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렌즈의 두 얼굴
[기자의 눈] 렌즈의 두 얼굴
  • 강화영 기자
  • 승인 2019.10.10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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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어릴 때부터 깜깜한 밤에 휴대폰으로 게임을 자주 해서 시력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갑자기 잘 보이던 칠판이 흐릿하게 보일 때쯤 안경을 맞췄다. 하지만 낮은 콧대 때문에 안경이 내려가기 일쑤였고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김이 서려 불편함을 겪었다. 이런 불편한 점으로 인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였다.

  렌즈를 처음 사용한 날은 신세계였다. 뿌옇게만 보이던 세상이 뚜렷하게 보였고 무엇보다 안경으로 인해 생기던 불편함에서 벗어나서 좋았다. 그래서 렌즈를 거의 온종일 꼈다. 심지어 한날은 렌즈를 빼지 않고 자버려 다음날 눈의 건조함을 느꼈다. 이러한 날들을 6개월 이상 지속하자 눈에 이상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눈이 건조해질 뿐만 아니라 충혈되었고 앞이 흐려 보였다. 그래서 안약도 넣고 단시간 렌즈를 착용하지 않으면 나아질까 했지만, 회복은커녕 점점 심각해져서 안과에 갔다. 안과에서는 렌즈를 장시간 착용해 눈이 많이 피로해졌고 눈에 많은 상처가 생겼다고 했다. 그래서 당분간 렌즈 착용을 금지당했다.

  안경은 불편한데 안경을 안 끼면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 나에게 저렴한 라식 수술 광고가 눈에 띄었다. 눈 수술을 하면 이런 문제를 겪지 않아도 되기에 시력교정술에 대해 알아보았다.

  시력 교정술에는 대표적으로 라식과 라섹이 있다. 라식은 약물로 필요한 만큼 각막을 깎고 다시 덮어주는 수술이다. 반면 라섹은 눈을 보호하는 세포 (상피세포)와 각막의 일부까지 벗겨 내고 교정을 하는 방식이다. 라식과 라섹 다 각막을 벗겨내는 수술이기에 통증과 부작용을 동반한다. 그래서 이 둘의 문제점을 보완한 것이 스마일 라식이다. 하지만 이것마저도 부작용이 아예 없지는 않다.

  저렴한 가격에 나온 광고를 보니 수술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혹시 모를 부작용이 두려워 그것마저도 엄두가 안 났다. 누가 보면 “부작용이 생기는 사람은 몇 프로 안 되는데 수술하면 되지 왜 이렇게 호들갑이야?”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수술을 잘 받지 못해 삶의 질이 저하되어 후회하는 영상을 봤다. 나도 그 영상 속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앞서 선뜻 수술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기자에겐 렌즈는 놓을 수 없는 동아줄이다.

  렌즈는 시력이 나쁜 기자에게 밝은 세상을 선물해 주었지만, 그에 따르는 눈의 고통도 선사했다. 이처럼 눈은 소중하고 한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힘들다. 렌즈는 착용하면 편안하게 볼 수 있지만 눈에는 치명적이다. 우리 대학에도 시력이 좋지 않아 렌즈를 끼는 학우가 많다. 그 학우들도 렌즈로 인해 눈이 더는 나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렇듯 눈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조화롭게 렌즈를 착용하여 눈 건강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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