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전하다 - 경남대학교 후원의 집] 학우들 안전 귀가, 곧 저희들의 행복입니다
[마음을 전하다 - 경남대학교 후원의 집] 학우들 안전 귀가, 곧 저희들의 행복입니다
  • 박수희 기자
  • 승인 2019.04.03 19: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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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아침, 통학생들의 첫 기억은 버스에서 시작된다. 비몽사몽으로 준비해서 반쯤 졸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버스 등받이에 머리를 기댄 채다. 하품을 쩍쩍 내뱉으며 고개를 꾸벅이다 보면 어느새 월영캠퍼스에 도착한 자신을 발견한다. 그것도 대학 안까지. 귀가 역시 마찬가지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안전하게 하차한다. 이는 학우들이 안전 귀가할 수 있도록 온 신경을 바치는 버스 기사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학우들을 언제나 가족처럼 아끼며 약 12~13년간 학우들의 등·하교를 책임진 서진항공여행사㈜ 이상규 대표를 만나보았다.

  기자가 2번째 인터뷰 대상으로 서진항공여행사㈜를 택한 건 다름 아닌 학우들이 자주 접한다는 이유였다. “저는 경남대와 아주 인연이 깊은 사이입니다.” 버스 대절은 약 2006년부터 시작되었지만, 이상규 대표와 우리 대학 사이의 인연은 그 전부터 끈끈히 이어져 왔다. 그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말을 이었다. “70년대부터 저희 어머니께서 경남대 학우들 대상으로 하숙집을 여셨습니다. 가족이나 다름없는 사이였지요.” 이상규 대표는 행복한 듯 그때를 떠올리며 웃었다.

  우리 대학 동문이기도 한 그는 결국 우리 대학과 함께하고자 버스 대절을 결심하게 되었다. 그의 결심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상규 대표는 버스 대절과 함께 우리 대학 후원까지 결정했다. 매달 한 번씩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지만, 그는 오히려 기분이 좋아 보였다. “저는 제가 계속 활동할 수 있을 때까지 후원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그는 우리 대학을 위해 쓰는 돈은 전혀 아깝지 않다며 앞으로 계속될 후원 계획을 밝혔다. 심지어 우리 대학에 더 보탬이 될 것은 없는지 기회를 찾고자 했다.

  이상규 대표는 학우들이나 대학에 바라는 점이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 자신의 소망 대신 학우들을 응원하는 말을 남겼다. “취업이 갈수록 더 힘들어집니다. 학우들이 좀 더 열심히 해서 원하는 곳으로 취업이 많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 역시 제대 후 취업문이 좁았기에 학우들의 꿈에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다고 했다.

  서진항공여행사㈜는 1995년에 세워져 그때부터 무사고 기록을 이어간다. 95년부터 지금까지. 무사고 기록을 이어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늘 조심하며 승객 안위를 제일로 생각하기 때문에 얻어낸 성과다. 이상규 대표는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안전을 강조하며 버스 최대 속력에도 제어를 걸어두었다. 이런 노력 때문에 우리 학우들은 안심하고 버스에 몸을 맡긴다.

  안전 외에도 이상규 대표는 학우들에게 온갖 관심을 쏟았다. 그는 제일 보람찼던 일로 휴학하려던 학우를 말려 대학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던 사건을 떠올렸다. 신나게 대학 생활을 하는 그 학우를 볼 때마다 괜스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때론 부모, 때론 삼촌처럼 정말 가까운 자리에서 이상규 대표는 학우들을 지키고 있다. 그의 좌우명대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그는 언제까지나 한마인으로 남아 우리 대학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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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 2019-05-21 10:22:33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셔서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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