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다대포로 가! 2019 바다미술제
묻고 다대포로 가! 2019 바다미술제
  • 이아름 기자
  • 승인 2019.10.11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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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심의 바다’ 주제로 생태환경 문제를 재조명
석양에 물든 인기 작품 ‘배변의 기술’

 

  탁 트인 풍경과 함께 넓은 바다는 늘 가고 싶은 장소다. 해양문화도시인 부산은 접근성이 좋아 축제가 없더라도 상시 많은 관광객을 유지한다. 그중 급속도로 떠오르는 이색적인 미술제가 있다.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해소하며 자연과 어우러진 시민 참여형 축제 2019 바다미술제를 소개한다. / 문화부

  바다미술제는 1987년 88서울올림픽 문화행사로 시작되어 현재까지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광역시와 부산비엔날레가 통합 진행하다가 2011년부터 부산비엔날레가 독립적으로 전시했다. 독립전시 이후 올해로 총 5번째지만 다대포해수욕장에서는 3번째다. 해운대해수욕장, 광안리해수욕장 등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에서 열리던 축제는 독립개최 이후 송도, 다대포와 같이 서부산 지역에서 열린다. 이는 문화 혜택이 적은 지역에 개최하며 지역민들의 예술 향유권 확대 및 문화적 혜택을 분배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시작되었다.

 

■삶을 예술로 표현하다

  이번 2019 바다미술제는 연인과의 이별에서 비롯된 상실감을 표현한 돈 깁스의 명곡, sea of heartbreak에서 착안해 ‘상심의 바다’를 주제로 열렸다. 자연과 생태 등 우리를 둘러싼 현안들을 예술의 언어로 풀어낸 깊은 뜻이 담긴 전시다. 자연환경, 생태, 삶의 터전인 바다를 주제로 환경 오염 및 동시대 사회 쟁점을 21개 작품으로 풀어내 색다른 점을 느끼게 한다. 전시기획자 서상호 씨가 감독을 맡고 12개국 3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바다미술제가 특별한 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올해는 현장에서 직접 제작 및 설치되었다. 또, 참여 작가 대부분이 현장에 직접 방문해 다대포해수욕장이 가진 자연적인 특성들을 작품화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모래·바람·파도·석양 등 자연요소가 작품 일부로 스며들어 시간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이색적이다. 다대포해수욕장 근처에는 다대포 꿈의 낙조 분수와 해변공원이 있어 구경하며 걷기에 좋다. 또, 다대포 생태탐방로를 둘러싼 갈대밭은 사진 찍는 사람들로 꽉 찬다. 석양이 질 무렵 다대포는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은 황홀함을 안겨준다.

 

■소리 없는 바다의 경고를 담은 작품

  참여 작가들은 다층적인 시선으로 우리가 처한 현실을 상처·변화·재생의 바다라는 3개의 부문으로 표현했다. ‘상처의 바다’는 한국·네팔·라오스·몽골·일본 등 10개국 23명 내외의 작가가 생태를 개발하며 인간 안위에 매진해온 우리에게 처참해진 자연환경의 현재와 미래를 경고했다. ‘변화의 바다’는 대만·태국·홍콩 등 3개국 11명 내외의 작가가 환경의 공통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는 타 국적 들의 작가 및 단체들의 다양한 생각과 활동들을 함께 공유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마지막으로 ‘재생의 바다’는 우리나라 작가 1명이 방치된 다대쓰레기소각장을 활용해 재생의 의미를 보여줬다. 더 나아가 치유가 공존함을 소망한다. 이와 함께 예술을 삶에서 떼어내 특별하게 바라보지 않고 삶과 다시 연결 짓는 계기를 심어줬다.

  또한, 사회문제 중에서 환경과 생태에 관한 각성은 다시금 바다미술제로 눈길을 돌리게 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더 나아가 예술에 관심이 없던 시민들까지 끌어들여 개인의 삶을 자기 성찰적으로 개선하는 순기능이 될 것을 ‘상심의 바다’라는 주제에 모두 담았다. 부산비엔날레의 많은 고민 끝에 탄생한 전시주제 의미는 두 가지다. 먼저 훼손된 자연환경이 야기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개인과 사회, 인류의 영역으로 확장해 그 이면에 존재하는 상처를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하나는 과거 바다미술제 문제점들, 미술 생태계 내 자정 노력을 은유하는 작품도 선보였다. ‘자연환경’을 주제로 한 전시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점점 전시 형태도 다양해지며 거리낌 없이 즐기는 관람객들이 늘어난다.

 

■지친 당신이 쉬어갈 수 있는 곳

  지난 9월 28일에 개최된 바다미술제는 1,000여 명이 참석해 성공리에 개최되었다. 하지만 태풍 ‘미탁’ 영향으로 설치 작품 21개 중 훼손 가능성이 큰 4개가 철거되는 차질이 생겼다. 그런데도 바다미술제를 찾는 사람들은 꾸준했다. 실제로 2011년도 관람객 수와 비교해 2017년도 관람객 수는 약 25만 명이 늘었다. 이는 긴 시간에 걸쳐 열리는 전시회임에도 관심도가 급격히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전시 기간 중 매주 금요일은 참여 작가와 역대 전시 감독들과 대화를 나누는 현장 토크가 열린다. 뜻깊은 전시들이 담긴 취지와 맞게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 형성된다. 행사 시간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다. 편의 시설은 규모가 큰 공영주차장 2개와 관람객들 편의를 위한 종합안내소가 마련되어있다. 전시 관람 자료를 비롯해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며 물품 보관소에 소지품을 보관할 수도 있다.

  그 외 다양한 참여프로그램은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데 사전신청 및 현장 등록하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부산비엔날레]-[참여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다. 부산 BBS 라디오에서 부산비엔날레 문주화 홍보팀장은 “2019 바다미술제를 찾으시는 모든 분이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셔서, 자연이 주는 여유와 예술작품이 주는 감동과 명상의 순간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라며 관람 포인트를 전했다. 오는 10월 27일까지 사하구에 있는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30일간 휴일 없이 무료로 진행된다. 바다미술제를 몰라서 못 간 사람은 있어도 알면서 안가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쌀쌀해지는 가을, 소중한 사람들과 자연에 어우러져 우리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다대포로 가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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