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사는 귀중한 생명, 길고양이
거리에 사는 귀중한 생명, 길고양이
  • 박수희 기자
  • 승인 2019.04.15 17: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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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고양이, 주인에게 버림받고 갈 곳이 없어 거리를 헤매는 고양이를 말한다. 보통 사람에게 버려진 경우가 많다. 길고양이 중에는 이렇듯 사람 손을 탄 고양이도 있지만 애초에 야생에서 태어난 야생 고양이도 포함된다. 이들은 길거리에서 주로 활동한다. 때론 거리의 무법자, 도둑고양이 등으로 불리며 사람들의 미움을 산다. 하지만 이들을 지키려는 캣맘의 손길은 따뜻하다. 길고양이,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살펴본다. / 사회부


  춥고 싸늘한 길바닥, 의지할 데 하나 없는 그들의 발자취. 가까스로 거주지를 마련해도 여러 동물과 사람들의 발길에 도망가 버리고 만다. 차디찬 이 곳에서 새끼들을 지키려 애쓰지만 하루가 다르게 상태는 나빠지고 결국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다. 사람을 믿으려 마음을 열어도 쥐약 섞인 사료와 돌멩이가 돌아온다. 스스로와 가족을 지키고자 더더욱 어두운 곳으로만 도망간다. 정말 이들을 배려하는 사람을 만나도 날카롭게 대할 수밖에 없다. 언제 변심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버림받는 게 일상인 길고양이, 그들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달라진 길고양이에 관한 인식
  최근 거리에 길고양이 개체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더럽게 생각하고 배척하는 사람이 많던 과거와 달리 현재 길고양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달라졌다.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증가하고 동물들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된 드라마, 웹툰, 영상 등도 한몫 거들었다.
  올해 2월 중순 서울대입구역에서는 길고양이 광고가 전시되었다. 길고양이 광고는 어마어마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로 인해 서울 홍대입구역과 부산 서면역까지 추가로 전시될 예정이다. 관악길고양이보호협회가 주도한 광고가 종료되자 ‘거리의 집사’로 알려진 김하연 사진작가가 추가 광고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이다. 이 광고를 위해 ‘티끌 모아 광고’라는 이름으로 후원금을 모금했다. 지난달 말까지 모금을 수렴하려 했지만 4시간 만에 목표 금액 627만원을 넘어섰다. 이틀이 지나자 1900여만 원이 모였고 후원자는 828명이었다. 많은 이가 길고양이를 위해 아무런 대가없이 호의를 베풀었다.
  주인 없는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먹이고 보금자리를 만들어 돌보며 자발적으로 보호활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 바로 캣맘이다. 이들은 길고양이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며 돌봐준다. 우리 대학 근처에도 존재한다. 우리 대학 정문 앞 가게 근처와 정문 위의 덤불 속, 후문 아래 거리 등에 길고양이가 많이 존재한다.
  특히, 후문 아래 거리 풀숲을 자세히 보면 물과 사료가 담긴 그릇을 발견할 수 있다. 그쪽에서 캣맘을 돕는 문과 대학 A 학우는 정말 놀랐다고 한다. “너무 귀여워서 처음에 간식을 사들고 갔다가 처음으로 뵙게 되었어요. 도움을 주려면 이런 걸 가져와야 한다며 가르쳐 주시기도 하며, 정말 꼼꼼히 돌봐주시더라고요.” 보수 없이 마음으로만 보호활동을 하는 자체가 대단하다며 A 학우는 캣맘을 칭찬했다. “하지만 가끔 찾아가보면 사료 그릇이 던져져 있기도 하고 어제만 해도 멀쩡하던 아이가 피를 흘린 채 절뚝거린다고 해요. 주위 주민 몇몇이 싫어한다고 해요.” A 학우는 길고양이 존재가 싫더라도 학대는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길고양이와 지켜야할 거리
  길고양이를 지키는 캣맘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다. 길고양이를 위한 활동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길고양이는 좋든 싫든 이제 야생에서 살아가야 한다. 이 때문에 그들은 야생성, 본능을 지닌 채로 살아가야 한다. 계속해서 일일이 도움을 주다보면 그 고양이는 어느새 받는 것에 익숙해져 야생 활동을 못할지도 모른다. 오히려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길고양이를 정말 도와주고 싶다면 범위를 정해야 한다. 수의사이자 동물권행동 카라 이사인 김명철 선생은 “먹을 것과 특히 겨울에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 치료 가능한 범위 안에서 치료를 제공 하는 것 정도가 길고양이를 위한 도움입니다.”라고 말했다.
  냥줍도 조심해야 한다. 이미 손이 탄 길고양이 중에서는 사람들이 데려가서 키우는 경우도 있다. 순한 말로 냥줍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길고양이 납치라고도 불리는 만큼 신중을 가해야 한다. 데려가려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앞서 말했지만 손이 탄 애들은 사람에게 의지하고 사람이 아니면 살아갈 수 없다. 사람에게 애정을 느끼고 해를 끼치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갈 수도 있다.
  길고양이가 사람과 공존하기 위해서 제일 급한 일은 바로 중성화다. 개체가 늘어나면 관리도 힘들고 이웃, 동물 모두 괴로워진다. 전국 길고양이 수는 100만 마리로 추정되며 암컷 1마리가 1년에 3, 4회 평균 3~5마리를 출산한다고 한다. 중성화된 고양이는 왼쪽 귀 0.9cm를 잘라 표식 한다. 중성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그들을 위해 우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여전히 길고양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매일 밤마다 울어대고 시끄럽기 때문이다. 또한 차가 지나가는 골목에서 갑작스레 뛰어들어 운전자들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들 외에도 그냥 존재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싫다고 무작정 해를 입힐게 아니라 그 중간에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길고양이에게 상해를 입히는 건 엄연히 동물 학대이기 때문이다. 사람 역시 동물에 속한다. 우리는 서로를 괴롭힐 게 아니라 공존할 방법을 찾아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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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 2019-05-21 09:49:31
길고양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이나마 좋은 쪽으로 바라보면 좋겠고 헤코지 하는 사람들이 생명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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