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한 해의 마지막 달력 한 장을 남기고 있다. 이맘때쯤이면 누구나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공과를 논하게 된다. 연 초에 수립한 일신상의 거창한 계획에서부터 자신이 속해있는 조직의 목표까지 말이다. 우리 인간의 조건과 조직의 조건이란 게 생각보다 간단하지가 않다. 조직의 목표보다 개인의 목표를 우선순위에 두
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겠지만 꼭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특히, 원기 왕성하게 활동하는 현대의 직장인이라면 더 그렇다. 왜냐하면 조직의 목표가 나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의 지난 2018년 한 해 이룬 공을 되돌아보자! 무엇이 가장 기억에 떠오르는가? 우선 지난 8월 우리 대학이 교육부와 교육개발원이 실시한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최종 선정되어 향후 자율적인 정원 운용과 더불어 2019년부터 3년간 대학이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부재정지원을 받
게 된 것이다. 이로써 우리 학교는 신르네상스를 실현할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하였다. 또 하나는 지난 11월 학교법인 한마학원 이사회에서 경남대학교 제11대 총장에 박재규 현 총장을 선임한 것이다. 그 이유는 오랜 경험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구성원들에게 명백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역량을 강화해 지역 최고의 명문사학으로 성장시키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 결과이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의 지난 2018년 한 해의 과는 무엇인가? 무엇이 가장 기억에 떠오르는가? 일반화하기는 어렵겠지만, 교직원들의 자아 존중감의 상실이 가장 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느 조직과 마찬가지로 우리 대학도 업무분장이나 책임과 권한에 있어서 구성원들 간에 내부적인 갈등의 불씨가 항상 상존한다. 지역의
타 대학과 비교해 차별적인 연봉과 경우에 따라서는 겪을 수도 있는 불평등 문제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을 한마가족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우리는 그동안 대결과 분노의 소통이 아닌 타협과 상생의 소통을 수없이 반복하였다. 2019년부터 새롭게 구성될 모든 기구의 구성원들은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고 각자가 직면한 현 상황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공동의 선을 위해 믿음과 희망을 갖도록 하자. 그리고 좋은 삶의 의미를 함께 고민하고, 이견을 기
꺼이 수용하는 우리 대학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도록 자부심과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