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전하다 - 경남대학교 후원의 집] “1도의 차이가 음식 맛을 좌우해요”
[마음을 전하다 - 경남대학교 후원의 집] “1도의 차이가 음식 맛을 좌우해요”
  • 이아름 기자
  • 승인 2019.04.16 16:12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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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맛집을 검색한다. 이미 우리는 검색의 달인에 도달한 지 오래다. 강의, 동아리 활동, 내 마음도 모르고 계속되는 과제 폭탄. 우리는 여유를 잃은 채 바쁘게 달린다. 빡빡한 시간 탓에 오늘도 끼니는 패스트푸드로 대신한다. 가끔은 여유를 즐기며 천천히 밥과 음료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만날재 방향으로 쭉 올라가다 보면 조용하고 멋진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우리 대학 근처에 위치한 그곳은 카페와 음식점이 합쳐진 새로운 방식의 가게가 있다. 신기하지만 가격대가 있어 학우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3번째로 취재한 후원의 집은 힐링되는 풍경에 건강한 음식과 음료가 제공되는 요식업 집이다. 매일 정직함을 파는 ‘오또브레’ 김기태 셰프를 만나보았다.

  ‘오또브레’는 앞의 후원의 집들과 달리 후원자가 변경되었다. 2017년 9월, 가게업종을 변경한 뒤부터 김기태 셰프가 가게를 책임져왔다. 원래 김현미 대표가 오리고깃집을 하면서 5년 전부터 후원을 시작했다. 학원을 운영하다 요식업까지 영역을 넓혀나가는 부모님과 달리 그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는 오리 요리에서 브런치로 업종이 바뀐 뒤 가게 오픈 준비를 도와드렸다. 그러던 와중 업종 변경 후 발생한 고객 니즈 갈등을 중재하다 자신의 적성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저희 부모님 두 분 다 경남대 출신이셔 서 후원을 결심하신 듯해요.” 김기태 셰프는 김현미 전 대표의 결심을 전하며 앞으로도 인연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태 셰프는 자신의 요리에 큰 자부심을 보였다. “무조건 맛 입니다. 저희 가게는 다른 가게보다 음식 단가도 높고, 서비스도 100% 보장 못 해요. 3명이 운영하는데 홀을 보는 사람은 저 뿐이거든요. 하지만 그 정도 리스크를 감당할 만한 맛과 재료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요.” 실제로 만들기 힘든 재료를 제외하고는 모두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다. 심지어 사소한 소금까지 직접 찾으러 다니며 재료에 대한 욕심을 보였다. 그는 자리를 잡은 지금도 요리를 시작한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요리에 임했다.

  후원의 집이 되기 전과 후에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드렸다. “우리 대학 사범대 교수와 교직원이 자주 와서 앞에 후원의 집이 붙어있는 걸 보고 저희에게 언급을 해주십니다. 감사하더라고요. 근데 지리상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학우들은 사실 많이 안 와요.” 댓거리 카페에는 많은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눈치를 받으며 공부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공부한다고 눈치 주는 직원은 없다며 오히려 공부하러 오는 학우들을 반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기태 셰프는 ‘오또브레’ 개업부터 온 관심을 쏟고, 좋은 직원들을 만나 운영하며 자신의 철학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모습을 유지했다. 또, 부모님이 시작한 후원을 이어 올해부터는 자신의 명의로 후원을 이어나갈 생각을 표했다. 재료에 대한 욕심과 우리 대학 발전을 기원하는 마음이 같은 온도로 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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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 2019-05-22 15:42:09
기사 잘봤습니다~

김희진 2019-05-22 14:00:55
기사 잘봤습니다~~~

김딸랑 2019-05-22 13:00:45
재미지게 봤어요

곽승훈 2019-05-22 13:00:29
너무좋습니다

이태굥 2019-05-22 12:12:45
기사 재미있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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