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전하다 - 경남대학교 후원의 집] 거창하지 않은 시작이 꾸준하게 퍼지다
[마음을 전하다 - 경남대학교 후원의 집] 거창하지 않은 시작이 꾸준하게 퍼지다
  • 박예빈 기자
  • 승인 2019.03.20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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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원, 다른 말로 스폰서 ‘뒤에서 누군가를 도와준다.’라는 뜻이다. 정의는 쉽지만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은 얼마 없다. 넘치는 여유를 가진 사람이라도 후원에는 섣부르게 나서지 못한다. 아무런 대가 없이 도움을 주는 일은 분명 어렵기 때문이다. 그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우리 대학에 도움을 주는 많은 후원의 집이 있다. 다양한 업종에서 도와주기 때문에 우리 대학은 지속적인 발전을 해왔다. 그중 하나인 꽃집 ‘앤썸플레르’의 한미경 사장님을 만나보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향기로운 꽃집이었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둔 전혀 다른 세상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앤썸플레르는 우리 대학 가까이 위치한 꽃집이다. 우리 대학의 학위수여식 날 꽃집은 손님으로 가득하다. 근처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사장님은 축하 꽃다발 말고도 우리에게 도움을 주었다. 그녀는 우리 대학을 위해 정기적으로 후원을 보내는 사람 중 하나였다. 홍보실의 권유로 후원을 시작했지만 긴 시간 동안 유지해왔다. “후원을 언제부터 했는지 확실하게 모르겠지만, 7~8년 정도 되었어요.” 꽃집과 사장님은 오랜 시간 우리 대학 앞과 뒤를 묵묵히 지켰다.

  앤썸플레르는 언제 개업을 했을까? 사장님은 2005년에 꽃집을 시작했다. 현재 14년 차에 접어든 앤썸플레르는 꾸준히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많았다. 사장님은 졸업하고도 찾아와 꽃을 사는 손님을 보면 뿌듯하다고 했다. 우리 대학 앞에는 다양한 꽃집이 줄지어진 상태다. 그 꽃집들 속 차별을 두기 위해 사장님은 부단히 노력했다. “저는 우리나라에 한정되지 않고 유럽에서 꽃을 배워요. 그 배움이 평소에는 별것 아니지만, 손님이 중요한 순간에 요구하는 수준을 만들 수 있게 해줘요.” 그녀는 우리나라에 멈춘 꽃꽂이가 아닌 외국 기술을 수용하는 차별성을 두었다. 그 차별성을 알아봐 주는 손님들을 보면 정말 고맙다고 했다.

  2017년 드라마 도깨비가 화제가 되면서 목화꽃 열풍이 불었다. 졸업식을 가면 열 명 중 일곱은 목화꽃을 들고 왔다. 당시에는 없어서 못 팔았던 꽃이 꽃집 구석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만큼 꽃은 유행도 잘 타고 금방 시들어 버리는 특성이 있었다. 하나 있는 화분도 시들시들하게 만든 꽃 문외한이었던 사장님은 어쩌다 꽃집을 시작했을까? “무엇을 할지에 대한 고민은 굵고 짧았어요. 마음먹은 순간 바로 학원을 등록하고 꽃집을 열었죠.” 고민은 짧았지만, 꽃집은 정말 오랫동안 자리했다. 가볍게 선택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후원과 꽃집 모두 즉흥적인 선택이었지만 사장님은 꾸준하게 온 힘을 다해왔다. 후원을 시작하는 일과 꾸준하게 유지하는 일은 분명 어렵다. 그렇지만 ‘앤썸플레르’는 우리 대학과 함께 발전을 거듭했다. 첫 번째로 방문한 후원의 집 앤썸플레르 사장님은 꽃집을 하는 동안 후원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힘이 닿는 순간까지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은 정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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