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생들이 주연하는 대학문화를 만들자!
[사설] 학생들이 주연하는 대학문화를 만들자!
  • 언론출판원
  • 승인 2019.05.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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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 하늘, 싱그러운 초록으로 빛나는 산과 들, 상쾌한 바람, 꽃향기 날리는 오월은 참 아름답다.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이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사람들은 어린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어버이에 대한 효도를, 스승에 대한 은혜를 이야기하며 그들의 사랑을 가슴에 새기며 그 고마움을 노래한다. 그래서 오월은 더욱 아름답다. 그리고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스무 살이 되면 성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짐하고 축하하는 성년의 날도, 석가의 탄신을 축하하는 연등도 오월을 아름답게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 오월이면 월영캠퍼스에서는 개교를 기념하는 ‘한마대동제’가 열린다.

  올해는 개교 73주년을 기념해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열렸다. 여느 해와는 달리 ‘2019 한마 Disco-Festa Week’라는 이름으
로 학과, 단대, 부속기관에서 76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했다. 축제를 통해 나를 발견하는 새로운 시도였다. 축제의 백미는 인기 가수 초청 공연이다. 한마인들은 물론 지역 중고등학생과 주민들로 무대가 있는 운동장은 꽉 찬다. 언젠가부터 초청 가수가 축제의 주연이 됐다. 한마인들은 관객이 되어 박수를 치며 즐긴다.

  그밖에 대부분의 축제 행사는 썰렁하다. 학생들로 북적거리던 캠퍼스는 축제 기간이면 한산하다. 곳곳의 행사장은 학과 행사라 할지라도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학생회의 임원들이 대부분 쓸쓸하게 자리를 지킨다. 다른 학과 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고, 행사를 주최하는 학과 학생들마저 참여는 물론이고 관심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축제는 학과, 학년의 벽을 넘어 모두가 함께 즐기는 것이라 해서 ‘대동제(大同祭)’라 이름한다. 언젠가부터 축제는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 날이 돼버린 것 같다. 대동(大同)이 아니라 소동(小同)도 되지 못하는 풍경이 안타깝다.

  축제만이 그러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학기 중에, 방학 중에 열리는 각종 학습, 컴퓨터, 외국어, 취업,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학생들의 대부분은 제 일이 아닌 양 한다.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학교 밖 전문학원을 찾아가 고교 시절 입시학원을 다니듯 한다. 축제를 포함해서 캠퍼스 내외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과, 비교과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인격과 능력 개발을 위한 무대이다. 그 주인공은 당연 학생들이다. 그런데도 주인공은 관객의 자리에 앉아 있거나, 아예 그 자리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대학 시절은 일생에서 오월과 같다. 아름다운 오월은 해마다 다시 오지만 대학 시절은 두번 다시 오지 않는다. 학생들이 주연하는 대학문화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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