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수강 신청은 오리무중
오늘도 수강 신청은 오리무중
  • 이아름 기자
  • 승인 2019.08.20 15: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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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과 학우 간 직접적인 교류가 필요해

  교수의 단독 콘서트를 잡기 위해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모니터를 켠다. 원하는 강의를 들으려면 초 단위로 나오는 시계를 켜는 건 필수다. 정해진 자리, 넘쳐나는 클릭 수. 같은 등록금을 내지만 학우들의 희비는 갈린다. 매번 학우들은 같은 불만을 반복하며 답답함을 느낀다. 그에 비해 우리 대학 수강 신청 방법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 대학 수강 신청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과 불편사항을 알아보았다. 또, 학우들의 의견에 대한 학사관리팀의 입장을 담았다. / 대학부

  티켓팅은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에서나 들어본 얘기? 다 옛말이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수강 신청 탓에 ‘대리 신청’까지 등장했다. 대행료는 건당 5만 원으로 콘서트 티켓팅 대행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이번 수강 신청 기간에도 늘 그랬듯 우리 대학 익명 게시판인 에타(에브리타임의 줄임말)는 혼란과 불만에 찬 게시물이 넘쳐났다. 학우들의 수강 신청 관련 불편사항 및 요청사항을 에타와 페이스북을 통해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교수가 누군지도 모르는 블라인드 강의?

  이번 수강 신청에서는 의아한 부분이 보였다. 수강 바구니 신청 기간에 교수 이름이 기재되지 않은 강의계획서가 올라왔다. 어쩔 수 없이 학우들은 교수 없는 강의를 무모하게 넣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이에 학우들은 선택권을 뺏긴 것이 아니냐며 주장하며 이 부분에 대해 가장 큰 불편함을 느꼈다고 한다.

  올해 2학기부터 강사를 공개 채용하도록 고등교육법이 변경되었다. 바뀐 법으로 인해 우리 대학 교무처는 제도정착과정의 혼란을 빚게 되었다. 이에 학사관리팀 측은 “수강 바구니 신청 전에 가능한 채용을 마무리하도록 할 예정이었으나 신규채용은 불가피하게 강의 전까지 알 수 없을 수도 있어요. 다음 학기부터는 이런 문제점을 최소화해서 수강 신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예정입니다.” 학우들의 불편을 잘 알고 있다며 다음 수강 신청 때 보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글로벌영어는 소속 학과끼리 들어요

  교필(교양필수의 줄임)은 대표적으로 글로벌영어와 창의글쓰기, 독서와 토론 강의가 있다. 우리 대학은 단과대학과 학과별로 강좌를 구분 지어 소속 학과의 교필을 수강하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런 원칙하에 소속 학과의 교필을 수강하도록 자율적으로 관리했으나 학우들의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해당 학과에 개설된 교필 과목을 들을 권리가 있는 학과생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타과생이 소속 학과의 교필을 듣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로 보인다. 첫째, 소속 학과의 학점경쟁률이 높다고 판단한 경우. 둘째, 시간표가 맞지 않는 경우로 나뉜다. 소속 학과의 교필을 못 듣게 된다면 학과사무실에 연락을 취해 타과생을 빼는 방법이 있다.

  글로벌영어의 경우 영어교육과와 다른 학과가 같이 듣는 건 이론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 학사관리팀은 “교필 과목을 전체학과대상으로 신청하면 학과별 수준차로 인해 무리가 있다.”며 허물수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전산관리팀은 이번 2학기부터 사범대생만 소속 학과의 글로벌영어를 들을 수 있도록 시스템에 제한을 두었다. 현재 학우들은 ‘교양필수는 해당 학과끼리 들어야 한다.’ 와 ‘전체학과대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두 가지 의견으로 분분한 상황이다. 이에 김신영 계장(학사관리팀)은 “개인적으로 다른 단과대학생들이 시스템 적용을 해달라는 의견이 많으면 전산관리팀과 협의 할 의향이 있다.”며 학우들의 입장에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졸업요건에 대한 꼼꼼한 홍보와 개인의 관심이 필요

  "등록금 내고 학교 다니는 건 같은데 왜 듣고 싶은 강의를 마음대로 듣지 못할까?” 모든 학우에게 답 없이 되풀이되는 불만 사항이다. 학우들은 강의 수강인원이 넘치면 수강 인원을 늘리면 되지 않느냐는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한 교수의 특정 강의에 인원이 몰리는 현상이 일어나면 안 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어렵다. 대신에 우리 대학은 최근 2년간 수강인원을 고려하여 분반이 필요한 과목은 교·강사 배정 등을 고려해 미리 분반한다.

  우리 대학 익명의 A 학우는 또 다른 문제점을 지적했다. “제가 졸업을 해야 하는데 계기와 같은 교양과목 수강 신청을 맨 마지막에 하니까 남는 자리가 없어요. 교양과목은 고학년과 저학년 평등하게 수강인원 비율을 나눠서 신청하거나 전 학년 동시에 수강 신청하면 좋겠어요.”라며 볼멘소리로 털어놓았다. 이 점은 우리 대학 학우들이 두 번째로 불편하다고 느낀 문제다. 이들은 ‘1학년 때 계기부터 채워야 하는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사관리팀은 수강 신청을 하기 전에 ‘교육과정 확인’과 ‘전공취득정보조회’를 통해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육과정 확인’은 우리 대학 학생정보시스템에서 [수업관리-교과과정조회] 메뉴에서 해당 학번의 교육과정을 조회하면 적용되는 전공별 교육과정이 표시된다. 전공 외 교육과정 적용 관련 사항은 수강 신청 시 공지되는 ‘학사안내 및 수업시간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공취득정보조회’도 마찬가지다. 학생정보시스템에서 [졸업관리-전공취득정보조회] 메뉴 조회 후 본인 교육과정에 전공필수과목 이수 여부, 이수학점 등 졸업요건과 관련된 사항 확인 후 수강 신청을 하면 된다.

 

Q&A

  앞서 언급한 사항들 외에도 7가지 질문과 불편 사항들이 있다. 이에 대한 답변을 학사관리팀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리했다.

  Q. ①수강 신청 정원 및 현재 신청자 수 표기 ②교직과목 정원은 줄었나 ③교직과목 타과생 신청 불가 요청 ④세미나 교수 학생 직접 선택권 ⑤전공필수 강의에 인원 초과가 되는 경우 ⑥교양과목 학년별 수강 신청 가능 비율 ⑦전 학년 대상 강좌인 직교는 현재 수강 신청방식과 맞지 않음 (수강 신청을 전 학년 선착순으로 하거나 학년별 수강 비율을 두어야 한다)

  A. ①잔여석을 표시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순식간에 몰리는 수강 신청 특성상 실시간 정확한 정보제공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동시에 많은 접속자가 몰려 시스템의 부하만 줄 수 있다는 의견 탓에 전산관리팀과 논의가 더 필요한 사항이다. 만약 표시할 경우 신청자 수가 적은 강의는 피하게 되어 폐강으로 이어지는 경우의 수가 있다. ②올해 2학기에 정원을 줄인 대신 강좌 수를 늘렸다. ③이전에는 개설학과 먼저 신청하고 잔여석 내 타과생이 수강하도록 했으나 올해 2학기는 교직과목 정원이 줄면서 개설강좌의 소속 학과만 수강 신청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일부 시간표가 맞지 않는 고학년일 경우 수강할 수 있다. ④1학년부터 4학년까지 동일 교수가 담당하거나 학년마다 다른 교수가 담당하는 등 학과의 사정에 따라 상이한 부분이다. ⑤학과에서 전공필수면 수강이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분반이 여러 개일 경우 특정 시간의 강좌에 신청이 몰리면 다른 시간 수업을 수강할 수 밖에 없다. ⑥교양과목의 경우 학년별 수강 가능한 비율에 제한을 둔다. 오프라인 강좌는 1학기 신입생 수강 신청 시 1학년 인원 비율을 두는 때 외에는 없지만 사이버 강좌의 경우 달라진다. 수강 바구니 신청 때는 제한이 없는 반면 본 수강 신청 시 1, 2학년은 정원의 50%, 3, 4학년은 정원의 50%씩 시스템이 이뤄진다. ⑦인기가 많은 강좌만 수강생이 몰려 분반과 교·강사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한 강좌만 수강하면 졸업에 지장 없지만, 초과해서 수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권장하지는 않는다.

  현재 졸업이수학점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학우들이 많다. 심지어 아직도 몇몇 학우는 자신이 졸업까지 채워야 할 학점을 모른다. 그러다 보니 계기와 같은 저학년 때 채워 놓아야 편한 영역을 고학년 때 뒤늦게 알아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에 놓여있다. 우리 대학은 수강 신청을 3일로 나눠서 저학년부터 신청하게 되어있다. 이런 시스템과 졸업이수학점을 잘 보고 시간표를 잘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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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19-08-21 22:22:07
정말 공감합니다!! 항상 불편함을 느꼈는데 기자님의 기사로 인해 바뀌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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