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직업으로 하는 나는 많은 플레이어를 만난다. 처음 배우는 사람부터 오래된 사람들까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다양한 사람과 만나다 보니 한결같이 골프에 대한 열의와 바람이 크다는 것을 알겠다. 그것은 잘 치는(타수를 줄이는) 것이고 홀인원이라도 해 보는 것이다. 간혹, 타수에 관계없이 걷기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보통 4명이 한 조가 되어 플레이를 하는데 느려서 동료에게 부담을 주는 사람도 있고 규칙을 잘 몰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함부로 공을 옮기거나 벌타 없이 하나씩 더 치기(멀리건)도 한다.
골프를 배우는 초보자라면 골프용어를 알고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용어들은 영어로 되어 있어서 부담스럽지만 최소한의 내용은 알아야 할 것이다. 골프를 하려면 채(클럽)가 필요하고 골프공과 신발, 장갑 등이 필요할 것이며 야외에서 운동하기에 적절한 복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골프 클럽에 대해서도 제각기 용도와 이름이 다르니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을 지키고 골프장의 수목을 보호하며 동반자와 보조원(캐디)이 다치지 않고 또 즐겁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18홀로 되어 있는 골프코스는 전반 9홀을 아웃코스라 하고 후반 9홀을 인코스라고 한다. 클럽하우스에서 아웃코스로 이동하여 출정을 나가고(out) 후반엔 돌아오는 귀항(in)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각 코스마다 파3 홀이 2개, 파5 홀이 2개가 있으니 나머지 5개 홀은 파4가 된다. 파3 홀이란 3번 만에 홀인했을 때 파(par; 기준 타수)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 전후반을 합하여 모두 파72가 된다. 각 홀에서 기준타수인 파보다 1타를 더 쳤을 때, 보기(boggy), 2타를 더 쳤을 때 더블보기(double boggy)라고 한다. 파보다 한타 적게 홀인했을 때를 버디(birdie), 2타를 더 적게 홀인했을 때를 이글(eagle)이라 하고 파3에서는 한번 만에 들어간 것이니 홀인원(hall in one)이라 한다. 3타를 적게 쳐서 들어간 경우를 알바트로스(albatross)라고 한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겠다.
골프장에 대한 기본적인 코스이름을 숙지해 두자. 골프 코스는 일반적으로 18홀로 구성되는데, 1개의 홀은 티잉 그라운드(Teeing Ground), 쓰루 더 그린(Through the Green), 그린(Green), 헤저드(Hazard)의 4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1번 홀에서 18번 홀을 마칠 때까지의 직선거리는 일반적으로 6Km 내외인데 실제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걷는다면 홀 간의 이동거리를 포함하여 10Km는 될 것이니 대단한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티잉 그라운드(Teeing Ground): 약칭으로는 ‘티’라고 하며 각 홀의 출발구역이다. 티는 보통 바닥보다 조금 높게 흙을 쌓아 올리고 깨끗하게 다듬어져 있는데, 그 위에 2개의 티 마크를 두고 플레이어는 제1타를 시작한다. ‘티’는 레귤러 티(프론트 티), 컴피티션 티(백 티)가 있고 코스에 따라서 여성을 위한 레이디스 티가 설치되어 있는 곳도 있다. 국내에서는 주로 레드, 화이트, 블루, 블랙으로 거리를 달리해 구분하고 있다.
ㆍ쓰루 더 그린(Through the Green): 페어웨이와 러프를 통틀어서 일컫는 말이다. 페어웨이(fairway)는 공을 치기 좋게 잔디를 짧게 깎아 놓은 구역으로 폭은 30~70m 전후다. 러프(rough)는 페어웨이 좌우에 의도적으로 정비되지 않은 구역으로서 잡초나 수목 등이 있어 샷을 하기 어렵다.
ㆍ그린(Green): 퍼팅을 하기 위해 잔디를 짧게 깎아놓은 구역을 말한다. 그린 위에는 공을 넣는 구멍이 있는데, 이 홀컵은 직경이 108mm이다. 각 홀에는 홀컵에 깃대를 세워서 멀리서도 컵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ㆍ해저드(Hazard): 난이도와 코스의 조경을 위해 조성해 놓은 장애물로서 벙커(Bunker)와 워터 해저드(Water Hazard) 등이 있다. 벙커는 구덩이에 모래를 채운 장애물로서 치기 전에 클럽이 모래에 닿지 않아야 한다. 워터 해저드는 연못, 강, 바다 등의 물이 있는 지역으로 자연 지형을 이용하거나 의도적으로 만든 것들도 있다. 플레이의 난이도를 조절하는 목적으로 만든 경우가 많다.
ㆍ아웃 오브 바운드(Out of Bound): 흰 말뚝으로 경계를 하여 이 말뚝을 연결한 선 밖으로 공이 나가면 플레이를 금지하고 1벌 타를 더해서 원래의 위치에서 다시 치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서 OB가 나면 다시 돌아가 치기 어려우므로 중간에 정한 지역에서 공을 치게 하고 그 공은 4번째 타격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여행 삼아 해외로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 국내에 대중 골프장이 많이 생겨서 큰 부담 없이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시내에는 스크린 골프 시설도 많다. 중요한 것은 건강을 위해서이고 그 다음이 사업이나 친목을 위해서 하는 것일 테니 이번 겨울에 연습을 해서 앞으로 골프를 즐기고 건강하기를 빈다.
옥승철(대학원 체육학과 박사과정 4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