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모래판을 평정한 우리 대학 씨름부를 소개합니다
대학 모래판을 평정한 우리 대학 씨름부를 소개합니다
  • 이아름 기자
  • 승인 2019.11.08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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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열린 ‘제15회 학산배 전국장사씨름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맞붙은 우리 대학 황찬섭 선수와 울산대 김원진 선수의 경기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유튜브 조회 수 200만에 육박했다. 특히 스포츠에 큰 관심이 없는 10대, 20대에게 인기를 얻으며 경기장에는 대포 카메라까지 등장했다. 경기장 분위기도 180도 바뀌며 씨름에 관심과 이목이 쏠린 지금, 차기 스타들이 탄생할 우리 대학 씨름부를 소개한다. /  대학부


  씨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스포츠다. 최근 겨레의 얼과 민족의 혼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문화 자산이라는 평을 받아 국가 무형문화재 제131호로 지정되었다. 또한, 씨름은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남·북 공동등재 되었고 전 세계에 진출하여 ‘씨름 세계화’라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는 11월 KBS에서 <나는 씨름 선수다(가제)>라는 서바이벌 오디션 예능프로그램이 방송된다. 출연진 중에는 우리 대학 씨름부인 강성인(체육교육과·3) 선수와 우리 대학 동문인 황찬섭 선수가 출연한다.

 

▲춘천소양강배 전국장사 씨름대회에서 우승 후 기념 사진
춘천소양강배 전국장사 씨름대회에서 우승 후 기념 사진

 

끈끈한 팀워크로 뭉쳤다

  합숙 생활을 하는 선수들은 캄캄한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다 같이 산을 오른다. 한 시간 넘게 무학산 학봉코스로 산을 타고나서야 아침을 맞는다. 선수들은 학생 신분이기에 학업과 병행하며 운동을 한다. 일반 학우들과 똑같이 강의를 듣지만, 강의가 끝난 후 쉴 틈 없이 서원곡씨름장으로 이동한다. 숙소와 훈련장이 있는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이들은 눈빛부터 달라진다. 어두워질 때쯤 흰 천막으로 둘러싸인 훈련장에 불이 켜진다. 그 불빛은 야간훈련을 알리며 선수들을 불러 모은다. 9시가 되어 야간훈련이 끝나면 드디어 휴식 시간이다.

  선수들의 훈련장소와 패턴은 시즌기와 비시즌기에 따라 달라진다. 시합이 없는 겨울방학에는 비시즌기 훈련으로 진행된다. 장소도 서원곡씨름장과 무학산 외에 우리 대학 화영운동장에서 매일 아침 토끼뜀과 달리기를 통해 체력을 증진한다. 그리고 오전에 체력운동, 오후에는 씨름, 야간에는 헬스를 한다. 새벽에 체력운동을 할 때도 있다. 13년 연속 우승이라는 타이틀은 그냥 거머쥔 게 아니었다.

  우리 대학에는 6개의 운동부가 있다. 현재 11명의 씨름선수 훈련은 모제욱 감독이 코치 역할까지 한다. 우리 대학 씨름부는 최근 ‘제5회 춘천소양강배 전국장사씨름대회’ 대학부 단체전에서 우승했다. 전국장사씨름대회 결승에서는 씨름 강자인 대구대학교를 4대 1로 꺾어 단체전 우승을 거뒀다. 샅바를 놓고 진행되는 장기적 씨름에서 능하다고 소문난 우리 대학 씨름부는 뛰어난 장사급 선수들이 많다. “장기전 씨름이면 경남대가 우승한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김종선(체육교육과·1) 선수가 우리 대학으로 진학을 결심한 이유다.

 

▲서원곡씨름장에서 훈련하는 모습
서원곡씨름장에서 훈련하는 모습

 

씨름부 훈련 환경을 주목하자

  우리 대학 씨름부의 운동 환경은 열악하다. 현재 씨름부가 사용하는 모든 건물은 시청에서 관리한다. 그중 기숙사는 시청과 우리 대학이 함께 담당한다. 1층은 우리 대학, 2층은 시청에서 관리한다. “시청에 더부살이 형식으로 건물을 사용해요.” 대학 측에서는 씨름부가 대학 내부에 들어오길 원한다. 그러나 씨름부의 현 환경이 대학 시설보다 훨씬 훈련에 몰두하기 편하므로 마산합포구에 위치한 외부 시설인 서원곡씨름장을 이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학 씨름부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여 준다. 모제욱 감독은 좋은 결과나 씨름 실력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념이 있다. 바로 인성이다. “운동은 잘한다고 해서 평생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운동을 잘해도 젊은 시절 잠깐이거든요. 이 때문에 운동을 관두는 시점이 다가옵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그래서 선수들의 인성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모제욱 감독은 선수들의 미래 삶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선수들 인생의 전부인 씨름을 관두면 선수들은 일상생활 적응에 어려워한다. 때문에 모 감독은 씨름을 관두더라도 선수들이 삶을 이어가도록 사전에 인성교육을 철저히 한다.

  현재 씨름부는 수시전형 실기 중 체육특기자전형으로 모집한다. 모집단위는 스포츠과학과와 체육교육과 두 개의 과에서 모집하고 각 인원은 2명씩 총 4명을 모집한다. 지원 자격은 국가대표 및 국가대표상비군이거나 대한체육회 또는 해당 경기단체가 인정하는 전국 규모 이상 대회에서 개인전 3위 이내 입상한 자이다. 1차로 서류에 합격하면 2차로 면접고사를 치른다. 면접고사의 평가항목은 신체조건 및 건강 상태 그리고 태도 및 품성, 마지막으로 성장 가능성을 본다.

 

이제는 우리 대학이 씨름부에 관심을 가질 때

  모제욱 감독은 우리 대학의 6개의 운동 부서인 씨름, 레슬링, 태권도, 역도, 야구, 사격 종목이 한 건물에서 운동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함과 운동시설 근대화를 제안했다. “씨름 훈련의 경우 역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체력운동도 합니다. 레슬링과 역도의 종목이 씨름에 접목해야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처럼 한 건물에서 공동시설을 이용한다면 각 분야의 운동 동료 옆에서 배움을 주고받는 게 가능하고 운동 시너지 효과도 높습니다.” 감독도 당장은 시설 구축이 어렵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노후화된 운동 시설이라도 이른 시일에 최신화가 되길 원한다.

  씨름부의 올해 목표는 천하장사 중 대학 최강단의 우승이다. 올해 우리 대학 씨름부는 우승을 두 번이나 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지금 이 상태에서 만족하지 않고 다음 우승을 향해 노력하는 열정은 식지 않았다.

이아름·허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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