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보다 15만 원 증가한 대학생의 용돈
4년 전보다 15만 원 증가한 대학생의 용돈
  • 정주희 기자
  • 승인 2019.10.1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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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물가와 함께 힘들어지는 지갑 사정

  “대학생이 되면 방학에는 해외여행도 가고 저축도 해야지.”라는 희망을 안고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방학에 여행은커녕 취업 준비를 위한 스펙 쌓기와 아르바이트하기에 바쁘다. 알바몬에서 대학생 2,73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현실을 담았다. 또한, 우리 대학 학우들을 대상으로 한 ‘대학생의 한 달 용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와 그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자. / 대학부


  금전 문제는 부모님과 학우들 사이의 끊이지 않는 고민거리다. 물가가 오름에 따라 생활비도 함께 오르고 교재비와 응시료도 만만치 않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누구나 한 번쯤은 아르바이트를 고민 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최저 임금이 올라가면서 아르바이트 자리는 쉽게 구할 수 없게 되었다.


●61%의 학우, 용돈 부족하다고 느껴

  우리 대학 학우들의 용돈 액수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40만 원대가 70.5%로 제일 많았고 20만 원 미만인 학우가 17.9%, 70만 원 이상 받는 학우는 10.3%를 기록했다. 그러나 만족도를 묻는 항목 에서는 61%가 ‘아니오’라고 답변했다. 즉, 우리 대학 학우들은 자신이 받는 40만 원대의 용돈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뜻이다. 최근에 학식 가격도 올라 학우들의 고민은 더 깊어져 갔다. 우리 대학 익명의 A 학우는 “학식이 그나마 저렴해서 자주 이용했는데 가격이 올라서 식비가 너무 부담스러워요. 그리고 교재비나 응시료도 만만치 않아서 학기 초에는 용돈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라며 학기 초에는 불가피하게 평소 받는 액수보다 10만 원 이상을 더 받는다고 말했다. 대학생이 응시하는 외국어 능력 시험인 토익은 3만 7천 원, 토플은 23만 원이다. 교육부는 매년 토익과 토플의 응시료가 850억 원을 넘는다고 추정했다. 이렇듯 우리나라 대학생은 응시료에 많은 돈을 투자한다.

  알바몬에서 4년제 대학생 2,7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월평균 생활비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한 달 생활비로 평균 51만 4,000원을 지출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4년 전인 2015년에 시행한 설문조사와 비교해보면 대학생의 한 달 생활비가 15만 원이 증가했다. 그런데도 늘어난 생활비에 비해 대학생의 지갑 사정은 더욱 나빠졌다. 4년 전보다 액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50만 원대의 용돈이 부족하여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도 많다.


●대학생들의 식비에 대한 부담감

  우리 대학 학우들이 용돈에서 제일 많이 지출하는 부분은 어디일까? 71.8%라는 압도적인 숫자로 식비가 1위를 차지했다. 오전 수업이 있을 때는 아침, 점심, 저녁 3끼를 밖에서 해결하게 된다. 지갑 사정이 어려운 대학생에게는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최저 임금이 오르면서 물가도 올라 가격을 인상하는 식품이 많다. 실제로 10대와 20대가 주 고객층인 패스트푸드점 중 롯데리아와 맥도날드는 버거 종류가 100~300원 인상되었으며 KFC는 치킨, 버거, 음료 등을 포함한 24개 메뉴에 대한 가격을 최대 800원까지 인상했다. 알바몬에서 물가 상승 시 지출을 줄일 항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을 때 식비가 1위를 차지했다. 우리 대학 B 학우는 “돈이 없어서 그냥 굶거나 삼각김밥을 먹는 경우도 많아요.”라고 말하며 식비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이는 최저 임금 인상에 따른 피해가 큰 소비층이 10대, 20대라고 볼 수 있다.

  물가가 오르면서 교통비도 같이 올랐다. 만 18세가 넘으면 성인 요금을 내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통학하는 학우들에게는 교통비 지출도 만만치 않다. 용돈에서 제일 많이 지출하는 부분 중 식비 다음으로 교통비가 2위를 차지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기에는 불편함과 인원수에 대한 한계가 있고 자취는 치안 문제나 비용이 걱정이다. 우리 대학은 통학하는 학우들을 위해 통학버스를 운영한다. 그러나 통학버스는 1교시가 아닌 이상 타기에는 너무 빠르고 6시 20분이 막차다. 통학버스를 이용하지 못하면 대중교통으로 등하교해야 한다. 청소년기에 받던 용돈과 달라진 것이 없는 대학생에게 과연 성인 요금을 적용해야 할까?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같은 유럽 국가는 나이와 상관없이 학생 신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교통 요금의 20~30%를 할인해준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학생들이 대중교통비 할인을 받은 적이 있었으나 예산 문제로 인해 최종적으로 2016년에 폐지되었다.


●방학에도 쉴 수 없는 대학생

  우리 대학 학우들에게 어떻게 용돈을 마련하는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아르바이트 비용으로 용돈을 충당한다는 답변이 43.6%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올해 최저시급이 8,350원으로 오르면서 일자리가 감소하였다. 최저시급이 오른 후 고용주들은 예전보다 알바생을 고용하지 않거나 고용 조건을 높였다. 특히 방학 기간에는 더욱 구하기 힘들어 종강 전부터 공고를 보는 대학생이 많다. 또한 아르바이트하지 않더라도 취업 준비를 위한 스펙을 쌓거나 봉사 활동으로 인해 학기 중만큼이나 바쁘다. 그래서 종강이 다가오고 방학이 시작되어도 대학생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이제는 대학을 가면 자유로워진다는 말은 옛말이 되었다.

  아르바이트 비용으로 용돈을 충당하는 학우들은 어디까지 부담을 할까? 설문조사 결과, 대학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교통비, 식비, 교재비까지 부담한다고 답했다. 월세나 통신비를 내는 학우도 있었고 모든 부분을 지출하는 학우도 있었다. 부모님께 받는 용돈이 부족하여 자신이 아르바이트까지 하는 C 학우는 “부모님께서 등록금도 내주시니까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라며 이제는 용돈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4년제 대학생 2,866명에게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에 대해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95.4%의 응답자가 부모님께 받은 경제적인 지원을 갚아야 한다고 답하였다. 우리나라 대학생은 부모님께 지원받는 것을 빚이라고 생각한다.


  적은 돈으로 생활하는 것도 힘들지만 조금씩 저축하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자신의 소비습관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재테크를 시작해야 한다. 현재 사회는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휴학을 하는 대학생도 있을 만큼 여유를 갖기에 각박한 세상이다. 정부는 이런 대학생을 위해 반값등록금 시행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방면의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그렇다면 대학생이 금전적인 부담을 덜어 자신의 미래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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