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칼럼] 나는 쇼핑한다
[대학원생 칼럼] 나는 쇼핑한다
  • 언론출판원
  • 승인 2018.10.1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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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핑’하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과소비가 떠오르지 않는가? 소비보다는 근검절약을 미덕으로 삼아온 우리는 쇼핑하는 일에 부정적 의미를 부여해 왔으며 물질적 욕망과의 갈등을 느껴왔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명제가 오늘날 “나는 쇼핑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로 바뀌어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은근슬쩍 낮춘다. 그러나 이제는 안 입고 안 쓰는 식의 절제를 요구할 수 없는 ‘소비사회’가 되었다. 쇼핑이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부정적 뉘앙스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사는 행위를 좋아한다. 인터넷 쇼핑, TV홈쇼핑,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이 즐비한 소비사회에서 우리는 쇼핑문화에 깊이 진입하게 되었고 쇼핑의 옳고 그름을 떠나 자신만의 가치관을 세워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되었다. 욕망을 적절하게 추구하면서도 자신의 파워를 표현할 수 있는 현명한 쇼핑 방법은 없는가?

  쇼핑은 국가경제발전을 이루었고 개인적으로도 풍요를 가져왔지만 무언가를 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므로 흥청망청 쓰다 보면 향락과 경제적 파탄에 빠질 위험이 있다. 그러니 자신의 경제력에 맞는 쇼핑을 해야 한다. 카트를 밀고 매장을 두르는 동안 따져 볼 것들이 많다. 주부라면 가족의 건강 식단과 개성을 고려한 의복, 집안 분위기 등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한정된 예산과 시간으로 구매 결정을 해야 한다. 구입한 물건으로 가족들은 삶의 근원을 형성하므로 아무 생각 없이 쇼핑을 하는 것은 금물이며 책임을 지는 마음으로 예산에 맞추어 진지하게 쇼핑을 해야 하다.

  물건을 사는 것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행위와 관련이 있으므로 광고를 무조건 받아들이기 보다는 심사숙고하여 물건을 비교해 가며 전략적으로 구매하여야 한다. 사고 싶은 물건이 있다고, 물건을 살만한 능력이 된다고 사고 마는 것보다 유행을 참조하며 인터넷 쇼핑몰의 가격비교 사이트를 검색하고 쇼핑몰의 사용 후기를 참조하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당장 사고 싶어 성급하게 구매한 물건이 얼마 지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던 경험이 있지 않은가?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한 쇼핑은 긍정하더라도 집안을 창고로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

  다음으로 잘 사는 것을 값이 좀 더 나가는 좋은 것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은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온갖 명품들이 진열되어 소비자를 유혹하며 무이자 카드 할부 또한 자신을 특권화 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잘 사는 것은 고가 상품을 사서 자신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족을 위해 조화롭고 건전한 소비를 하는 것이며, 생명을 존중하고 자연을 아끼고 자신의 건강 뿐 만 아니라 사회적인 건강까지도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분별없는 소비나 중독은 허구에 빠지게 한다. 도를 넘지 않는 절제된 쇼핑으로 필요한 것을 채워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물건을 사는 자체는 즐거운 일이나 합리적인 소비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연 속에서 필요한 것을 얻으며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을 살지 않는 이상 물질에 관한 소유의 욕망은 외면할 수 없고 쇼핑은 끝없이 이어진다. 삼삼오오 모이면 쇼핑이야기에 더욱 솔깃해지는 것도 쇼핑은 우리의 기본적인 생활양식이기 때문이다. “나는 쇼핑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말을 진지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 절약이 아니라 소비가 미덕인 사회에서 쇼핑은 살아남기 위한 기술이다. 허례허식이나 과시적인 의식은 버리고 자신의 기호와 목표에 맞추어 자신의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합리적인 쇼핑을 하자.

신종순(대학원 교과교육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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