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칼럼] 졸업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교직원 칼럼] 졸업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 언론출판원
  • 승인 2019.02.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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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올 무렵이면 학생들이 학업을 마무리하는 졸업 시즌이 시작된다. 힘들고 긴 마라톤 경주와 같았던 대학생활의 끝을 축하하는 동시에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졸업식에서는 기쁨과 슬픔, 뿌듯함과 아쉬움의 너른 감정들이 오간다.

  누군가는 울고, 누군가는 웃는 졸업식을 지켜보고 있자면 부푼 기대와 꿈을 안고 캠퍼스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가 떠오른다. 좋은 친구, 선배, 후배들과 함께한 소중한 대학생활이 뿌듯하기도, 한때 불안과 욕심에 매달려 나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지 못한 대학생활이 후회가 되기도 하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 나의 꿈은 시사교양프로그램 프로듀서였다. 우리네 소박하고도 아름다운 삶을 보여주는 감동의 휴먼 다큐멘터리를 기획, 제작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았지만 아쉽게도 실현되지 못했다. 실패와 좌절을 단순히 소질과 능력 부족으로 단정 짓고 탓하며 낙담하던 어느새 졸업은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그래서일까 졸업은 마치 내 인생의 마침표를 찍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힘든 시기를 겪고 있던 나에게 지도교수님께서 새로운 목표와 꿈을 제시해주셨다. 바로 대학원 진학이었다. 당시 나는 수업시간에 접한 사회조사방법론에 큰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관련 자격증 취득은 물론, 실제 연구문제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분석추론해보고자 교내 학생학술연구논문 공모전에 참가해 뜻깊은 성과를 거뒀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셨던 지도교수님께서는 전문적으로 학술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대학원 진학을 적극적으로 권장하셨고, 나는 적지 않은 부담감이 있었지만 새로운 미래가 펼쳐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 그리고 마침내 대학원에 최종 합격해 졸업 후 새로운 인생을 위한 출발을 시작했다.

  그때의 나는 졸업이 어느새 성큼 다가오자 진로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인생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졸업의 본질을 깨닫지 못했다. 졸업이 새롭게 시작하는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졸업은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벗어나 더 큰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단계이며, 끝이 아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상징적인 순간이다. 과거의 끝이자 동시에 미래의 시작 지점에 선 자랑스러운 졸업생들에게 앞으로 펼쳐질 새롭고 희망찬 인생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졸업이 그들의 인생에 있어 의미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황경호(자유전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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