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2019년 Top 7 기사를 소개합니다
2000~2019년 Top 7 기사를 소개합니다
  • 박수희 기자
  • 승인 2019.03.20 16: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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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3월 2일, 19학번 신입생들이 입학했다. 그리고 2019년 3월 20일, 경남대학보사 창간 62주년을 맞이했다. 19학번 신입생과 창간 62주년 모두를 축하하기 위해 그들이 태어난 2000년도부터 지금 2019년까지 발행된 학보 기사를 살펴보았다. 그중 현재 일하는 기자들이 7개를 골라 소개한다. 경남대학보사 창간 62주년, 그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보자. / 경남대학보사

 

 특집 소감문 

  박수희 기자 며칠간 특집면을 준비하며 고생했을 우리 기자들에게 수고했단 말부터 전한다. 바쁘실 텐데 도와주신 선배님들께도 감사하단 인사를 드린다. 새로운 걸 시도하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결국 60주년 창간기념호를 본 따 Top 7이라는 애매한 모조품을 만들어버렸다. 그래도 이번 특집면을 계기로 올 한해 감탄할만한 특집과 기획 등을 꼭 마련해보겠다고 약속해본다.
  박예빈 기자 수많은 기사 중에 기자가 신중하게 선정한 기사는 2000년 ‘3·15의거 동행취재’와 2008년 ‘등록금 인상의 허와실’이다. 3·15의거를 바라보는 기자의 시선과 등록금 인상을 바라보는 학우의 시선은 내가 이 기사들을 꼽은 이유다. 이번 특집면처럼 언젠간 기자의 기사도 회상되기를 바란다.
  이아름 기자 이번 TOP 7 기사 발간이 확정 난 후, 저는 당시에 봤던 기사들 중 ‘2017학년도 개강총회 실태조사’, ‘한마 아래에 우리는 모두 동등해야 합니다.’가 가장 기억에 남아 학우들에게 다시 한 번 감동을 전해주고 싶어 이 두 기사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김수현 기자 수습기자 때 ‘지옥의 학평’을 겪었다. 학과 적응에 학평까지 하느라 2주가량 지옥을 맛보았다. 마냥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 힘든 시간이 지금 기자의 기사 완성도를 높이는 토대가 되었다. 창간기념호 Top 7 기사를 위해 다시 많은 기사를 읽어봤다. 기사 모두 그들이 노력한 흔적들이 새겨져있었다. 기자도 Top 기사에 실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다짐한다.
  황찬희 기자 학보를 읽고, 학보는 역사를 보관하는 박물관이라고 많이 느꼈다. 1960년 3월 15일 부정선거 항거부터 세월호 사건까지 당시 사회를 그대로 담았다. 2002년 월드컵부터 2018년 평창올림픽까지 문화 기사 또한 넘쳤다. 경남대학보. 지금까지 너무나 잘 달려왔고, 앞으로도 힘차게 나아가자. 우리 대학 상징 한마처럼!

 

2000년 3월 20일 제705호 5면, 김혜련 기자
2000년 3월 20일 제705호 5면,
김혜련 기자

자유·민주·정의의 상징 ‘3·15의거’ 40돌
  신입생들이 태어나던 해 2000년, 우리 대학 학보는 어땠을까? 2000년 첫 학보인 705호에서 기자는 최고의 기사를 꼽았다. 당시 우리 학보는 43주년을 맞았다. 705호를 보면 기자들이 얼마나 고심을 했는지가 눈에 보였다. 창간호를 기념하여 그들이 적은 학보사를 하면서 느낀 점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현재 기자인 나에게 큰 느낌으로 와 닿았다. 그리고 지역사회의 발전과 우리 대학의 변화를 위한 기사들이 전부 눈에 들었다.
  그러나 모든 글을 제쳐두고 최고의 기사로 꼽은 글은 ‘3·15의거 40주년 동행취재’다. 3·15의거는 자유당 정권의 3·15부정선거에 반발하여 마산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를 뜻한다. 시민들의 외침은 독재정권을 타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3·15의거는 쓰레기 더미에서 피어난 꽃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한 3·15의거 첫 시작점이었던 마산은 시민과 학생들의 외침으로 민주주의 성지가 되었다.
  40년이 지난 2000년, 마산에서는 3·15의거를 기억하고자 기념행사를 열었다. 40주년 행사를 동행한 기자는 기념행사에서 있었던 일들을 낱낱이 기록했다. 행사가 진행되던 과정이 전부 담겨있어서 현장을 가지 않아도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였다. 여기서 우리는 기자의 표현력이 느껴진다.
  하지만 기자가 이 기사를 꼽은 가장 큰 이유는 ‘솔직함’이었다. 당시 동행한 기자는 40주년을 축하하고 기념행사를 취재했다. 기사는 3·15의거를 40주년을 기념하고 3·15의거가 발생한 마산이 가진 역사성만을 강조하지 않았다. 기사는 기념행사에서 민주주의의 의미가 어떻게 퇴색되고 있는지를 꼬집었다. 3·15의거를 잊어가는 시민들, 총선에 대비하기 위한 도구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정치인들의 모습에서 기자는 민주정신 계승의 중요성을 전했다. 솔직한 기자의 생각이 돋보이는 글이었다.
  ‘민주주의 성지’를 강조하는 기사가 아닌 비판은 당시 상황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짐작하게 했다. 무조건 좋은 쪽만 보지 않고 나쁜 점을 똑바로 보는 기자가 멋있었다. 그리고 동행 취재를 하면서 하나하나 세심하게 기록한 흔적이 돋보였다. 3·15운동이 일어난 지 59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얼마나 역사를 생각하고 있을까? 마산에 사는 지역주민으로서 우리가 얼마나 3·15의거를 생각하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2006년 3월 2일 제833호 3면, 천정애 기자
2006년 3월 2일 제833호 3면,
천정애 기자

올해의 등록금 책정, 민주적이고 올바른 등록금 책정이었나?
  대학을 다닌다면 반드시 등록금을 내야 한다. 모든 학우에게 등록금은 예민한 문제 중 하나이다. 장학금을 받으려는 이유도 등록금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서 하는 노력이다. 돈은 없고 오르는 등록금을 막을 수도 없는 그 당시 상황을 833호 대학기획이 담았다.
  기사는 우리 대학이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시기에 학우들 견해를 볼 수 있다. 학우들의 상반된 의견 모두 이해가 갔다. 어쩔 수 없는 인상이지만 내는 처지에서는 사실 부담이다.
  등록금 인상 문제를 대학과 학생회가 함께 의논했다. 대학은 꾸준히 등록금 인상을 제기했지만 1년 단위로 바뀌는 학생회는 문제를 인식하긴 어려웠다. 기사는 그 상황을 잘 짚어주었다. 당시 기자는 등록금 인상의 허와 실을 나누어 설명했다.
  기사에서는 학우들에게 등록금 인상을 공지하지 않았던 학생회를 첫 번째 문제점으로 꼽았다. 등록금을 내는 학우를 고려하지 않고 학생회끼리 하는 회의는 의미가 없었다. 그리고 등록금을 중요시 생각하는 학우들은 인상되는 금액이 크게 다가온다. 큰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휴대폰을 하거나 졸던 학생회 임원들의 태도도 문제로 거론되었다.
  그러나 등록금 인상문제를 가볍게 넘기지 않았던 학우도 물론 있었다. 처음 우리 대학에서 제시한 인상률은 8.2%였다. 하지만 자세한 예산 편성표를 자료로 요구하고 검토해서 질문했다. 서로 확실한 이해관계가 성립되어 확정된 인상률은 6.4%였다. 학우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학 측과 협의한 그들을 칭찬했다.
  천정애 기자는 “대학 등록금은 대학 운영이나 학생 교육 지원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필수적 요소이지만, 여전히 높은 등록금으로 인해 학생들은 학자금 대출이 불가피하게 되고 이는 고스란히 졸업 후 가계부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등록금에 대한 시대적 변화와 흐름에 맞춰 학생기자의 눈으로 다양하게 기획되어 앞으로도 학생들과 함께 소통 할 수 있는 학보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한쪽 상황이 아닌 중간의 시선으로 바라본 기사가 돋보였다. 그리고 잘못된 일은 혼냈지만, 칭찬에 인색하지 않았던 언론의 모습이었다.

 

2014년 4월 2일 제1015호 2면, 양효인 기자
2014년 4월 2일 제1015호 2면,
양효인 기자

천안함 피격 사건 4주기, 여전히 눈물은 마르지 않았다
  기자가 13살 때 일이었다. 아직도 그 어린 나이에 뉴스를 보며 마음 아파했던 일이 생각난다. 유난히 뉴스에 마음이 조였고 ‘천안함’ 단어만 들어도 울컥했다. 세월호 역시 마찬가지다. 또래 애들의 죽음에 혼란스러웠고 밝혀진 실상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세월호보다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건 바로 천안함 피격 사건이었다.
  여전히 그런 생각을 한 채로, 이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우리 대학에도 희생자가 있을 줄이야. 마음이 복잡해져 단숨에 읽을 수도 없었다. 읽고 쉬었다가, 다시 또 읽고 쉬길 반복했다. 희생자의 묘와 미니홈피 방명록은 차마 쳐다보기도 어려웠다. 아들의 묘를 마주하는 부모님 심정과 더는 읽지 못할 걸 알면서도 글을 남기는 지인 심정은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학우 이야기와 천안함 피격 사건, 추모 등 다양한 정보가 담긴 이 기사는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이 있다. 기사 소재 8계명 중 무려 5개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지금 학생 기자실에는 소재 8계명이 붙어 있다. 그중 4개 이상 해당하면 좋은 소재라고 칭한다. 사회부 기사이지만 우리 대학과 관련 있으며 양효인 기자가 직접 추모를 위해 포항까지 방문했다. 직접 조사하고 자문을 구한 셈이다. 또한, 우리 대학 학우라면 흥미로운 소재였고, 그 소재를 한 문장으로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었으며, 학보에서 다루지 않았던 기사체로 써내려갔다. 학보 사회면에 가장 적합했던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양효인 기자는 “5년 전 천안함 사건에 대해 많은 사람이 관심조차 없다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5년 전과 지금,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47명의 용사는 가장 빛나는 청춘에 어두운 바다를 비췄습니다. 안타까운 우리의 역사,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다시는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 노력을 통해 아픈 역사의 눈물을 닦아주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미소 지을 수 있습니다. 함께 기억하고, 함께 바라보고, 함께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벌써 9년이 흘렀다. 한때 나라를 들썩였던 사건들은 수면 밑으로 깊이 가라앉았다. 양효인 기자의 말처럼 영원히 기억해 다시금 그들에게 빛을 돌려줘야만 한다. 언젠가 떠오를 그날을 기다리며 명복을 빈다. 부디 그곳에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2016년 12월 7일 제1065호 4면, 경남대학보사 학생기자 일동
2016년 12월 7일 제1065호 4면,
경남대학보사 학생기자 일동

경남대학보사는 총학 재선거를 요구합니다
  2016년 11월 24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전자투표로 치러진 총학생회 선거에 ‘적색등’이 켜졌다. 당시 기호 1번 후보자 측에서 이의를 신청했다. 49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명백한 부정선거가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다. 입장은 다음과 같다. 학우 6명이 투표를 위해 투표소를 방문했지만 이미 본인의 이름으로 투표가 진행되어 참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카드에 등록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조작성이 없고, 6개의 선거권은 230표에 달하는 투표차에 영향이 없다.’라며 재선거 이의를 거절했다.
  이에 경남대학보사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총무인사팀을 방문해 CCTV 영상을 요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정문 수위실에서 문제의 영상을 확인했다. 명백한 사실이 밝혀졌다. 대의원인 여학우 2명이 주변을 살핀 후, 선거 카드 7장을 임의등록하고 자리를 황급히 떠났다. 학우들이 가진 소중한 권리인 ‘선거권’이 폄훼됐다.
  매년 우리 대학은 학생선거가 이뤄진다. 누군가는 1년 중 가장 긴장되고 설레는 순간이다. 경남대학보사도 마찬가지다. 선거가 마무리되고 당선자가 확정되면 ‘당선 소감문’을 받아 학보에 기재한다. 당선자의 1년간의 약속을 학우들에게 알려주기 위함이다. 그러나 1066호 4면에 총학생회의 당선 소감문은 작성되지 않았다. 부정선거가 사실로 밝혀진 이상, 소감문을 학보에 싣는 것은 진실과 어긋난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보도원칙 제3조에 ‘기자는 사실과 소문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발로 온 힘을 다해야 한다.’는 문구는 기자를 따라다니는 그림자와 같다. 학생 기자도 마찬가지다. 사실과 의견을 명확히 구분해 기사를 작성해야 하며, 학우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언론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경남대학보사는 이제껏 학우들을 위해 존재했으며, 끊임없이 학우들을 위해 앞장서 진실을 파헤칠 것이다.
  당시 근무했던 하헌욱 기자는 “1066호 총학생회 부정선거가 Top기사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다. 부정선거는 우리 대학 이미지를 손상시켰다. 알리고 싶지 않은 진실이다. 하지만 과거를 잊게 된다면 되풀이 될 뿐이다. 이번 특집면을 통해 학우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진실을 알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2017년 3월 29일 제1070호 5면, 김용락·김지환 기자
2017년 3월 29일 제1070호 5면,
김용락·김지환 기자

2017년 개강총회 실태조사
  진정 학우를 위한 기사가 등장했다. 여태 경남대학보 대학 면에 가장 어울리는 기사라고 꼽을 정도다. 개강총회 회비가 학과마다 다른 이유는 누구나 궁금하지만, 밖으로 나오지 못한 문제다. 이를 조사하고 알릴 수 있는 곳은 경남대학보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개강총회 기사는 위험하다. 절반 이상의 학과가 정확한 정보를 줘야 기사로 쓸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보장도 없고, 모든 학과와 연락해 재무상태와 개총 참석인원, 장소까지 일일이 묻어본다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다. 또, 금전과 관련된 민감한 소재기 때문에 자칫 무례해 보이기도 한다. 학보사 기자라면 이런 기사를 학우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개강총회 기사를 써야겠다.’. 단지 생각만으로 그칠 수 있었던 소재임에도 김용락 기자, 김지환 기자를 비롯한 당시 학생 기자들은 과감히 우리 대학 49개 학과와 연락을 취했다. 두려움이 있었겠지만 일단 맨 땅에 헤딩 한 셈이다. 골인이던 아니던 상관없이. 그 결과, 44개 학과와 취재에 성공했다. 경남대학보사 기자들과 당시 44개 학과 학생회는 서로 협조하여 학우들의 알 권리를 찾아줄 수 있었다. 반면 취재를 거부한 5개의 학과 학생회에게 잘못을 물을 순 없다. 학생 기자들의 접근방식이 미숙했을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또, 아무리 투명하다 해도 금전에 대한 부분에서는 공개적으로 밝히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기사는 매년 발간되어야 한다. 아직도 많은 학우는 학생회에 대한 불신이 마음 한쪽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전년도 총학생회장과 문과대 학생회장의 비리가 밝혀지면서 학우들은 다시 믿을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학우들을 위한 진심으로 봉사하는 학생회도 있다. 경남대학보사 기자들은 이를 학우들에게 알리며 교내 신문사의 역할을 다했다.
  어쩌면 진보하는 학보를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서워서 도전하지 못한 건 아닐까. 기회가 된다면 경남대학보에 한 번 더 개강총회 실태조사 기사를 실어보고 싶다. 당시 기사를 담당했던 김용락 기자는 “지금 다시 보면 구성과 내용적인 면에 있어 아쉬운 점이 많은 기사입니다. 너무 고생할 게 뻔한 기사임에도 추진한 실천력을 좋게 평가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저 혼자가 아닌 당시 학보사 동료 모두가 도와줬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이 기사는 모두의 기사입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2017년 11월 29일 제1080호 4면,성유진·이훈민 기자
2017년 11월 29일 제1080호 4면,
성유진·이훈민 기자

한마 아래에 우리는 동등해야 합니다
  기자는 성유진 기자와 이훈민 기자의 ‘한마 아래에 우리는 동등해야 합니다.’를 TOP 7으로 꼽았다. 해당 기사는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을 우리 대학을 꿈꾸며 장애인 학우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사다. 계단은 올라갈 생각만 해도 숨차다. 하지만 계단을 오르지 못해 생각만 할 수 있는 학우가 우리 대학에 있을거라고 누가 생각을 했겠는가. 소수의 학우를 생각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린 성 기자와 이 기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런 기사는 자칫 흔한 감동적인 이야기일 수 있었던 소재다. 진부하면 독자의 애독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이 기사는 자극적인 내용 없이도 많은 독자의 선택을 받았다. 무려 페이스북 경남대학보사페이지 독자들에게 1,129번 도달, 참여 수 465번을 기록했다.
  개인적으로 기자는 학보는 읽혀야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읽히지도 않는 글은 일기와 무엇이 다른가. 기자는 인터뷰 대상의 이야기를 알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인터넷에는 읽히기 위해 발버둥 치는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사진이 담긴 기사가 난무한다. 자극적이어야만 독자들이 생기니까. 하지만 성 기자와 이 기자는 장애인 학우의 현실을 잘 표현한 사진 한 장만으로 많은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글에도 눈길이 가게 했다. 혹여 글은 안 읽었다 하더라도 사진 한 장으로 기사 내용을 모두 이해시켰다. 글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진으로 글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전문적인 사진기사가 아닌 이상 사진 한 장으로 공감을 불러내기엔 어렵다. 게다가 경남대학보사는 학생 기자들이 속해있는 신문사이기에 전문가는 아니다. 그런데도 성 기자와 이 기자는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사진 한 장으로 많은 독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장애 학우들의 이야기를 성공적으로 알렸다.
  TOP 7 기사에 선정된 이 기자는 “가장 힘들었던 점은 인터뷰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학우와의 만남이 성사됐을 땐 환호성을 질렀을 정도니까요. 돌이켜보면 제 기자 생활 중 그만큼 저돌적이고 간절했던 순간이 많지 않았기에 좀 더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몸이 불편한 상태에서도 갑작스러운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해준 학우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2018년 9월 19일 제1093호 6면, 성유진·박수희 기자
2018년 9월 19일 제1093호 6면,
성유진·박수희 기자

“더는 꾸미지 않을래요.” 탈코르셋 체험기
  같은 여성으로서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던 기사이다. 최근 몇 년간 여성의 억압된 권리를 당당히 사회에 외치는 여성들이 많아졌다. ‘탈코르셋’ 보정 속옷을 뜻하는 코르셋을 벗어난다는 의미이다. 즉,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억지로 꾸미지 않을 것을 주장하는 사회적 운동이다.
  기사는 ‘우리에겐 화장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와 ‘가슴을 죄어오는 답답함으로부터 벗어나다.’ 두 가지로 나뉜다. 두 명의 기자가 탈코르셋을 직접 체험하여 자신이 느꼈던 사실 그대로 적음으로써 기사는 더욱 사실감 넘치고 흥미롭다.
  누가 강요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그동안 화장을 하고 답답한 속옷을 입어왔다. 기사의 핵심은 여성이기에 당연하게 해왔던 현실에서 벗어나 화장하지 않고 속옷을 입지 않으며 그동안 자신을 옥죄어온 억압 속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화장하고 속옷을 입는 건 어디까지나 여성의 자유이다. 그 누가 강조해서도 안 되고, 강조할 수도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기자를 포함한 많은 여성은 생각으로만 그친다. 남들의 시선 때문이다.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당당히 자신의 자유를 외치는 그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사실 ‘우리에게 화장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를 작성한 성유진 기자와 같은 과에 다니는 후배로서 그녀가 화장을 며칠 동안 하고 다니는 걸 직접 보았었다. 생얼은 낯설고 어색했다. “아침에 시간이 없었나 보다.”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민낯은 계속되었다. 화장을 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했지만 차마 물어볼 수는 없었다. 이 기사가 발간되고 나서야 그녀의 행동이 이해가 되었다. 기사를 읽고 나서 같은 여성으로서 존경심이 들 정도로 멋지게 느껴졌다.
  “만약 기자라면 할 수 있었을까?”라고 스스로 물었을 때 기자는 절대 할 수 없다. 내 자유를 외치기에는 아직 남들의 시선을 무척이나 신경 쓰이기 때문이다. 그런 어려운 점에서 이 기사에 아낌없이 손뼉을 치고 싶다. 박수희 기자는 “처음으로 시도한 체험 기사라 저에게 더 의미있는 기사입니다. 사실 탈이 많았던 기사여서 참 마음이 속상하기도 했지만 제 체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썼다고 생각해요. 후배들이 이 기사를 보고 제2탄, 3탄 등 기·직·해(기자가 직접 해 보았습니다)를 계속 썼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 경남대학보사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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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사회부 2019-05-08 14:25:30
흑흑 내가 쓴건 없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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