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2929] 평생 잊지 못할 나의 동아리
[톡톡 2929] 평생 잊지 못할 나의 동아리
  • 박수희 기자
  • 승인 2019.03.06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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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나긴 입시가 끝나고 나는 우리 대학 심리학과에 입학했다.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당시에 대학 생활은 많이 낯설게 다가왔다. 대학 생활 외에 다른 관심사가 생기는 건 당연한 순서였다. 자연스럽게 나 자신뿐만 아니라 진로 등 다양한 생각으로 종종 시간을 보냈다.

  사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심리학과에 뜻을 가져왔다. 이 뜻은 후에 진로를 결정할 때 많은 영향을 주었다. 같은 뜻을 가진 친구들과 더 친해지고 싶었고 내가 바라는 꿈에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싶었다. 쉽지 않은 결정에 많이 망설였지만, 마침 내가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어 보이는 학과 봉사 동아리 ‘굿심플’에 들어가게 되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남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뜻깊은 경험을 쌓아가는 활동을 하고 싶었다. 내 소망대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많은 선후배, 봉사자 등과 관계를 맺고 돈독한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2학년 때는 동아리 총무를 맡게 되었다. 한 번도 개인적인 돈 말고 공적인 돈을 관리해 본 적이 없었던 나는 처음에 걱정부터 들었다. 마음에 큰 부담을 진 채, 총무 일을 시작했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돈 관리뿐만 아니라 남들과 함께 어울리는 법, 상대방을 배려하는 법 등을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깨닫게 되었다. 덕분에 전보다 한층 더 발전한 내가 되었다.

  또한, 기존에 인지했었던 ‘봉사’의 이미지를 깨고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내가 생각하던 봉사는 단순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나눠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직접 봉사활동을 하면서 더 넓은 의미를 깨닫고 느꼈다. 물론 앞서 말한 단순한 의미도 틀린 말은 아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그 행위 자체도 좋지만, 도움을 주는 봉사자 자신의 마음이 진실해야 진정한 보람이 느껴진다. 그 마음이 진실해지기까지의 과정 중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요소는 바로 ‘소통’이다.

  봉사는 생각보다 크게 대단한 일이 아니다. 평소 사소하게 친구를 도와주는 것도 봉사 중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소통함으로써 서로의 친밀감이 높아지고 그 친밀감을 통해 따뜻한 마음이 형성된다. 그래서 봉사와 소통을 별개라고 여길 때 문제가 일어나기도 한다. 봉사를 어려워만 하지 말고, 소통을 통해 작은 일부터 차근히 시작하길 권한다.

  처음 막연히 들어간 동아리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나에게 동아리는 3가지를 가르쳐주었다. 먼저 새로운 걸 시작하기를 두려워하는 내게 ‘용기’를 안겨줬다. 동아리 임원으로서 내가 맡은 임무는 꼭 해내야겠다는 ‘책임감’도 새겨줬다. 마지막으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직접 몸으로 해보고 느끼며 참된 봉사 의식을 깨우쳐주었다. 이런 귀중한 배움을 나눠준 이 동아리는 영원히 내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만 같다.

최가은(심리학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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