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칼럼] 여름방학 기간 싱가포르 체류하기
[교직원 칼럼] 여름방학 기간 싱가포르 체류하기
  • 언론출판원
  • 승인 2019.08.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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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은 이번 여름방학 동안 싱가포르 국립대(NUS) 역사학과에 재직 중인 선배의 도움으로 싱가포르에 3주간 체류하면서 화교 종교문화에 대한 다양한 자료의 수집과 관련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진행할 수 있었다. 엄청나게 더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저녁에는 선선한 날씨가 지속되어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한국에 비해서 오히려 피서하는 느낌이었다. 싱가포르에 체류하면서 연구뿐만 아니라 이곳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체험을 할 수 있었던 점은 더욱 큰 수확이었다. 싱가포르는 모자이크사회라고 일컬어 질 정도로 다양한 인종구성을 갖고 있는 나라로서 2017년 현재 중국계가 74.3%, 말레이시아계가 13.4%, 인도계 9.0% 그리고 기타 인종 3.2%로 구성되어 있다. 공용어로는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인도의 지역어)의 4 가지 언어가 통용되고 있다. 싱가포르의 가장 보편적인 거주형태인 공공아파트(HDB) 주변 식당가인 호커센터(Hawker Center)를 방문하면 다양한 국적의 음식들을 쉽게 즐길 수 있다.

  싱가포르는 불운을 행운으로 바꾼 역사를 지닌 나라로 한국 현대사와 유사한 측면이 많다. 말레이 연방의 일원으로서 63년 영국으로부터 독립 하였으나 중국계가 절대 다수로 다른 연방국들과 이질적이었던 싱가포르는 2년 뒤 말레이 연방으로부터 축출 당하였다. 배후지와 부존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조그마한 섬나라는 그 생존이 불투명한 절망적인 상황에 놓였었으나, 이후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영국식의 사회행정 시스템의 도입과 인종간의 화합 그리고 지정학적 이점을 활용한 무역업을 통해서 세계에서 가장 안정된 사회 시스템과 1인당 GDP 세계 7위(5만 7천 달러, 2017년 기준)의 세계적인 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본인의 체류기간에 거행되었던 건국기념일(8월 9일)에서 싱가포르인들의 국가에 대한 넘치는 자부심을 저자는 느낄 수 있었다.

  싱가포르의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미래지향적인 건물들 사이사이에서 살아 숨 쉬는 중국 전통문화가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내 곳곳의 크고 작은 사원들이나 시장이나 골목 구석구석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신들을 모신 제단들 앞에서 향을 피우고 종이돈을 태우고 있는 모습은 싱가포르가 중국 본토보다 더욱 중국 같다는 느낌을 갖게 하였다. 사회주의 혁명과정을 거치면서 전통적인 문화가 소멸되었던 중국 본토의 모습에 익숙한 본인으로는 너무나 흥미로운 광경이었다.

김한신(역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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