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근의 발밤발밤] 월영캠퍼스 새내기여, 1초를 가벼이 여기지 마시라!
[정일근의 발밤발밤] 월영캠퍼스 새내기여, 1초를 가벼이 여기지 마시라!
  • 언론출판원
  • 승인 2019.03.0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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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영캠퍼스의 봄’은 ‘19학번 새내기’의 발걸음에서 온다. 경쾌한 발걸음 소리가 땅을 울리고 벚꽃나무를 흔들어 곧 화사한 꽃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캠퍼스의 새봄을 알릴 것이다.

  그건 오직 사람만이 만드는 봄이다. 청춘의 봄이다. 하이틴 시대를 지나 막 스무 살 대학생이 된 새내기는 ‘톡’ 치면 까르르 까르르 웃음꽃을 활짝 피우는 물봉선 같다.

  고3이라는 긴장된 생활에서 탈출한 신입생은 꽉 누르던 제도교육의 스프링에서 압력이 사라져 몸과 마음이 튕겨져 나오는 중이다. 여러분보다 월영캠퍼스 입학이 40년 빠른 선배로서 진심으로 입학을 축하드린다. 대학은 자유로운 곳이다. 그러나 자신의 일은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의무가 있다. 자유와 책임. 그것이 모두 여러분의 몫이다.

  오래전 유행가에 ‘나의 20년’(장계현)이란 노래가 있다. 그 가사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샛별의 눈동자로 별을 헤던 시절/커피를 알았고 낭만을 찾았던/스무 살 시절에 나는 사랑했네/너밖에 몰랐고 너만을 그리며/마음과 마음이 주고받던 밀어.’ 20살이 커피 한 잔으로 사랑의 밀어를 주고받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흘러간 유행가는 지금도 유효하다.

  하지만 대학생의 제1 목표는 학업이다. 학업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그 최선에 따라 input과 output의 결과가 달라진다. 나는 첫 강의에서 늘 시간을 강조한다. 여러분은 무한의 시간을 선물 받은 것 같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시간은 빨리 흘러가고 시간이 턱없이 모자란다.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에 이런 한시가 있다. ‘少年易老學難成/一寸光陰不可輕/未覺池塘春草夢/階前梧葉已秋聲’ 이는 송나라 학자로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자(朱子)의 ‘권학문’(勸學文)에 나오는 첫 시다. 해석하자면 ‘소년은 쉽게 늙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짧은 시간이라도 헛되이 보내지 마라/연못가 봄풀이 채 꿈도 깨기 전에/계단 앞 오동나무 잎에 가을소리가 난다.’는 뜻이다.

  一寸光陰(일촌광음)이라도 不可輕(가벼이 여기지 마라)하라는 것에 방점을 찍는다. ‘一寸光陰’은 ‘한 치 길이의 세월’이다. 절집에서는 ‘한 치’를 금(金)으로 본다. 공부하는 스님에게는 그만큼 아까운 시간이라는 뜻이다. 일 초라도 아끼라는 말이다. 여러분 역시 마찬가지다.

  하루 24시간은 초로 계산하면 86,400초다. 많은 것 같다. 많기 때문에 흔해진다. 그러나 지구에서 1초에 많은 일이 일어난다고 한다. 지구에서 1초에 100번의 번개가 친다. 16억 톤의 물이 증발한다. 구글에서 4만 8745건의 검색이 이뤄진다. 239만 3470통의 이메일이 오간다고 한다. 1초에.

  1초에 벌이 200번의 날갯짓을 하고, 세슘원자가 91억 9000번의 진동을 한다. 내가 사고 싶은 공구 중에 1초에 40000번을 진동하는 공작기계가 있다. 신입생 여러분! 우리는 1초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절망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노력’과 ‘최선’을 할 수 있지 않는가. 1초를 가벼이 하지 않고 노력과 최선을 계속한다면 졸업식에서 활짝 웃을 것이다.

  새내기 여러분. 우리는 인간이기에 성장한다. 입학을 환영하며 무한한 성장의 시간을 사용하는 주인이 되길 바란다. ‘아모르파티’라는 라틴어 격언이 있다. ‘Amor Fati!’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이다. 여러분에게 지금이 그 시간이다.

시인·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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