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어둠 속에 짧게 빛나는 빛이라고 미야자키 하야요가 일갈했습니다. 저자는 한마상(汗馬像)을 뒤로하고 정든 고향을 떠난 후, 30년의 세월이 마치 번쩍하는 섬광처럼 느껴집니다. 이 글을 읽고 있을 한마 학우 여러분도 미야자키 하야요의 말처럼 짧게 빛나는 삶 속에서, 호흡을 함께 나누며 생각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벗이라는 생각하기에 부족한 사람이지만 제 생각을 정리해서 몇 글자 적어봅니다.
여러분은 하루가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오늘 하루는 무엇인가요? 찰나, 너무나 아쉬운 시간들, 아니면 너무나 길고 지루해 의미 없이 보내는 하루하루의 시간들인가요? 각자의 환경과 처한 처지에 따라 그 느낌과 의미는 다르겠죠. 현대인은 자고 나면 새로운 변화를 강요당하고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는 세상 속에서 SNS를 통해 지구촌이 하나로 연결되는 소위 4차 산업혁명이라고 말하는 초연결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에서 저는 사랑하는 후배 학우 여러분께 SMART THINKING, SMART WORK, SMART LIFE, SMART STUDY를 지향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베이비부머의 끝자락 세대로서, 군 복무와 대학을 마치고 직장생활을 할 때까지도 요즘처럼 취직에 대한 절망적인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뭐, 막연히 하면 된다!”, “어떻게든 할 수 있다.”는 막연한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90년대 초, 당시에도 지방대학생이라는 열등감과 서울 등 대도시에 대한 젊은 날의 막연한 동경과 같은 불편한 진실은 있었습니다. 예컨대, 방학을 이용해 어떻게 해서든 서울의 유명 어학원이나 노량진 고시촌 등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 뭔가 될 것 같아 보이고 앞서가는 것 같은 부러움과 함께 나는 뭐 하는가 하는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혹시라도 그렇다면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이제는 세상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는 세계 속에 내가 있을 뿐입니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인 ‘까보 다 로까(Cabo da Roca)’는 신대륙을 발견하기 전까지 지구의 끝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하였습니다. 모든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모험에 나서는 콜럼버스처럼 치열하게 세계 속으로 나아가라고 주문하고 싶습니다.
흔히들 G2는 세계의 패권을 다투는 미국과 중국을 말합니다.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 시대 최고의 패권 국가는 미국인 것 같습니다. 미국이 패권국이라고 인정하는 것은 막강한 군사력 외에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선도국가이며, 정보력을 가지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도구를 지배하고 주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류사에서 새로운 도구를 지배하는 자는 결국 새로운 승자가 되어 주도권을 쥐고 세상을 지배해 왔고, 앞으로도 지배할 것이라는 사실(fact)을 역사는 말합니다. 패배한 종족은 지구상에서 모습을 감추고 사라집니다. 역사가 증명합니다.
지금 한마인 여러분들은 좋은 도구(Tool)들을 남부럽지 않게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교수님들 그리고 언제나 빛이 되어 여러분의 앞길을 밝혀줄 수 있는 좋은 책들, 훌륭한 교육 인프라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훌륭한 학교행정과 학사제도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손에는 누구나 디지털 도구가 쥐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박재규 총장님의 노련한 경험과 지혜 그리고 빛나는 혜안이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좋은 환경 속에서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인생 항로를 개척해 나아가야 하느냐는 전적으로 여러분의 결정과 결심, 그리고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에게는 콜럼버스처럼 꿈과 소신을 가지고, 소망의 닻을 높이 올리고, 순풍을 타고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열정만 있으면 됩니다. 때로는 맞바람이 칠지라도 이겨내고 나아가십시오. 어찌 인생에 순풍만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어느 시인의 시처럼 대추 한 알 속에도 천둥과 벼락 그리고 온갖 것이 들어 있듯이 용기를 가지고 세계를 향하여 나아가기 바랍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자랑스러운 한마인 벗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건투를 빕니다.
정원일(청와대 근무, 경영학과 졸업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