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좁은 의미로 사람에 대해 정의를 내리면, 외향적인 사람과 내성적인 사람으로 나뉜다. 이를 요즘 신조어로 ‘인싸’와 ‘아싸’로 부른다. 활동적인 사람은 인싸, 조용한 사람은 아싸. 그래서인지 대학에 들어오기 전부터 새내기 사이에서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은데 걱정돼요.”가 가장 큰 고민이다. 이 고민은 재학생이 되어서도 개강만 하면 벚꽃좀비처럼 다시 시작된다. 인싸만을 갈망하는 세상, 욕심일까? 아싸는 왜 피하고 싶은 존재가 되어버렸나. / 대학부
인싸와 아싸는 언제부터 등장한 존재인가. 네이버에 ‘인싸’라고만 쳐도 ‘인싸 되는 법’, ‘인싸템’ 등 많은 포스트가 등장한다. 예부터 등장해 다양한 연령층에도 자리 잡은 신조어라 오래됨에도 불구하고 요즘 기사에서도 많이 쓰인다. 이 신조어들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기에 큰 존재가 되어버린 걸까. 인싸와 아싸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고, 우리 대학에 인싸로 불리는 학우를 만나보았다. 그가 공개한 인싸가 될 수 있는 비법도 알아보자.
# “저는 경남대 인싸라고 불렸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인싸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자신감과 리더십만 있다면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누구나 인싸가 되고 싶지만 인싸에게도 그 만의 고충이 존재하지 않을까. 자칭, 타칭 인싸라고 불리는 정우준(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3) 학우를 만나 보았다. 첫 만남부터 범상치 않았던 그는 대학에 입학하던 순간부터 남달랐다. 신입생부터 교내 행사와 대동제(축제), 시월제, 경영대학·문과대학 행사 등에서 마술공연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어 작년까지 법정대학·공과대학·시월제·동아리연합회 행사 MC도 맡게 돼 승승장구했다.
우리 대학 마술동아리 회장을 맡은 그는 요즘 정기 마술공연을 위해 기획 중이다. 우연히 11살에 마술을 시작해 좋아하는 일을 운 좋게도 찾았다. 소심했던 그는 마술로 인해 사람들이 자신을 주목해 주는 일이 재미있었다고 한다. 우연한 계기로 자신의 소심했던 성격도 고치고 영향력 넘치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마술뿐만 아니라 포토그래퍼로도 실력자인 그는 군입대 당시 한 사진을 보고 개인적인 일에 큰 도움을 얻었다고 한다. 그 일이 제대 후까지 이어져 “사진을 내가 직접 찍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침 또 주위에 아는 형에게 사진을 배우며 즐거움을 느껴 전역 후 바로 포토그래퍼의 길로도 들어섰다. 이외에도 강연, MC 활동에도 흥미를 느꼈고 계속해서 이런 활동을 할 예정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어디서나 에너자이저로 통하는 그에게 지치는 순간은 없었을까? 아무리 좋아하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지치는 순간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에게 고민은 별거 아니다. 아직도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 고민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세 마리 토끼를 놓치는 불상사가 일어날까봐 걱정된다며 토로했다. 이런 열정 넘치는 고민만 존재하는 그에게 힘든 점이 한 가지 존재했다. 몸은 하나인데 할 일에 싸여 잠을 못 잔다는 것이다. “오전에 학교와 동아리를 다니고, 야간에는 아르바이트도 하다 보니 하루에 5시간밖에 못 자요. 그런데 다행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통학이 왕복 2시간이라 그 시간에 무조건 버스에서 잠을 자요.” 이렇게 빡빡한 하루를 보내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 일처럼 느껴지지 않아 즐겁다고 한다. 연예인만큼의 스케줄을 소화하지만, 아직도 목표가 있다고 한다. 그는 마술이나 사진하면 “아! 정우준 그 사람?”이 나올 만큼 끈끈한 연결고리를 원했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강연, 랩, MC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재다능한 인재로 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 되고 싶은 아싸로 인식이 바뀌다
인싸와 아싸라는 용어는 언제부턴가 등장해 젊은 세대들을 넘어 중장년층까지도 사용하는 신조어가 되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도 등록된 인싸는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말한다. 아싸는 인싸와 반대로 아웃사이더(Outsider)를 줄여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해 겉도는 사람을 뜻한다. 아싸라하면 어둡고 외로워 보이는 느낌이 난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실제로 ‘혼자 하는 일’에 대해 성취감을 느낀다. 그래서 ‘혼밥’, ‘혼영’ 등과 같은 신조어들이 줄줄이 등장해 이제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제 식당에서 혼밥하는 사람을 보아도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우리 대학 익명의 학우는 아싸에 대해 “타인의 눈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느낌이라 멋져 보여요. 마이웨이처럼.”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이렇게 아싸도 마냥 옛날처럼 부정적인 인식만이 존재하진 않았다.
자신이 인싸인지 아싸인지는 주위 사람들에 의해 정해진다. “넌 인싸야.”, “넌 아싸야.”라고 하는 순간, 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판결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제일 잘 아는 건 자신이기 때문에 주위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 무조건 인싸를 갈망하기보다 아싸의 삶도 소중하니까. 사실 학우들은 인싸의 삶을 바라지만 마냥 인싸가 좋다고 말할 순 없다. 아싸 또한 그 나름대로의 장점을 가진다.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주위 시선은 좋지 않더라도 자신을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타내는 그들의 삶 또한 누군가가 바라는 삶이다. ‘아싸’이든 ‘인싸’이든 우리는 우리 그 자체로 존재하는 그대로를 사랑하길 바란다. 우리 모두 소중한 삶이고 행복할 가치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