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남을 때 주로 유튜브를 즐겨본다.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1인 미디어는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다. 즐겨보는 유튜브 또한 하나의 1인 미디어라는 말을 듣고 궁금증이 생겼다.
'1인 미디어'란 개인이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다. 또한, 이 시대에 발맞춰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의미한다. 1인 미디어는 쌍방향 인터넷 환경 조성과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더욱더 발전하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기존에 시청하던 지상파 방송이 아닌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1인 미디어'의 등장을 야기했다.
우리는 이로 인해 쌍방향적 의사소통 방식으로 다양한 사람의 생각을 엿보고 자신만의 주관을 확립할 수 있다. 또한, 콘텐츠가 다양해졌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에 맞게끔 유용한 정보들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발전의 파급력으로 인해 생겨난 긍정적인 측면들이 많으므로 나는 이런 산업 분야의 발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1인 크리에이터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동영상 제작 지원과 배급을 담당하고 다양한 채널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산업 분야가 등장했다. 이 분야를 'MCM(Multi Channel Network)'이라고 한다. MCM의 등장으로 1인 창작자도 대형 제작사에 버금가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은 2020년 전체 미디어 가운데 기존 방송사나 스튜디오는 25%에 그치고 MCM업체들이 나머지인 1,000여 개 1인 채널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써 우리는 더욱 다양하고 수준 높은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든지 볼 수 있게 되었다. 미래에는 이 산업이 발달하여 우리에겐 정보의 스모그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 정보의 스모그 시대란 정보가 무수히 많은 시대를 뜻한다. 그 시대에는 양질의 콘텐츠를 이용자에게 성공적으로 전달하는 게 핵심 생존 전략이 될 것이다. 즉, 우리는 앞으로 더욱더 정확하고 질 좋은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런 장점을 역으로 이용해 단순히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한 콘텐츠들이 별다른 제한 없이 생기고 있다. 1인 미디어는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처럼 심의규정이 명확하지 않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수많은 개인 방송을 일일이 관리하고 제재하는 게 불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일부 콘텐츠들이 폭력적이거나 성적인 요소를 강조해자극적인 영상들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나는 이러한 콘텐츠들이 교육적인 부분에서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폭력적이고 성적요소가 만연한 자극적인 영상에 특별한 제재 없이 그대로 노출되어있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그런 자극적인 매체에 휩쓸리기 쉬울뿐더러 모방의 위험이 있어 이 문제는 곧 사회적 문제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1인 미디어를 마냥 수용하기만 하지 말고 자극적인 콘텐츠들을 비판적으로 보는 자세도 필요하다.
김수현(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