교양교육과정이 개편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중 하나로 영어 교육의 체계가 변동되었다. 이로 인해 혼란스러울 학우들을 고려해 교과목 명칭을 영어Ⅰ, Ⅱ로 정해 구별이 가능하게 했다. 기존의 영어 과목인 글로벌영어는 2학점에 4개의 과목으로 총 8학점으로 구성되어 운영되었다. 근본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를 담은 영어Ⅰ, Ⅱ는 3학점에 2과목으로 총 6학점 형식으로 진행된다. 영어Ⅰ은 글로벌영어Ⅰ, Ⅲ에 해당하는 내용이고 영어Ⅱ는 글로벌영어Ⅱ, Ⅳ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영어Ⅰ, Ⅱ는 이전 글로벌영어 강의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글로벌영어는 다른 학우와 비교하여 성적을 부여하는 상대평가방식이 었다면 영어Ⅰ, Ⅱ는 학우 간의 경쟁보다는 화합을 우선시하는 목표 지향인 절대평가방식이다. 또한 강의는 프로젝트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이론보다는 조별 활동의 비중이 높아진다. 이러한 방식으로 인해 시험 비중이 작아지고 과제 비중이 높아지게 된다. 그러나 활동 중심으로 흘러가는 절대평가는 시험이 전반적으로 어렵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영어 재이수와 성적철회 우리 대학 익명 게시판인 에브리타임에는 영어 교육과정이 크게 개편되면서 수강 신청에 관한 질문이 많이 올라왔다. 익명의 A 학우는 “기존의 글로벌영어를 듣던 사람은 영어Ⅰ, Ⅱ로 갑자기 바뀌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며 의문을 가졌다.
영어Ⅰ, Ⅱ가 새로 개설됨으로써 글로벌영어Ⅰ, Ⅱ는 개설되지 않고 글로벌영어Ⅲ, Ⅳ가 2020년도에만 한시적으로 개설된다. 글로벌영어 재이수를 원하는 학우들을 위해 통상적으로 계절학기에 각각 2~3개의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교양융합대학 교학행정실 류해곤 과장은 “학우들의 요청이 있으면 2022년까지 개설할 예정입니다. 다만 학우들의 신청이 적을 경우에는 강좌 수를 줄이거나 폐강이 될 수도 있어요.”라며 강의 개설과 폐강의 유동성에 관해 설명했다. 계절학기 이외에는 재이수가 불가하므로 성적을 철회해야 한다. 성적철회 했을 때 무조건 영어Ⅰ, Ⅱ를 듣지 않고 다른 교필 학점을 채워도 된다. 영어Ⅰ, Ⅱ는 2020년도에 새로 개설된 교육과정이기 때문에 20학번이 우선으로 수강 신청을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재학생들은 글로벌영어Ⅲ, Ⅳ 대신에 영어Ⅰ, Ⅱ를 듣는 건 사실상 어렵다.
사라진 계기와 직교, 봉사활동 특별학점
계열기초(이하 계기)는 기존의 계열 교양을 확대하여 윤리와 ICT 교육 강화를 명시적으로 드러낸 구성이다. 또, 직무교양(이하 직교) 은 흩어진 각종 진로, 직업교육과 관련한 과목을 체계적으로 편성하고 관리하기 위해 도입했다. 하지만 이번 외부 평가에서 계기의 교과목 구성이 교양과정에 적합하지 않다며 폐지를 권고했다. 이에 우리 대학은 교과목 과정의 단순화와 질 향상을 위해 수용했다. 그리고 계기에서 교양과목과 잘 어울리는 과목들은 없어지지 않고 교양선택(이하 교선)과목으로 이동했다. 또, 직교는 일반선택(이하 일선)이나 비교과로 편성하라는 권고로 계기와 직교를 폐지하고 과목을 교선 및 일선으로 재편성한다. 기존에 수강한 계기와 직교는 교양으로 인정된다. 계기 폐지에 따라 ICT교과(컴퓨터와정보처리 포함)는 컴퓨팅사고와문제해결로 재수강이 가능하다.
우리 대학은 2020학년도 1학기부터 운영 중이었던 봉사활동 특별학점 제도를 폐지했다. 대신에 봉사활동 교과목(교양)을 편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사회봉사Ⅰ’, ‘사회봉사Ⅱ’, ‘글로벌봉사’를 편성한 상태다. 기존 봉사 특별학점에서 정규학점으로 바뀐 셈이다. 사회봉사Ⅰ은 이론교육 3시간이 포함되어있으며 사이버 강좌로 이뤄진다. 기존 봉사 특별학점과 큰 차이는 없지만, 이론교육을 꼭 이수해야만 학점을 받을 수 있다. 성적은 패스/논패스로 산출된다.
자세한 사항은 학사공지-사회봉사센터의 공고를 참고하면 된다. 올해는 사회봉사Ⅰ만 진행될 예정이다. 사회봉사Ⅱ와 글로벌봉사는 관련 교수끼리 연구 중이어서 명확하게 결정된 바는 없다. 교필은 ▲통일과 북한 ▲기업가정신 ▲사회봉사Ⅰ로 구성되어있고 교선에는 ▲사회봉사Ⅱ ▲글로벌봉사가 있다. 현재는 기업가정신, 통일과 북한만 수강 신청 가능하다.
교필을 채우지 못했다면
결론만 말하자면, 교필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채워야 한다. 15학번은 교양필수 14학점, 16학번은 13학점, 17학번부터 19학번은 14학점, 20학번은 17학점이다. 학번마다 이수해야 하는 교필학점이 모두 다르다. 따라서 16~19학번 학우들이 복학했을 때 사라진 강좌들 때문에 필히 문제가 발생한다. 즉, 글로벌영어 8학점과 독서와토론 2학점으로 총 10학점을 어떻게든 채워야만 하는 것이다.
10학점을 채우는 건 개인마다 다르다.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려면 졸업 인정기준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예를 들어 19학번으로 입학한 1학년 B 학우는 휴학 후 2021학년에 복학을 하며 2학년이 된다. 교육과정 개편 전일 경우, B 학우는 2019학년 교육과정을 적용 받아 교필 총 14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하지만 개편 후일 경우에는 2020년 교육과정을 적용받아서 총 17학점을 취득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서는 14학점과 17학점 중에 상대적으로 작은 14학점만 채우면 된다. 또한, 강좌에 대해서는 따로 통제가 없기 때문에 학점만 채우면 된다.
교육과정개편으로 대학과 학우 모두 혼란이 있었지만 사실상 학점 이수는 편리해졌다. 류 과장은 “교육과정이 많이 바뀌었다기보다는 단순해졌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계기와 직교가 없어져서 교필과 교선. 이렇게 두 가지만 남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폐지된 것에 관련해서는 교양 총 학점만 채우면 됩니다.”라며 시대에 맞게 교육과정도 변화함을 설명했다.
이아름·정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