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지] 우리 대학에 불어든 ‘사퇴’ 바람
[월영지] 우리 대학에 불어든 ‘사퇴’ 바람
  • 성민석 기자
  • 승인 2018.10.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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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에 우리 대학 ‘제34대 서프라이즈 총대의원회’가 제50대 가자 총학생회, 제34대 탱탱볼 동아리연합회 그리고 6개의 단과대학을 감사한 결과가 게시됐다. 감사 결과 공고를 확인한 나는 충격을 받고 총대의장에게 급히 연락을 취했다. “이번 감사 결과를 보고 연락드렸습니다. 총학생회와 문과대학 학생회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내리실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2시간 후,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던 나에게 도착한 답변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총학생회 회장은 오늘 사퇴서를 쓰러 오고 문과대학 학생회장은 이의신청을 했네요.” 총대의장이 보낸 카톡 답변 내용이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사퇴와 이의신청이라니. 얼마나 큰 잘못을 했으면 이러한 사태까지 왔을까. 학보 발간을 앞둔 전날 머릿속이 복잡해짐과 동시에 완성 단계였던 보도 기사를 다시 작성해야 했다. 그리고 천천히 감사 결과를 다시 살펴보았다.

  총대의원회가 게시한 감사 결과 내용은 가히 충격이었다. 총대의원회는 총학생회에게 ‘발신 문서와 장부 상태는 물론 감사 제출 서류의 대부분이 여전히 매우 미흡합니다. 또한 저번 감사 때 지적을 받은 부분이 개선되지 않았고 제출되지 않은 발신 문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과대학 학생회는 ‘장부 관리나 장부 기입에 유의하지 않았으며 전반적인 관리에 소홀했습니다. 영수증 관리 미흡으로 금액을 알아보기 힘든 영수증이 1건 발견되었고, 사인이 되지 않은 영수증도 3건이 발견되었습니다. 감사 자료 중 하나인 공약 사항 현황 보고서를 미제출했습니다.’라고 경고 조치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서 지난달 12일에 시행된 감사까지 총 3회 경고 조치를 받아 권고 사퇴를 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총대의원회 측은 2018년도에 3번의 감사를 시행했다. 감사 전 미리 감사 일정과 감사에 필요한 자료를 공지한다. 감사 결과는 평소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 부분에 소홀히 했던 학생회 활동에 대한 결과물과 다름없다. 총학생회와 문과대학 학생회는 3번의 감사에서 3번의 경고 조치를 받았다. 이는 학우들을 대표하는 학생회로서 맡은 일에 대한 무책임한 행동이다. 학우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신뢰 또한 잃었다.

  학생회는 학우들이 낸 학생회비를 가지고 운영하는 기구다. 말 그대로 돈을 관리한다. 횡령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장부 관리와 영수증 처리가 미흡하며 감사에서 경고 조치를 받은 학생회를 어떠한 학우가 믿고 맡기겠는가.

  총대의원회의 조치로 총학생회와 문과대학 학생회는 남은 2학기 임기를 부회장들이 책임지게 된다. 총학생회장 같은 경우 지난 4월 학우들의 의견을 묻지 않은 채 우리 대학 이름을 걸고 ‘더불어민주당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해 진상 규명을 촉구하여 반발을 사기도 했다. 더 이상 잃을 신뢰도 없다. 남은 임기를 맡은 부회장들은 학우들에게 진실되고 청렴한 모습으로 다가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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