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동반자, 식탁 위 냅킨과 수저
위험한 동반자, 식탁 위 냅킨과 수저
  • 황찬희 기자
  • 승인 2019.06.05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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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쯤, 상대방과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식사 자리가 생긴다. 학교 선배, 교수님, 친구 부모님이 대표적이다. 이 순간 대부분 사람은 상대방에게 호의를 베푼다. 편한 자리 양보하기, 물 잔에 물 따라주기, 냅킨 위에 수저 놔주기 등 그 호의는 다양하다. 하지만 상대방을 위한 배려로 시작한 것이 자칫 위험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왜 냅킨 위에 수저를?

  식당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한다. 이에 손님 대다수는 식탁이 청결하기 어렵다고 여긴다. 깨끗하게 닦아주는 곳도 있지만, 시간상 눈으로 봤을 때 청결하다 싶을 정도로만 닦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테이블 위에 수저를 놔두면 비위생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냅킨을 수저 밑에 깔곤 한다. 실제로 우리 대학 한마관 식당에서도 자주 보이는 장면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관습이라고 말한다.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를 저술한 주영하에 따르면 냅킨 깔기는 부대 물품을 간소화하기 위한 가게들의 수익성 추구와 손님의 기분 위생학이 합쳐진 결과라고 한다. 1970년대 초반 이후는 우리나라 석유화학공업이 한창 전성기였다. 이후 화학 처리가 된 생산품은 위생적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됐다. 자연스레 냅킨은 깨끗하다는 생각을 조성했고, 결국 냅킨 위에 수저를 놔두는 행위가 관습이자 하나의 예의로 자리했다.

★형광표백제의 실체

  일부 냅킨과 휴지에는 형광증백제 및 포름알데히드가 사용된다. 형광증백제는 형광을 발하는 염료라 부르기도 한다. 자외선 광을 흡수한 가시부가 청자~녹청색 빛을 내어 종이나 섬유의 황색을 보유해 하얗게 보이게 된다. 포름알데히드는 실온에서 자극성이 강한 냄새를 띤 무색 기체다. 보통 공기 중 포함된 메탄에 햇빛과 산소가 화학 반응하여 생성된다. 또, 탄소가 포함된 물질이 불완전 연소할 때나 산불이나 담배 연기, 자동차 매연 혹은 음식을 만들 때도 발생한다.

  그렇다면 냅킨은 위생적일까? 보건복지부는 냅킨에 형광증백제 사용을 금한다. 신체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형광증백제가 피부에 닿을 시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킨다. 또한, 입으로 들어가면 소화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도 피부 질환이나 기관지염의 위험을 높이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유해 물질을 제외하더라도 냅킨과 휴지 등에는 수많은 먼지가 존재한다. 공장에서 가공 과정에서 발생한 먼지는 냅킨과 휴지에 침투된다. 소량일지라 하더라도 먼지는 신체에 해롭다. 그런데 그 위에 수저를 올려놓게 되면 수저에 묻은 먼지가 몸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러한 먼지는 코나 기관지 점막을 자극하게 된다.

  식당에서 수저를 위생적으로 놓고 싶다면, 냅킨과 휴지는 피해야 한다. 되도록 본인 앞접시 위에 수저를 두는 게 좋다. 그리고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친환경 수저받침 용지가 있다면 이용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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